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은 기차도 늦어서,
느즈막히 시작한다.
사실은 이틀째 일정은 아무 계획도 없었고,
좀 막막해서 친구에게 물었더니,
시간많으면 국박이나 가보라고해서,
국립중앙박물관에 갔다.
의외로, 여기는 처음 와봤다.
경복궁, 창덕궁.. 이런 곳들은 몇번 가봤는데,
"국박"은 옛날 총독부 시절에 가보고, 이 건물은 처음이었다.
사진에 기온은 전혀 안담아지지만, 이 날,
갑자기 추워졌다.
하지만 음... 뷰는 좋았다.
선사시대부터 쭈욱ㅡ 보았다.
석기시대다.
교과서에서 보았던 전곡리 그런 동네에 저런 것들이 있다.
띠고 갈고 그랬다는데 나는 몰르겠다.
청동기스럽다.
옥저동예 시절에 쓰던 술을 데우던 그릇이란다.
대단하다.
벼농사하기도 전부터 조상님들은 음주를 허신게다.
고구려시대의 수막새란다.
기와끝에 똥그란 그것이다.
도깨비, 치우천왕 그런건지 알았더만 그냥 짐승얼굴이란다.
고구려 강서대묘에 있는 청룡벽화란다.
교과서에서 본것같기도하고 그런데,
북조선에 있는 것을 어케 가져왔지 싶었는데,
짭이란다.
진짜같아 조금 놀랬다.
백제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왕비의 관장식이란다.
가오가 나는 것을 가오나게 단독으로 놔뒀는데,
역시나 국보다.
백제 몽촌토성에서 발굴된,
조상님들의 술잔이란다.
사회 상류층이나 당시에 저런 잔에 술마셨을 것 같다.
가오를 잡으며.
부여 왕흥사 터에서 발견된거라고 기록되어 있는,
그.. 마루기와 끝에 뿔처럼 달아져있는 치미다.
옥스포드로 조상님 기와지붕 조립하면서 느낀건데,
무거운 지붕 얹혀놀라면 기둥이 구조적으로 강해야겠더라.
가야시절이다.
철기가 발달한 가야가 있었단다.
그 가야는 이미 4세기에 저런 오함마를 썼단다.
철기가 발달했단다...
마구와 장신구들이다.
5세기 신라 황남대총에서 나온 금관이다.
저게 대략 1kg이라니,, 왕의 가오를 짐작할 수 있겠다.
국보다.
6세기 경주 금령총에서 나온 토기란다.
역시 국보다.
5세기 황남대총에서 나온 유리병인데,
당시에 조상님들이 유리도 만들었구나 감탄했으나,
중동 쪽 수입품이란다.
진흥왕 순수비다.
북한산 정상에 있던 것을 띄어온거라, 이게 진짜고,,
지금 북한산 정상에 있는건 짭이란다.
오ㅡ 국립박물관의 가오다.
경천사 십층석탑이다.
생긴게 넘나 이질적이어서 당연히 짭일 줄 알았으나,
의외로 찐이다.
대개 우리나라 절탑은 화강암이던데, 이건 대리석이란다.
역시, 불교에 진심이었던 고려다.
고려는 굉장히 럭셔리한 나라였나보다....
그 시절 수저다.
특히 숟가락. 굳이 커브드로 만들었다. 독걱정해서 은으로.
고려 문명의 정수.
금속활자다.
나도 처음 봤다.
금속활자가 만들어진 것은,
이후 문명의 스코프와 스케일을 바꿨다고 생각한다.
1058년에 만들어진 청동종이다.
보물이다.
조선시대다.
교과서에서 보았던 신증동국여지승람이다.
머 저걸 비롯하여 조선 전기에 책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런 것들을 보아보니, 성종이 일을 참 많이 했다는 것을 새삼 알았다.
한양지도다.
가운데에 당연히 경복궁일거라고 봤더니, 창덕궁이다.
역시나, 임난 이후 만들어진 지도다.
사실, 경복궁은 조선 역사에서 기능한 시간이 많지 않다.
19세기에 만들어진 나침반이란다.
오호~ 조상님이 동서남북을 과학적으로 찾고 다니셨는 줄은 몰랐다.
