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with Opener

낮밥먹고 마실 ㅡ 선운사 입구

朝聞道夕死可矣 2015. 1. 27. 00:11

주말에 부모님 댁에 있으면,

거의 점심에 가까운 아점을 먹는다.

어렸을 때는 몰랐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나도 집에서 귀한 아들이라는 것을 엄마가 밥 챙겨주실때마다 느낀다.

그래서 늘 아점은 배가 부르다.


저번 주말에 아점도 배가 불렀다.


그런데 밥을 먹고 바깥세상을 보니 따뜻해보인다.


어?


따뜻해????


그래서 또 대책없이 출발헀다.



먼저 마트를 갔는데,

필요한 것 몇가지를 샀다.


작년에 강원도 장거리 투어하면서 느낀건데,

요즘은 핸드폰이 거의 컴퓨터니까,,,

핸드폰이 전화아니더라도 활용할 일이 많은데,

배터리 충전하는게 생각보다 큰 불편함이었다.

그래서 핸드폰 충전짹하나 샀고,

나는 노래를 자주 듣는 편인데,

비부에 있는 노래재생 프로그램은 무척이나 불편하다.

폴더가 인식만 되지, 폴더 간 연속재생이 안된다.

나처럼 서양고전음악 들으면 그런게 엄청 불편하다.

기본적으로 협주곡은 3악장이고, 교향곡은 4악장이니까...

여러 곡을 연속해서 들으려면, 한 개 폴더에 싹~ 몰빵줘서 넘버링 해줘야한다.

이러면, 또 불편한거는....

골라듣기가 ㅈㄹ같다.

그래서 바로 앰피3과 연결할 수 있는 옥스선 하나 샀다.


컵홀더 사이에 시거잭이 있는데,

비흡연자인 본인에게는 전기콘센트다.

그런데 이 시거잭 위치는 양쪽의 컵홀더에서 수분이 유입될 수 있어 부적합하다고 오토기어님께서 말씀하셨다.

핸드폰 충전기는 저기에 꽂으면 된다.


그 앞쪽에 옥스선 단자도 마련되어 있다.

물론, 나는 늘상 노래를 들어서 USB단자는 먼지 낄 일이 없다.


이렇게 핸트폰 충전 케이블과 옥스(=AUX, 외부입력) 케이블을 연결해 보았다.


잘 작동된다.

하지만, 안 그래도 크지 않은 공간에 이선저선 널부러져 있으니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자주 쓰지는 않을 것 같지만, 필요한 아이템인 것은 맞다.


겨울인데 이렇게나 따뜻했다.


집에서 나와 장성댐을 지나 고창 선운사로 가는 루트를 잡았다.

그렇게 달리다보니, 고속도로와 나란히 달리고 있었다.

오프너를 들이고서는 고속도로보다, 호젓한 국도가 훨씬 좋다.

단, 호젓해야 한다.


이 기품있는 투 스포크 스티어링휠.

거의 4000만원 짜리 차인데도 불구하고 스티어링 휠에 아무 기능이 없는 것이,

내게는 그저 좋다.


국도를 타다 보면 지방도도 타고,

그러다보면 이렇게 촌길도 지나게 된다.

이런 공간을 뚜껑열고 지나가며 느끼는 낭만과 운치란...

KIA~ 주모~


촌길이 끝나니 산길이 나온다.

여기 와인딩 코스는 제법 괜찮은 코스인데,

저번에 상사에서 살짝 슬립난 이후 와인딩이란 단어를 지워버렸다.


촌길도 산길도 여유있게 오픈 라이딩 하다보니 선운사에 도착했다.


걷기싫어서 오프너를 가지고 쭉 들어가다 보니,

그만 들이대란다...


그래서 주차를 하고 걸어다가 중간에 먼가 이끌림이 있는 길로 들어섰다.


그랬더니 이런 따뜻한 공간이 나왔다.

절은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그리고 돌아댕기다 보니, 여기가 팔도숲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어쩐지, 시도별로 이런게 있었다...


따뜻함을 느끼며 선운사 입구를 향해 걸었다.


그리고 이렇게 정문을 마주하게 되었는데,

들어가기가 겁이 났다.

3000원 입장료가 부담되서가 아니라,

이 절이 꽤나 거대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다음으로 미루고 돌아나왔다.


유턴하고 보니 이런게 있었는데,

자연보호하자면서 자연에다 저런 대규모 인공조형물을 만들어놓은 역설은 무엇인지...


나가는 길은 이렇게 두 갈래다.

이유가 있었다.


숲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있었고,


오른쪽 길은 물을 끼고 있었다.


아무래도, 물이 땡긴다...


겨울이라 왠지 스산하고 고즈넉한 소하천이지만,

나이를 먹어 궁상맞아졌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경관에서도 뭔가 분위기가 느껴져서 좋다.


그리고 나서 돌아보니 이런 길을 걸어왔었다.


머리 위 가로등은 이렇게 청동기스러웠다.


내부 연못 쪽에 만들어진 데크길을 타고 가면, 이런 경관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반전있게 절은 안보고,

절 앞에 숲길만 걸었다가 나왔다.


그렇게 돌아가다가 한 샷.

여기가 전북과 전남의 경계가 되는 고개다.


고갯길 넘어 이런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도보길도 있다.


이 고갯길에서 또 한 샷.


고갯길 지나 볕이 드는 나무 아래에서 또 샷.


오픈카는 진리입니다.


오프너와 하는 길은 의외로 전봇대가 자주 있다.


멀리, 저수지도 보인다.


이런 투씨터 로드스터는 현실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그런 점이 더욱 매력적이다.


역시 태양을 쫓는 오프너답다. (공식 홈페이지 인용)


개인적으로 뽑은 오늘의 베스트 샷.


저렇게 혼자 이리저리 사진찍다가 다시 남은 고갯길을 내려간다.

빨리 땡길 수는 없어도, 그러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지다.


그리고 주차는 언제나 이렇게 인적이 드문 곳에,

조신하게ㅡ


그래도 겨울인지라, 

뚜껑열고 달렸더니 으스스한 기분이 있어,

오늘의 라이딩을 정리하려고 동네 까페에 들렀다.

커피를 먹긴 조금 그래서, 핫초코를 샀는데,


이렇게 핫초코 티를 노골적으로 내어 주시네....


동네 까페 중에 즐겨하는 곳인데,

2층이 이렇게 넓어서 좋아한다.

내가 바라는 것이야,,, 조금 조용한 공간이지만,

여기는 조용한 적은 거의 없었다.


이렇게 낮밥먹고 라이딩을 마친다.




겨울이라도,

해님만 있다면...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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