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48 : F40

친구가 선물을 주었다.

왜 주는지는 모르겠는데, 주길래 고맙게 받았다.

그 선물은 다름아닌,,

어쩜 이리 내맘을 놀랍게하는 바로 요것.

역시, 친구다.

페라리 역사에 길이남어있는 F40..

창업자의 마지막 유산.

그게 저거다.

꿈에 그리기만 하는 페라리.

페라리 차를 살 수는 없으니,

레고, 옷, 가방 요런 것들로 몇 가지 가지고 있다.

근데 친구녀석은 나보고 페라리 꿈을 포기하지 마라고 저걸 주었나보다.

나도 어느덧 30대 중반이다.

페라리를 갖겠다는 소리는 산타할아버지 선물주세요 이런거랑 비슷한거라고 본다..

밤 11시 넘어서 퇴근하며 집으로 들고온 이것인데,

아무 망설임없이 바로 조립을 시작했다.

일단은 너무 좋았고,

조금 이 녀석을 얕보았다.

왠지,, 금방 조립할것만 같었다.

그런데, 가만보면... EXPERT임....

무튼, 간만에 패기보인 나는 법전을 보며 차근차근 조립해갔다.

간만의 손맛은 참으로 찰지더만.

이렇게 프레임 중심으로 1단계 조립했다.

근데,, 여기까지 걸린 시간이 거의 두시간......

하지만 후회없어.

울며웃던 모든 꿈.

그것만이 내 세상.........

바로 판벌리고 2단계 착수.

역시나 법전보며 차근차근...

두둥ㅡ

이거,,, 정말 기대안했는데,,

생각보다 완전 갠짐하다.

레고에서는 끊임없이 다른 업체와 콜라보를 하고 있는데,

자동차도 제법 많다.

페라리, 람보, 최근에 포르쉐까지.

최근에 포르쉐는 딱 봐도 별로였다.

그도 그럴 것이,,

레고는 각진 블럭인데, 포르쉐는 워낙 둥글둥글하니까...

마트에서 여러번 보았지만, 정말 구매욕이 전혀 안생길정도로 별로였거든.

그래서 이 녀석도 크게 기대는 안했는데,,,

F40이 80년대 모델인지라, 

각진 형태라서 이게 레고하고 제법 코드가 맞는데다가,

이거 개발한 사람이 정말 약빨고 개발한듯...

파츠들을 구현하는 아이디어가 정말 신기하여 대단했다.

측면샷.

앞 오버행이 좀 짧아서 뭉특하게 보이긴 허나,

공기구멍까지 정성껏 블럭으로 표현한 것이 무척 인상적.

측면을 가로지르는 검정색 라인까지도 블럭한칸으로 표현하였다.

저 당시 페라리 별표휠도 새삼스런 부품으로 리얼하게 표현했다.

458스러운 배기를 표현한 것도 오지고요...

이후 모델로 계승되는 리어디자인을 볼 수 있다.

윙이 너무 크게 표현되긴 했는데,

이건 레고지, 다이캐스트 모델이 아니다.

콕핏도 나름,,, 씨트까지,, 욜~~

워낙 F40 자체가 실내가 별 것이 없었다.

스티어링 휠은 페라리 딱지 붙여놓면 거의 같을 정도.

지금의 페라리 스티어링 휠은 거의 에프원 머신급의 버튼들로 현란하지..

오우오우~~

헤드램프 표현한거는 내가 조립하면서도 참으로 놀라웠고,,

후드표현한게 기가막힘.

특히나, 저 콧구녕(?)같은 덕트를 어쩜 저렇게 표현하는지...

레고도 포르쉐처럼 외계인을 잡아다두는게 아닌가 싶음.

뒤에 엔진룸 후드 표현도 기가맥히고,

앞유리와 루프를 이어놓지 않고 디자인한 것도 대단한 발상.

앞유리는 루프에 살짝 얹혀져 있음..

뒤 오버휀더도 가진 블록을 가지고 참 잘도 만들어내었음.

앞에 트렁크.

뒤에 엔진룸.

8기통 터보엔진이 저기 똭ㅡ

이렇게 뜻하지 않은 좋은 레고모델 만들어봤는데,

부품이 1000개가 넘는 꽤나 큰 모델이어서,

다 만드는데,, 거의 4시간 걸린거 같다.

정리하면,

ㅡ 보기보다 차곡차곡 쌓아올리는 맛이 엄청나고,

ㅡ 각 파츠를 구현한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놀라운게 많았고,,

ㅡ 완성품이 정말 F40과 싱크로율이 높아서,,,

아주 훌륭함.

이런 훌륭한 레고를 선물해 준 친구에게 정말 감사.

집에 있는 다른 레고친구들과 기념샷.

기브앤테이크가 상식이라고 하니,

이제 친구녀석에게 무엇을 답례해야할지 생각해봐야겠다.

근데, 출근은 어찌한담...

잠을 못 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