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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in 광주

朝聞道夕死可矣 2022. 1. 29. 04:54

기회가 되어 예쁜 여자분과 대도시에서 데이트를 했다.

 

 

 

 

 

맞다.

예쁜 여자분은 나의 초미녀아내님이다.

난, 광주에 가야만 했다.

 

지구엑스가 언젠가부터 사진에 조그만 까만 점이 찍히기 시작했다.

초점거리에 따라 그 까만점은 찐해지고 옅어지고 그랬는데,

불기 청소를 해도 절대 사라지지 않아서,

결국에는 서비스를 맡길라고 광주에 갔다.

그리고 시간이 남아서 모처럼 아내님과 손잡고 대도시 구경을 좀 했다.

 

 

 

전일빌딩 옥상

 

 

전일빌딩은 도청 앞 허옇게 커다란 건물로 나의 어렸을 때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 금남로 일대가 업무기능 공동화 현상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그 커다란 전일빌딩은 내가 어른이 되고나서는 텅텅 비어있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아시아문화전당 부지 확보로 부쉴라고 했는데,

헬기사격 흔적이 대량 발견되어 안부쉬고 사적지로 지정되었고,

이렇게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 되었다.

옥상이 저렇게 크고 넓게 즐기라고 만들어져 있었다.

 

 

기대 이상으로 뷰가 좋았다.

그리고 내려와 길건너가지고 중고서적을 파는 서점을 갔는데,

아내님과 아들이 볼 책을 두 권씩 사면서 즐거웠다.

 

 

 

송정역시장

 

 

그리고는 꽤나 멀리 여기로 넘어왔다.

재래시장이 본래의 기능을 잃어가며 존립의 위기를 겪는 경우가 많아서,

많은 지방의 재래시장들은 관광스런 아이템을 장착하여 이름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 송정역시장은 나름 성공적인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고 알고 있다.

머, 새삼스레 그런걸 공부할라고 와본건 아니고,,

사고 싶은 것도 있었고, 밥도 묵어야하고 그래서,,

겸사겸사 금남로에서 여기까지 넘어왔다.

 

 

일단은 묵었다.

불꼬챙이가게에서 족발같아 보이는 삼뚱이라는 것과 떡볶이를 테카웃으로 묵었다.

족발같아 보이는 삼뚱이라는 것은 아삭한 야채를 베이컨처럼 얇은 돼지고기로 말아 구워내어주시는 음식이고,

떡볶이는 닭발이 드가있다.

삼뚱이는 보기와는 달리 전혀 안 느끼하고 아삭한 야채의 느낌이 크다.

닭발이 드가있는 떡볶이는 태어나서 처음 묵어봤는데,

닭발이라는 것이 대단한건지,, 아예 맛이 다르게 맛있었다.

아주 귿이었다.

 

 

원래는 여기와서 음료수 좀 사가보고 싶었었다.

하지만 오픈안한 상태였고... 요즘 딱히 술을 못묵고 있기도 해서 어렵지 않게 자리를 떴다.

 

 

그 다음엔 고기김치만두와 아아메를 묵었다.

아아메는 여~언한 편인데, 그래도 산미가 좀 있어서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만두.

나는 만두를 참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묵어봤다.

음.... 아쉬움이 컸다.

일단, 고기만두는 만두소에서 먼가 돼지잡내같은 느낌이 있고 먼가 간이 좀 안맞는 느낌이 있다.

그리고 김치만두는 김치의 숙성된 맛은 없고, 쎈 고춧가루 맛이 강했다.

둘다 만두피는 탄력이 없었다.

 

 

이렇게 아내님과 나는 시장에서 물건은 안사고,

묵기만 하고 나왔다.

아! 물건을 사기는 했다. 식빵을.... 또 묵을거....

 

우리 부부가 간 시각은 오후 1시 이후였는데,

문닫은(=안연) 가게가 많았고,

새 가게를 준비하는 가게(공실이나 공사중)도 많았다.

그래서 낮보다는 밤에 오는게 더 구경하며 놀기에는 좋을거 같다.

가게의 구성은 진짜 전통을 이어오는 가게가 30% 이상은 되는거 같았고,

나머지는 트렌디한 또는 기발한 아이템들을 판매하는 가게들이었다.

 

 

 

이렇게 초미녀아내님과 대도시에서 막간 데이트를 했다.

좋았다.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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