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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

朝聞道夕死可矣 2015. 4. 5. 00:48

토요일은 언제나 숙취다.

그리고 해장에는 절이 좋다.

그래서 오늘도 절에 갔다.


하지만, 난 스님처럼 살지 않을거다!!


내가 애정하는 동네 커피집에서 떼까웃하며 오늘의 라이딩을 시작한다.

송광사도 순천에 있던데 내집에서 50km 떨어져 있다.

순천, 참... 크다.


오우!


멋져.

그래서 간만에 동영상 준비했다.


성의있는 포스팅이다.


송광사에 도착했다.

기억을 떠듬어보면,, 몇 년 전 겨울에 왔던 것도 같다.


정말 다르게 작게 생겼다.

그리고 오너로써 얘기하는데, 살찐 사람들은 사지마세요.


입장료는 삼천원.


오올~~~


물이 좔좔좔 흐른다.

개울을 끼고 절이 계속 맹글어져 있었다.


입구에서 드가다가 만난 편백나무들.

내가 한 때 직장에서 애정하며 즐겨썼던 연장이었다.


송광사는 오올~~~ 굉장히 어머무시한 역사가 있는 절이었다.

원래 이름은 길상사였다네?

내가 아는 길상사는 서울톡별시에 있던디요???

그리고 고등학교 다닐 때 배웠던 돈오점수 말씀하신 지눌님이 여기 있었다고 한다.

지눌님은 보조국사로 잘 알려져 있는데,

지식이 부족한 본인은 보조국사가 부반장같은 의미가 아님을 오늘에야 알았다.


그래서 먼지는 모르지만 이런 것도 많다.


주출입구 홀이다.

연등이 길게 늘어져 있는 곳에 물이 지나간다.


주출입구 문이다.

정말 이런게 아리지날이고 앤틱한 거지.

파란간판에 조계산 대?선종 송광사란다.

아래 까만간판에는 승보종찰조계총림이라네.


나는 연등없는 장면을 기대했었다.


하긴 부처님 오신날은 스님들에게 정말 중요한 날일거니까...

근데 한달도 훨씬 더 남았는디, 너무 부지런하신거 아닌감요 스님???



설치하느라 고생 좀 하셨겠어요.


돌다리 뒤로는 저렇게 물이 떨어진다.

나중에는 물이 하늘에서 떨어지더라!!!


가운데 앙상해 보이는 나무는 지눌님과 관련있는 나무였다.


이 길로는 사람이 안 가길래 가봤더니,

건너가는 다리는 출입금지란다.


물이 좔좔좔 흐른다.

왼편의 건물은 침계루.


물길을 가로지르는 우화각을 지나가야 상식적인 천왕문이 나온다.


천왕문을 지나 오른편 건물은 출입금지.


그 반대편에는 성보각이 있고 반대쪽에는 박물관이라고 써져있었다.


헉.....

여기가 메인홀이다.


언젠가부터 절에가면 북 옆에 이런 생선이 있는지 없는지 보게 된다.


대웅전 앞마당 우측으로는 지장전이있다.

무슨 용도의 건물인지는 내가 알겠습니까...


절에서 쉬이 볼 수 있는 배롱나무.


대웅전은 건물의 규모보다도 웅장한 외형을 지녔다.

처마와 지붕이 매우 그랜져스럽다.


대웅전 벽면에는 육바라밀이 그려져있다.

육바라밀은 궁극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반드시 수행해야 할 미션같은 거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가 어렸을 때 외웠던 반야심경의 처음 부분은 이랬다.

마하라반야밀다심경~~~~


그래도 이건 구라가 좀 과하셨네...


고통을 견디고 참아야 함은 여기나 저기나 예나 지금이나 같은 듯하다.


이건 나도 아는 내용같으다.


대웅전 뒤쪽으로는 이렇게 건물과 돌과 식물이 조화로운 운치있는 공간이 있다.


운치있는 돌담사이로 계단이 있고, 그 너머로 건물들이 있다.


계단을 오르면서 좌우로 펼쳐진 돌담들을 보니 먼가 편안하면서도 이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나도 늙었나보다.

내 나이가 어때서~~~


계단 올라갔더니,

오지 마란다.


그래서 문틈으로 살짝 보니, 뒷 건물은 설법전이다.

이름을 보아하니,,, 강의실인가보다.


들어오지 마라니까, 돌아서 내려가는데,,

동양건축의 아름다움을 느꼈다.


대웅전 지붕의 그랜져스러움도 느꼈다.

이상하게 나도 모르게 모짜르트가 생각났다.


지장전을 마주하고 있는 승보전.

당연히 무슨 용도의 건물인지는 모르지만,,

내가 이 승보전에 그리 오래 있게 될 줄은 몰랐어.......


여기는 관음전.

관음전에 들어서니, 옛날에 왔던 거 같았다.


내가 선호하는 공간.

크지않고 먼가 따뜻한 느낌.

허나 본 그릇이 대인배가 아닌지 어쩐지 모르겠으나, 왜 나는 큰길보다 오른편의 쪼매난 길이 떙겼나 모르겠다.


그 쪼매난 길을 따라가니, 또 오지 마란다.

아놔.......

여기 절은 머 이리 오지마라는게 많아..


관음전의 아리지날스런 처마.


관음전 뒷편에는 이런 대단한 것이 있다.


지눌님의 부도.

해인사에서 본 에쿠스스러운 성철스님 사리탑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지눌님 부도탑에서 경내를 내려보니,

이 절... 참 크다.


거기서 올려다본 하늘은 이러했다.

배운 사람이라면, 이 때 조심했어야 했다...


관음전을 돌아나오니,

모르는 건물들과 담과 나무가 아긔자긔하니 이뻐..

하지만, 또 오지마라고 했다.


그리고 아까 그 승보전 처마 아래에서 볼만한 배롱나무와 성보각을 찍는데,,,


재앙이 시작되었다.


우산은 차에 있지.


망했다.


맞고 갈만한 비가 아니었음에, 소월님의 시가 생각났다.


내가 그렇게 비그치기만을 기다리며 서있던 승보전의 벽면에는 이런 그림이 그려져 있었고,

견우라는 이름이 불교에서 온 것임을 또 오늘에야 알게 되었다.


견우그림 옆에는 이런 그림이 있었는데,

꼭 직장에서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움찔했다.


거의 한 시간을 승보전 벽에서 비 그치기를 기다리다가,

빗줄기가 좀 줄어들어서 어서어서 오프너로 향했다.



그래도 머 있나 싶어 봤는데,

역시나 모르는 건물이다.


이렇게해서, 송광사를 보았는데,,

저번에 갔던 화엄사와는 달리,

가람들의 형태가 통일되어 있고,

꽤나 큰 절인데도 불구하고 가람들의 배치도 잘은 모르겠지만 질서가 있어 보였다.


조계산 반대쪽에 있는 아긔자긔한 맛이 있는 선암사와는 다르게,

좀 더 묵직한 느낌이었다.

그러면서도 물길이 오른편으로 휘감아가서, 묵직하면서도 재미있었던 공간이었다.


비때문에 다소 급하게 마무리되었지만,

송광사도 선암사도 이렇게 해장하며 안녕한다.





이제 바라는 거는,


비 좀 그만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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