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왔다.
오프너가 더러워졌다.
벌레. 그 지독한 사투(死鬪)ㅡ
그 찌들어 붙어있는 다량의 벌레사체를 제거하기 위해,
빨간약을 친다.
휠도 더럽다.
정말 더럽다.
그 찌들어 붙어있는 분진을 제거하기 위해,
회색약을 친다.
회색약을 치면,
자줏빛 국물이 질질 흐른다.
초벌 물치기를 하며 휠은 그만 닦는다.
나는 휠 따위에 솔질하는 정성은 없다.
휠이 전보다 더 깨끗해졌다.
약을 익스트림 한 걸로 바꿨는데, 훨~ 낫다.
몇 천원 더주더라도, 앞으로도 이거 사야겠다.
초벌 물치기가 끝났다.
이제는 한땀한땀 닦아줄 차례다.
세차하면서 알게된 사실인데, 손바닥보다 손등이 강력하다.
다 닦았다.
아직도 물때생기는 카샴푸는 많이 남았다.
이제 헹군다.
여기까지 3000원이 들었다.
헹굼이 끝났다.
이 오프너란 녀석은 덩치가 조그마해서 저 작은 퍼런버켓만으로도 충분하다.
까만약의 효험은 이러하다.
드라잉 한다.
드라잉했다.
이제 까만약을 친다.
이 약을 치면 오프너가 귀티난다.
약을 친다.
약을 펴바른다.
약을 닦는다.
세차가 끝났다.
토요일 오전 5시 41분에 시작된 세차는 7시 3분에 종료되었다.
모처럼 말끔해진 오프너 모습을 보니,
내 마음이 흐뭇하다.
그리고 또,
비가 왔다.
ㅆㅃㅆㅃㅆ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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