Not Go/먹음

10월의 먹방

朝聞道夕死可矣 2017. 11. 1. 00:15

10월이다.

기온이 낮아진다.

밥심이 더 중요해지겠지.

먹는게 더 당위성을 갖겠다...




아내와 거제 놀러가서,

일출실패하고,

허탈한 마음에 전날 통영에서 산 음료수를 꺼내 마셔본다.

왠지 병맛같은데 기대되는 설렘.

역시나다.

내 취향이다.

블로그를 계속 봐온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는 막걸리에 더치타묵는것이 한때 일과였다.


거제여행을 마치고,

순천으로 컴백해서,

여행에 지친 아내와 낙지비빔밥을 묵었다.


그리고 귀가해서 사진정리하며 터키음료수를 마셨지.




월요일에 퇴근하고 오니,

아내가 내가 평생에 즐겨묵던 돼지찌개와 잡채를 내어주었다.

손가락 베어가면서 열심히 만들었던 이 식단은,

돼지찌개는 훌륭했으나,

잡채는 아내님 스스로 망했다고 평가하였다.


나는 사과맛 음료수를 마시며 추석연휴를 기다렸다.




민족의 대명절 연휴가 시작되었다.

나는 전통 유교적 제례질서를 존중하는 집의 4대종손이라,

명절에 엄마가 바쁘다.

엄마가 바쁘니 아들말고 며느리도 바뻐야지.

그래서, 광주에 엄마집으로 올라가서 일해야하는데,,

그전에 남은 우리집에 음식들을 요라고 처리하고 갔다.

역시 찌개는 다음날이 더 맛있다.


먼저 시골에 아부지집에 갔는데,

아부지의 올해 배농사는 성공하셨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

배굳.


광주집에 가서 엄마를 대장으로 내동생도 며느리인 내 아내님도 일하고,

나는 기아의 시즌 최종전을 보는데,, ㅋㅋㅋ

동생이 묵으면서 보라고 커피를 내어주었다.


명절전날 작업이 끝나고,

옴마는 내가 지구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삶은 돼지를 막 김치냉장고에서 털어낸 배추김치와 함께 주셨다.

이래저래 눈물핑도는 밥상이다.



옴마님의 명(=order)으로 우리 부부는 순천 집으로 돌아와서 잠자게 되었는데,

동생이 가는길에 묵으라고,

도오꾜오에 로스터리바이노지꺼 원두로 커피를 내어주었다.

공부잘하고 돈잘벌고 친절한 동생이다.


집에 돌아온 나는 얼른 동생이 준 음료수 한 캔하고 잠잤다.




추석 다음날,

전주에서 우리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장시간 운전에 대비하여 커피 큰 사이즈로 준비해서 간다.


약간의 명절교통체증을 경험하고 집으로 와서는,

소소하게 방에서 명절을 되새김질했다.




금요일 아침밥이다.

어머님께서 사골국물과 깍두기를 주셨다.

기억하자.


그리고 옆동네로 샤핑갔다가,

물건 살거 사고 묵을것들을 묵었는데,

아내님은 여기 떡볶이를 매우 훌륭하게 평가하셨고,

나는 아내님께서 떡볶이 드실동안 순대를 폭풍흡입했다.

그리고 내가 이상하게 묵을거에 호기심이 생겨서,

유부초밥 하나씩 묵고, 만두도 묵었다.

다 맛있고 좋았다.

그리고 개당 삼천원짜리 아슈크림을 묵으며 입을 닦었다. 호구짓ㅡ


집에 돌아와,

옴마님이 주신 식혜를 마시고,

막걸리도 마셨다.

호호호ㅡ




계속 놀고있는 어느날.

브런치로 소고기를 구워묵는 부유함이 있었다.

소고기는 참 맛있었다.

달걀찜은 맛이 없었는데 소금을 쳤더니 맛이 생겼다.

그리고 추석이후 생긴 풍성한 과일까지.


브런치를 워낙 힘줘서,

저녁은 스님처럼 밥먹었다.



전날과 다른 사진이다.




다음날 아침은 어머님께서 주신 사골국물과 깍두기.

당분간 아침은 이 조합이다.

그런데 이날 사골국밥은 당면이 딱딱했다.


저녁밥이다.

어렵사리 포장해 온 추어탕에 추석음식이다.




아.

나는 출근을 했다.


