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with Opener

군산 나들이

朝聞道夕死可矣 2015. 5. 26. 00:59

5월이다.


5월도 벌써 마지막 한 주만 남았다.

오프너 타기 좋은 봄날은 이미 안녕되었고,

이제는 해지고나서야 오픈 드라이빙 할 수 있는 세상이 오고있다.


그렇다.

그러고보니, 연휴다.


연휴를 그냥 보내기엔 이제 아까운 인생이 되었기에,


어디를 갈까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진심으로 국민소득의 상승을 느끼고,

군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출발은,

이제부터 새로이 공부를 하게 되어서,

학교가 있는 동천주변에서 출발했다.




채만식 문학관


두시간 정도를 달려 채만식 문학관에 도착했다.

전 날, 그야말로 엄청난 교통체증을 경험했는데,

순천ㅡ완주 고속도로는 어쩜 그리 베토벤 6번 교향곡스러운지...


나는 문학에 전혀 문외한이라 이런 쪽에 별로 관심은 없지만,

고등학교까지 졸업하면 그래도 "탁류"정도는 들어는 봤지 않나?


그 탁류 쓴 사람이 채만식님이고,

초미녀여친님이 채만식님 팬이라서 함께 오게 되었다.


오밀조밀하게 문학관 앞에 정원이 가꿔져 있다.

하지만, 문학관 건물의 빈티지함은 조금은 지나칠 정도가 아닌가 싶었다.

하긴, 돈안되는 문학관에 공들일 자본주의 세상이 아니다.


하늘은 이렇게도 건강했으나,

안타깝게도 내가 건강하지 못했다.


그런데, 문학관 뒤쪽으로 가보니,,

금강하구둑이 있었다.


그랬다.




근대역사거리


군산이나 목포나, 미곡을 비롯한 일제강점기 때 반출거점항으로 성장했던 곳이라,

비슷한 부분들이 꽤 있다.


이건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

이 시기 쪽바리놈들 건축은 내가 보기에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

ㅡ거의 정육면체 형태를 갖는다(우리 건물은 장방형이지).

ㅡ어줍잖게 유럽스타일을 따라한다.


지금은 근대건축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사람이 무척이나 많아서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그리고 좀 더 걸어가서 본 옛 군산세관.

정말이지, 옛날에 야인시대 드라마 장면 같은 건물이었다.

이런 건물들을 보면, 무령왕릉을 만든 우리 조상님들의 건축술은 참으로 대단하다.


하늘은 이렇게 건강했으나,


빌빌대던 나는 급기야 이 약국을 찾아서 약을 사묵었다.

그리고 이 약국은 국진약국이 아니다.


일본식 가옥 찾아댕기다가 본 초원사진관.

어렸을 때, 본 영화 중 그래도 좋은 기억있는 8월의 크리스마스다.


심은하는 참 이뻤었다.

내여친의 비주얼은 현재진행형이다.


드디어 목적지인 일본식 가옥을 갔는데,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건물을 카메라에 담을 수가 없었다.

건물은 안나오고 사람만 나와....


이 건물을 오고 싶었던 이유는 여기가 옛날에 열심히 봤던 타짜 직은 곳이라 그래서....

조금 기대하고 왔으나,

연휴 때는 행선지를 상식적으로 정하면 안된다는 가르침을 얻었다.


사람이 많고 붐비다보니,

다 큰 어른이 물도 없는 수영장 바닥에 앉아서 우주최강귀욤질을 하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나는 힘들고 지쳐서,

더 이상의 투어진행이 불가능했다.


약은 꼭 밥묵고 묵자.

그것이 상식이다.


이렇게 군장공단에 해는 지고 있었다.





다음날이다.

몸이 좋지 않았던 나는 꽤 오래 잠을 잤는데,

일어나서 보니, 숙박업소 옆에 차고지가 있었다.




동국사


월명산 동국사다.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로 유명하단다.

그런디 이 건물이 무슨 군산시 건축금상을 수상했다고 하는데,

희소성있는 거면 무조건 좋은건가요??

지하의 이순신님께서 무척 빡치시겠어요...


아! 오늘은 부처님 오신날이지.

그래서 사람이 정말이지 많았다.


동국사의 대웅전.

확실히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사찰건물은 아니다.


어?

이건 미니 장난감이네.



지붕과 처마와 단청이 단순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전반적으로 우리 절보다 단순하고 웅장하다.

틀렸다고 생각하기는 그렇고,, 다른 거 같다.

다만,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우리 절보다 더 위엄을 표현하려는 거 같았고,

일반 백성들은 바보로 살길 바라는 거 아닌가 싶었다.


대웅전 뒤편에 있던 동백개.

이름이 동백인데, 생긴게 좋지 않다.


크리스마스에는 교회가지 말고,

부처님 오신날에는 절에 가지 말자.

그들의 축제는 그들이 즐길 수 있게ㅡ




월명공원


산책이나 할 겸 해서 월명공원을 갔는데,,


헉!!!!!!!!!!

이 조각의 작품명은 "동심"이다.


걷다보니 지인분이 가보라고 추천해준 수시탑.


어째 좀 그로테스크허다이....


초미녀여친님 말을 들어보니, 10년새에 월명공원이 정비가 많이 되었다고 한다.

우리도 구불길을 따라서 왔거든.

대한민국은 정말, 걷기 열풍이다.


마지막 싸이트로 이동하던 중 반가워요 브리티시그린~

이 색이야말로 영국의 상징색이라고 본다.




옥구향교


군산와서 어딜가도 사람에 치어서,,,

좀 사람없고 한가한 공간에서 여유를 갖고자와 여기를 왔다.


옥구향교.

since 1403.


내가 좋아하는 공간이다.

자연과 건물이 편안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동양스러움.

번잡하지 않아 참으로 좋았다.


향교는 국립학교로, 기본적인 구조는 조선 최고수준 국립학교인 성균관에 준한다.

그래서 대성전도 명륜당도 있고 그런다.


어이쿠, 배롱나무 멋지네요.


저기는 단군을 모시는 공간이다.


이렇게 군산투어 마친다.

생각보다 이것저것 볼 것이 많은 군산이었는데,

내 몸이 아파서 여러가지 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하지만, 앞으로 오래 살아야하니,,

올 기회는 얼마든지다.


귀가 중에 만난 오랜만이에요 셰브링컨버터블.

부피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되었던 기억이다.

나도 오픈카 오너라,

길에서 우연히 이렇게 다른 오픈카만나면 반갑다.

물론, 새삼스레 인사를 하고 그러지는 않지만.


출발했는데 너무나도 졸려서, 오수휴게소에 들렀다.


그리고 샷추가 커피를 묵었는데,,

500원 더 주면 참으로 쓴커피 마실 수 있음을 깨달았다.


쓴 커피에 설탕 뜸뿍쳐서 벤치에 앉아 잠깨며 쉬고 있는데,

가만보니, 오수휴게소는 정원같은 공간을 잘 가꿔놓았었다.


이렇게 군산 나들이는,


아쉬운 것도,

반성할 것도 남기고,


다행히 마무리는 훈훈하게ㅡ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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