그 유명한 대동여지도다.
대동여지도는 종이가 아니라 나무가 진짜다.
옛날에 영화를 보니, 광화문 앞에다 깔던데,
크기는 진짜 겁나 크다.
저기에 걸려있는게 경기도랑 강원도, 황해도 정도인거 같은데,,
내가 생각했을 때, 진짜 고산자님이 혼자 만드신거라면,,
이건 조선역사에 두번째 불가사의다.
동국대지도다.
이것도 교과서에서 보았던 기억이 있다.
여기까지가 1층이었다.
2층은 테마로 구성되어 있었다.
무슨 사유의 방이라고 겁나 가오를 잡아놨길래,
드가봤더니 저게 똭ㅡ 있었다.
데카르트.
이게 왜 이렇게 대단한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는 몰르겠지만,
이렇게 가오를 잡어놓으니, 정말 가오가 나기는 했다.
국보 78호와 83호라는데, 드가면 오른쪽이 83호다.
글쎄... 삼국시대에 만들어진거라는데,, 조상님이 만든 것이니,
훌륭한 의미가 있는 것은 맞는데, 이렇게까지 대접받을 정도인지는 몰르겠다.
많은 서울시민들이 여기와서 저걸보고 힐링 된단다.
허허허허, 사람들이 내가 멘델스죤 들으면서 신나하는걸 공감못하는거랑 비슷한거 같다.
손기정 조상님이 옛날에 올림픽 마라톤에서 1등허고 받은,
진짜 BC 6세기 그리스 청동 투구란다.
이게 우승 부상이었단다.
올림픽 크라스가 대단하건지,,, 아니면 그리스는 저런게 넘쳐나는건지....
오성과 한음으로 유명한 이항복이 자기 손지 중국말 갈칠라고,
핸드메이드허신 천자문 책이란다.
나의 아부지가 이런 역사를 몰르셔야할텐데....
세종대왕님 시절의 당연히 진짜 공문서다.
무과급제 증명서(?) 같은 거란다.
손구락이 보인다.
안중근님의 글씨다.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그 유명한 멘트는 아니다.
뤼순 감옥에서 쓰셔가지고 일본인 교도소 직원에게 주신거란다.
즈그들이 잡아가둬놓고 글씨는 받아가는... 무슨 심리냐 대체....
징그럽게 유명한 진짜 세한도도 여기 있었다.
근데 난 이 그림보다도,
이 그림이 참 좋았다.
2층에 많은 그림이 있었는데, 이 그림이 가장 좋아서,
한참을 멍때리고 있었다.
먼가 브람스 4번같고, 어케보면, 슈베르트 겨울나그네같기도 허고...
그렇다고 시벨리우스 핀란디아처럼 날이 서있는 것은 아닌...
그림보면서 노래생각하고 있었다.
ㅋㅋㅋ
그렇게 2층 구경을 했고,
3층은 좀 힘들어서 안갔다.
사람도 굉장히 많았었거든.
12시 즈음부터 구경해가지고 15시 넘어서까지 있었다.
그런데도 당연히 다 못봤다.
조금 인상적이었던 것은,
나랑 같이 들어간 외국인 두 명이 있었는데,
갸들은 나보다 더 천천히 오랫동안 보았다.
내가 나올때도 갸들은 2층을 구경하고 있었다.
외국여행이라 그런걸까?
나도 루부루 이런데 가면 정말 저렇게 열심히 볼려나?
근데 열심히 볼라면 알아야 보거든.
근데 나야 우리역사니까 아주 조금이라도 알지..
갸들은 저렇게 오랫동안 볼 정도로 새삼스레 공부했다는 걸까?
그런거같아서 갸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우리 조상님의 삶을 궁굼해하고 공부해서 이렇게까지 자세히 구경해주어서.
사진에 담기지 않지만 정말 느닷없이 바람이 차고 매서웠다...
이렇게 박물관 구경을 하니,
머 다른거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안들게 피곤했고,
놀러온건데 더는 피곤하고 싶지않아,
서울역으로 가서 롯마구경하며 서울 구경 일정을 마쳤다.
친구야,
고마웠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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