퇴근하고 와서 동네 아슈크림 가게에서 사온 아슈크림을 묵었다.

클래식은 이유가 있다.


저녁밥은 추석 때 획득한 돼지고기와 어제 묵고 남은 추어탕과 부추머시기.

역시 처음 그 때가 베스트.




사골국물밥을 묵고 출근.

아, 나는 건강해지고 있을거다.


퇴근하고,

축구대표팀 에이매치가 모로코와 있어서 볼까말까하다가 보았는데,

음....

저번에 보았던 이란전보다는 나은 것 같았는데,

음.... 또 졌어....

스텔라는 맛없다가 맛있어진 맥주다.

맥주 한병으로는 축구경기를 다 볼 수 없어서,

냉장고에 있던 파인트를 다 묵어버렸다.




망한 축구보고 다시 사골국물밥 묵고 출근.




사골국물밥에 깍두기를 잔뜩 넣어 묵으면 참 맛있다.

깍두기가 션~해.




아내가 깍두기는 얼마든지 묵어도 된단다.


퇴근하고 광양가서 야경 좀 찍고,

광양에 있는 집더하기에 갔는데,

안타깝게도 내가 원하는 맥주는 그곳에도 없었다.

그래서 옛생각으로 산천어막걸리와 6000원짜리 순살치킨사와서 묵었는데,

기대보다 산천어 막걸리는 훌륭했고,

순살치킨은 별로였다.




마트에서 싸다고 왠떡이냐 싶어 얼른 집어왔으나,

집에서 까보니 무알콜,, 대략화남...


하지만 이것이 있지.

세븐브로이에서 지역명으로 맥주내는거 세번째 버전인 듯.

달서는 별로였고, 강서는 갠짐했는데,

전라는 향이 좋다.

냄새에 힘을 많이 주었음.


아내님과 중앙시장에 떡볶이를 묵으러 갔다.

아내님이 오뎅이 맛있다고 한거보면, 떡볶이가 기대 미만이었던 것 같다.

다음에는 안 갈 듯.


그리고 집에 와서는 과일로 배를 채운다.

복도 많은 나는 양가 부모님들로부터 요라고 과일 스폰 빵빵하게 받아 산다.

메론에 대한 생각이 좀 긍정적으로 변했다.



요즘 커피를 좀 색다르게 묵어보고 있다.

직장에서 우연히 핸드드립 내렸는데,

못묵고 퇴근하게 되어서 사무실 냉장고 냉동실에 넣어두고 집에 갔다가,

다음날 출근해서 꺼내서 녹여서 묵으니까 생각지도 못했는데 훨씬 맛있었다.

그래서 그 짓을 집에서도 해봤는데,,,

맛있어.

허허허허ㅡ


잡채와 명절음식으로 저녁밥을 묵었다.

아내도 김밥햄을 좋아한다.


자려는데 소화가 안되어서,

오랜만에 추억돋는 세븐브로이 삐리빠라뽀오~




출근이다.




사골국물밥.



추석 때 집에서 가지고 온건데,

아내가 안묵길래 내가 묵어 없애버렸다.




어머님 고맙습니다.


나도 아내도 돈이 좀 생겨서,

동네 식당에서 저녁밥을 함께했다.

아내는 찹스테잌정식, 나는 규카츠정식을 묵었는데,

와~~~

규카츠라는거 처음 묵어봤는데 정말 맛있었다.

다음에 또 가고 싶으다.

다음에 또 가면 아사히 생맥은 안 묵을 것이다.


이것도 두번째 묵으니 임팩트가 덜하다마는,

그래도 특색있고 맛있는 음료수다.




일관성있는 아침밥.


야간근무하고 직장에서 준 통닭을 들고 집으로 왔다.

식고 맛없어 보이는 통닭이라 나혼자 묵으려고 했는데,

아내가 잘 먹었다.




구재봉 휴양림 갔던 날이다.




화개장터에서 사온 막걸리는 굳이 다시 가서 사와가지고 묵고 싶은 맛은 아니었다.

그래도 책임감있게 뚜껑 딴건 얼른 묵고,

잠을 잤어...


아내님께서 밥했다고 깨우셨다.

많은 기대를 가지고 구입한 홈쇼핑 오징어는 잔량 폐기할듯요..

근데, 나는 맛있던데??


