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with Opener

~30000km

朝聞道夕死可矣 2015. 2. 26. 02:43

드디어.


오프너가 30000km이 되었다.


감회가 새롭고, 뭔가 쨍~한 기분이지만,

나는 지금 피곤하다.


무언가에 얽매이고 싶지는 않은데,

기념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음..






명절을 보내고,


직장일 때문에 비오는 날, 지인을 만나고, 느닷없는 전망대에 올랐더니 이런 뉴캐슬 같은 경관이 보였다.

뉴캐슬은 내가 EPL 팀 중에 가장 좋아하는 팀이다.


그리고 다음 날,

나는 설 연휴 덕분에 있었던 부모님 댁을 벗어나 순천에 내 집으로 갔다.

가족 블로거가 포스팅한 동네 커피집에서 떼까웃해서 갔지.



무려 15.5℃라는 말도안되는 2월의 기온은 

자연스레 뚜껑을 열고,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를 타고 순천으로 가게 하였다.


그렇게 햇살을 받으며 가다 본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는 아파트,


오픈카를 실용적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제시해보았다.


그리고 그 다음날,

직장에서 발생한 심적 혼란을 벗어나고자,

느닷없이 남해를 가버렸다.

날이 따뜻해서 뚜껑을 열고 갔는데,,,

ㅆㅂ...... 황사였어....


도로변에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주차하고나서보니,,,, 또ㅆㅂ......


그리고 또 다음날,,,

직장에서 발생한 심적 혼란은 다행히 안락한 방향으로 마무리되었으나,

그 뒤에 내게 온 이상하게 공허하고 허무한 느낌은,

느닷없이 친구가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기름부터 채웠지... 저렇게 가득.


직장에서 낮에 대충 나와서 친구가 있는 동네로 출발했다.

역시나 이렇게 따뜻한 날씨... 그래서 뚜껑을 열고 갔다.


그런데, 친구가 사는 동네는 포항이었다.

내 직장에서 270km 떨어진.....

뚜껑열고 270km..... 오예~~~


그렇게 가다보니 젠장... 삼만키로도 놓쳐버렸다.


친구가 사는 동네에 도착했다.

당연히 포항에서 로드스터는 한대도 못봤다.


그렇게 만난 친구는 내 고등학교 때 친구인데,

사실, 친하게 지낼만한 요소가 없는데, 내가 학교다닐 때 많이 의지가 됐던 친구다.

이번에도 이상하게, 내가 힘들 때 이 녀석이 갑자기 생각났다.

그래서 말도 안되게 270km 달려서 친구를 보러 오게 되었다.

확실히, 오프너를 사고 나서 생각없이 움직이는 것이 버릇이 되고 있다.


친구는 학교다닐 때부터 공부를 잘해서 지금은 특정직 공무원으로 포항에서 일하고 있는데,

그 특정직 공무원도 4월까지만이고....

다른 친구들보다 일찍 결혼해서 지금은 딸 하나를 키우고 있다.

실로 오랜만에 만났는데, 친구는 내게 포항에서 저게 맛있다고 달인집에서 사줬다.


나는 남해안 섬에서 3년을 살았다.

좋은 회는 꽤나 많이 먹어봤는데,,,

물회는 그것과는 다른 먼가 새로운 맛이 있었다.


그렇게 물회와 음료수 한 병을 간단히 마시고,

17세에 만났던 친구를 34세에 만나서 오랜만에 이런저런 얘기를 하니,

나도 저도 꽤나 늙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신기한 것은,

서로 다른 처지임에도, 세상을 보는게 꽤나 비슷하더라는거...

고등학교 때도 그렇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나와 친구는 상황이 무척 다른데도,

지금 대한민국 사회에 대한 탄식은 꽤나 비슷했다.


10개월 된 딸이 김을 그렇게 잘먹는다고 핸드폰 영상을 보여주며 해맑게 좋아하던 친구의 모습은,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그저 딸바보 아빠의 모습이었고,

나와 다르게 살고 있는 친구녀석의 모습이 흐뭇했다.


그렇게 친구집에서 자고,

내 직장에 소홀할 수는 없으니 5시 반에 자고있는 친구를 뒤로하고 친구 집을 나섰다.


휴..... 언제가냐....


모처럼 차에서 핸드폰도 충전해보고..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던 경주TG를 안녕했다.


차가 정말 잘나간다.

거의 경차크기의 1600cc 가솔린차량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고속 안정성도 훌륭하고,

120km/h 이후에 쭉 밀어올리는 가속력도 쓸만하다.

그래서 의도했던 것보다 과속을 하게되는데,,, 

그러다 계속 직진만해서 서부산으로 못나가고 부산을 들어가버렸다.

젠장.... 그렇게 30분을 까먹었다.


시간만 까먹은게 아니라 기름도 까먹었지.


더이상 갈수가 없다는데도, 차는 움직였다.

정말 차 멈출까봐 X줄탔었다.


이렇게 단무지(=단순무식지맘대로)같았던 친구만나기는 556km를 달리며 끝났다.


잘못 들어간 부산 때문에 시간이 지연되어서,

나는 바로 직장으로 출근했다.

기름을 넣고 가야하니까.... 6만원을 넣었더니 41리터가 들어간다.


미니 공홈에 나와있는 이 녀석의 연료땡크 용량이 대략 40리터인데도 불구하고,,

41리터 넣었는데도 한 칸 남던데?


정말, 기름이 바닥쳤었나보다....





어쨋든,


나름 유의미하게 친구만나면서 3만을 넘겼다.


새로운 만키로로 접어드니까,,



좀,


씻겨야겠다.



'Go > with Open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31000km  (0) 2015.03.08
타이어 위치 교환  (0) 2015.02.28
제품비교리뷰 : S200 VS XQ1  (0) 2015.02.20
1년 정산  (0) 2015.02.20
돌잔치  (0) 2015.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