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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나들이

朝聞道夕死可矣 2015. 7. 11. 13:20

오프너와 함께 한 내 삶은,

꽤나 많은 변화가 나타났는데,,


ㅡ 생각이 줄었다.

ㅡ 초미녀여친님이 생겼다.


장마가 온다고 했다.

그럼,, 이제 어디 나돌아댕기기는 어려워졌다는거이지...


그래서, 토요일 일찍 어디를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금요일에 문득 들었고,

지안재와 진해 중에 아주 살짝 고민하다가,

지안재는 차말로 날 맑을 때 가기로 하고,


진해로 결정했다.




루트는 이렇게 잡았다.

소박허게ㅡ

이제 난, 하드코어스레 투어하지 않는다...


하지만 하드코어하게 출발은 허지......


여름에는 해 안 떴을때나 뚜껑깔만허니까,,

뚜껑까고 진해로 가고 있는데,,

시간이 너무 일러서인지 졸렸다.

그래서 잠깐 음료수 묵고간 진주휴게소.




여좌천


내가 1차 기착지로 설정한 여좌천이다.

사실, 여기는 이 즈음 때 유명한 곳이 아니다.

잘보면 오프너도 있어야....



출처 : 순천 1타 블로거 신드롬님

진해 대부분이 그러하지만,

벚꽃시즌에 미어터지는 곳이다.


지금이야, 좀 임팩트없긴 하지만,,

나는 꽃과 친할 수 없는 몸땡이를 가진데다,,

아침일찍 머랄까,,, 고즈넉한 분위기가 좋다.

ㅇㅁㅎㄱㅈㅃㅈㄴ.....


이 때 시각은 오전 5시 10분.........

내 생각보다 해가 없었다.

날이 흐렸어......


좀 걸어보았다.


순전히 동네 어르신들 뿐이었다.

여기 산책하는 사람 중 60세 미만은 나밖에 없더라.


몸상태는 건강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딴동네에서 오랜만에 혼자 다니니까,

딴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런 딴 짓도 해봤다.

ㅋㅋ


해는 쪼끔씩 올라오고 있었고,


하늘도 쪼끔씩 푸래지고 있었다.


어???!!!

생선이 있었다.

이 때의 여좌천은 유량이 많지 않았는데,

하도포장된 꼴을 보니, 물이 많지가 않겠더라.

(유량이 많았으면, 수변이 저렇게 가공되지 않았을테니까....)

그런데 그 얕은 물에,

저 생선은 어떻게 저 지경에 빠져서는....

물을 거슬러가려고 계속 바둥바둥하고 있었다.

굳이 생선의 행동을 보고 인간사에 유의미성을 엮을려는 상투적인 멘트는 없다.

내 예상으로는 그냥 하류로 쓸려 갔을 것 같았다.

생선은 미련하니까...


드라마도 찍은 곳이란다.

김재원은 누군지도 모르곘고,,

김하늘은 그... 김용림할머니 닮은 대두 여배우 아닌가???

그런데,

2002년이면.......

후아ㅡ

내 초미녀여친님이 한참 미성년자일때다...........


벚꽃색의 화려함도 좋지만,

어슴프레한 아침의 녹색도 좋아.


임팩트 있는 장면은 아니었지만,

예상했던 좋았던 분위기였다.


다음에는 화려한 날에 맞춰서 다시 와야겠다.

라고 마음먹고 오프너로 돌아가는데....


아ㅆㅃ!!!!!!!!!!!!!!!!!!!!!!!!!!!!!!

조류 ㅆㅃㅅㄲ!!!!!!!!!!!!!!!!!!!!


안그래도 오른쪽 문짝에 송진 떨어져서 이렇게도 심난한디!!!!!


어쨋든,

잔잔하게 여좌천 보고 다음 장소로 간다.




안민고개


여기가는 길이 좋다더라???


진짜 좋았다.

좋은 숲에 와인딩 코스면,,

내가 가본 루트 중에 지리산 일대가 짱인디,,

여기는 거기보다는 훨씬 시민친화적이고 소프트하다.

정말 살살몰면서 깨끗한 공기 느끼며 라이딩하기 좋은 곳이다.

하지만,


100km 넘게 달려서 새삼스레 올만큼은 아니다.


느닷없는 독립문 같은게 있어서 살짝 깜놀했다.


정상부근 주차장에 오프너를 잠깐 두고,

뒤쪽에 나있는 길을 잠깐 걸었다.


주양예 이사님이 바랬을 로드스터 오너의 삶은 이거였을까... 싶다.


이렇게 내가 산길을 괴테스레 걷고있을 때가 6시 6분.


어느정도 걷가가 다시 왔던 길을 돌아서 갔는데,

돌아가는 길은 분명 걸어왔던 길이지만 보이는 것은 달랐다.


그리고 안민고개 정상 휴게데크.


보이는 경관은 별~ 볼것이 없었다.


잠깐 쉬었다가,


성산구 갈림길 쪽으로 내려갔다.




경화역


대개 기계류를 좋아하는 남자들이라면, 기차에 대한 로망은 분명 있다.

내가 어렸을 때도, 은하철도구구구, 다간 등 기차는 다양하게 기계판타지로 등장했었다.


그래서 찾아간건 아니고,

그냥 진해 검색하다 보여서 찾아갔다.


기찻길이 만드는,

직선과 수렴의 아름다움.


그냥,,, 걸어보고 싶었다.


사선이 주는 약간의 불안정과 그로 인한 공간의 조그만 긴장감.


이제 알았네요.

들어가면 안되는거네요.


근데 나 말고도 몇몇 어르신들은 기찻길을 걸으셨고,



출처는 역시 : 순천 1타 블로거 신드롬님

시즌 중에는 사람은 물론이거나와, 개소닭이 다 걷는다.


지금도 쓰는 역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내 삶에서 기차역은 유의미해졌다.


내가 좋아하는 사진이다.


시민들에게 좋은 휴식공간이었다.


그리고 나무가 참 좋았다.


다봤다. 가자.

근데, 정말정말 드럽구나..... ㅜㅜ




진해루


동양건축의 아름다움과 누각에서 보이는 해안의 비경을 기대하고 갔으나,


동양건축의 아름다움은 개나 줘버린 상태였고,


보이는 해안의 경관도 별 것이 없었다.


이렇게 진해나들이를 마치고 돌아가려는데,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대기업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업계는 요즘 주류쪽에도 열심이더라.


다봤다. 가자.




여기가 도시라는 증거.


너무나 졸려서, 휴게소를 들렀다.

내가 애정하는 요거프레소가 있어서 반가웠으나,

내가 너무 일찍 움직여서인지,, 아직 영업안한다고 해서 서운했다.


가자.




이렇게 별 준비도 기대도 없던 진해 나들이를 마쳤다.

원래 이렇게 살았었는데,

이런게 새삼스러워진걸 보면,,,


나 정말,,, 유뷰남 다 된건가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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