오랜만에 병꼬젤을 묵으며 토요일을 보냈다.





먼일로 늦잠을 잔 일요일에 눈뜨자마자 맥락없이 목살이 생각나서,

아내님께 목살묵으러 가자고 졸랐다.

내가 멀 묵자고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내는 좀 놀랐는데,

목살묵고 진짜 놀램.

존맛.


고기 배부르게 묵고,

집에 와서 과일을 고기보다 훨 많이 묵고,

이어지는 ㅍㅍㅅㅅ...


점심은 고기, 저녁은 생선과 숙성된 잡채.

소득수준에 비해 참 잘먹고사는 우리 부부다.




즐거운 주말은 끝났다.



월요일은 언제나 힘드니까,,,

퇴근하고 동네 까페가서 빙수한사발 했다.

기대했는데,

맛있었다.



그리고 집에 와서는 입가심이요~~




다음날.




일관성있게 지구력을 가지고 계속하다보면,

과정이 그러하면 결과도 그러할 것이라 믿는다.



믿는건 믿는거고,

음료수는 맛있다.

에뻬쓰가 좀더 탄산있는데, 둘다 묵을만함.




과정과 결과가 같은 것이 정의라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뻬로니 한병과 남은거 전라한병했다.

빼로니는 맛이 깔끔한 편 이다.

여름스러워.




금요일.


아내님께서 불금이다고 여수밤쁘아다 보러 가자고 하셔서,

퇴근하고 여수에서 족발과 닭발을 묵었다.

맛있었지만, 까꿍이 때매 맥주 1잔도 못해서 덜 맛있었다.

맥주는 참 좋은 음료다.


아쉬운 마음에 후식으로 달달한 아슈크림을 묵었는데,

난 초콜렛, 아내는 엄마는 외계인을 묵었다.

예상대로, 아내는 내껄 더 맛있어라 했다.


간만에 부부간에 불금데이트를 마치고 집에와서 약간의 허탈한 마음을 바르셀로나 음료수로 풀었다.




대출이 있으니 열심히 일은 해야하고,

이번 토요일은 내가 근무다.

잘 주무시고 계시는 아내님을 두고 조용히 출근해서 퇴근해가지고는,

아내가 내어준 저녁만찬을 묵는다.

순두부국같은찌개와 고등어구이.

저 고등어를 아내가 마트에서 이천원주고 샀다는데,

난 고등어와 갈치의 가격차이를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후식은 아부지 밭에서 가져온 과일.

아부지는 농사영재인가보다.

배가 맛있어...


그리고 로컬 음료수 마시며 토요일 밤을 보냈다.




일요일이다.

부지런한 아내님은 일요일에도 이렇게 뽀오얀 사골국밥을 내어 주신다.

고마운지 알고 잘하자.


세시간 뒤에 묵은 점심.

오랜만에 동네에서 제일이라 여기는 김밥집에 가서 김밥묵었는데,

역시다.

클라쓰가 유지되고 있어 참 조으다.


밥묵고 드라이브 겸 어디 바다 보이는 까페가서 이렇게 또 묵고,


집에 돌아와서는 이렇게 또 고급진 소고기로 아내님께서 저녁밥을 내어주신다.

맛있다.

고마운지 알고 잘하자.


잘하자는 각오는 음료수와 함께 다져보았다.

양주아니고 맥주인데,

그닥썩...




월요일이다.

고급진 사골국밥으로 시작한다.




아재가 되어,

스스로 얼마나 부족한 존재인가를 알게 되었고,

아내님 말씀 잘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 블로그를 오래 보아온 사람이면,

내가 이렇게 꼬박꼬박 아침밥 묵고 있는게 걱정될 지경일거다.


10월의 마지막밤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아내님께서,

10월의 마지막밥으로 내가 오랫동안 잘 묵어온 돼지찌개를 내어주셨다.

아짐된 경력에 비해 정말 돼지찌개를 잘 만들어낸다.

이렇게 꿈나무는 잘도 자라고 있다.


그리고 나도 10월의 마지막밤 기분을 요라고 내었다가,


왠지,, 처음과 끝이 같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이렇게 마무리한다.



세상 대부분의 것이 그러하듯,

끝이 있다.

그리고 대개는,

또 다른 시작이다.


끝이나고 시작하는 변화속에서,

나는 아이러니하게도,

하던대로 살면 된다.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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