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with Opener

~23000km

朝聞道夕死可矣 2014. 11. 13. 22:48


11월 4일 해뜰 즈음의 하늘은 이러했다.


11월 7일 늦은 밤까지 직장동료들과 함께 돼지의 장기를 안주삼아 음료수를 마셨고,

그 다음날 마음속으로 예정했었던 단풍혼자놀이를 갔다.


단풍놀이를 다녀와 이렇게 되어버린 집의 유일한 냄비를 대체품을 사왔다.

술쳐먹고는 라면 생각, 하지도 마라.

정말... 뒤질수 있다.




그리고 다음날은 지역 운동대회를 참가했다.

나는 순천에 사는데,

여기가 유명한 남승룡님 고향인가봐??

손기정님만 아는 건 아뉘지???


나는 호흡기에 지병이 있어서,

이런 오래달리기 같은 거에 적합하지 않은 몸인데,

한 번 해 보고 싶었다.

어려서부터 어렵게 살아서인지, 흔히 말하는 '깡다구'는 좀 있었거든...

오래달리기는 그런 걸 다시금 경험해 볼 수 있는 자학적인 도전이었다.

어려운 와중에 뒤질까봐 준비도 조금 했었다.


그래서 단풍놀이 다음 날, 10km 뛰러갔다.


나는 10km를 뛰었는데,

그 코스가 대부분 출퇴근 길이었다.

오프너와 함께하는 그 길...

그래서 오프너가 달리던 그 길을, 나도 달려보았다.

유의미했다.

이게 사이버포뮤라에서 얘기하는 인간과 기계의 궁극의 상호작용 아니던가요??


힘들었다.

하지만 따스한 햇살과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내가 직접 뛰는 것도,

몸은 힘들었지만, 갠짐한 느낌이었다.

도착지점에 들어왔을 때는 조그마난 성취감도 있었고...


기록도 다른 직장동료들과 비교해서 나쁜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기록도 순위도 중요하지 않았다.




그리고 11일에 출근한다.

요즘 출근하는 시각에 하늘은 이러하다.


그렇게 출근하자마자 오프너는 23000km을 찍었다.


오프너의 기념일은 예상치못한 빼빼로데이라 불리는 11월 11일인데,

개인적으로 무척 싫어하는 날이다.

솔직히 너무 단순한 상술에 전혀 비판적 사고 아니하고 받아들여 롯데라는 기업의 매출을 올려주는 거 아닌가?


어떤 직장동료는 내게 이런 알카에다스러운 선물을 주고 갔으며...


내게 욕먹은 직장동료들이 이렇게나 배려해줘서 어이가 없었다.






어쨋든, 오프너는 23000km을 넘기고 나와 잘살고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제 제법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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