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with Opener

세차

朝聞道夕死可矣 2015. 6. 28. 17:18

비가 왔다.



오프너가 더러워졌다.


벌레. 그 지독한 사투(死鬪)ㅡ


그 찌들어 붙어있는 다량의 벌레사체를 제거하기 위해,

빨간약을 친다.


휠도 더럽다.

정말 더럽다.


그 찌들어 붙어있는 분진을 제거하기 위해,

회색약을 친다.


회색약을 치면,

자줏빛 국물이 질질 흐른다.


초벌 물치기를 하며 휠은 그만 닦는다.

나는 휠 따위에 솔질하는 정성은 없다.


휠이 전보다 더 깨끗해졌다.

약을 익스트림 한 걸로 바꿨는데, 훨~ 낫다.

몇 천원 더주더라도, 앞으로도 이거 사야겠다.


초벌 물치기가 끝났다.


이제는 한땀한땀 닦아줄 차례다.

세차하면서 알게된 사실인데, 손바닥보다 손등이 강력하다.


다 닦았다.

아직도 물때생기는 카샴푸는 많이 남았다.


이제 헹군다.

여기까지 3000원이 들었다.


헹굼이 끝났다.

이 오프너란 녀석은 덩치가 조그마해서 저 작은 퍼런버켓만으로도 충분하다.


까만약의 효험은 이러하다.


드라잉 한다.


드라잉했다.


이제 까만약을 친다.

이 약을 치면 오프너가 귀티난다.


약을 친다.


약을 펴바른다.


약을 닦는다.


세차가 끝났다.


토요일 오전 5시 41분에 시작된 세차는 7시 3분에 종료되었다.


모처럼 말끔해진 오프너 모습을 보니,

내 마음이 흐뭇하다.




그리고 또,




비가 왔다.


ㅆㅃㅆㅃㅆ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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