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 Go/먹음

10월의 먹방

朝聞道夕死可矣 2016. 10. 31. 23:17

9월이 가고,

10월이 왔다.


화장실은 갔고,

계속 먹는다.




내 친구 중에 군인이 있다.

10월의 첫날, 몸이 아픈 아내와 김밥 한줄을 나눠서 먹었다.

열심히 일해야한다..


아빠님께서 기분좋게 소고기를 사주셨다.

소고기를.

정말 맛이있어서 나와 아내는 참 열심히도 잘먹었다.

소는 위대하다.

국산소는 더 그런다.

그런데 냉면은 그 위대함에 거드는 수준도 못되더군.


소고기 잘묵고와서 이번에는 부자동생이,

로마에서 직접 사온 에쏘를 한 잔 주었는데,,

헐........

맛있어..




다음날,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음료수를 거하고 묵고나니 역시나 몸이 힘들더만...

그리고 역시나 엄마님은 주특기를 보여주셨다.

30년 넘게 묵었지만, 엄마님의 돼지찌개는 진짜 짱.


그리고 저녁에는 우리집에서 아내와 함께 다시 서민의 식단으로 돌아왔다.

배채울려고 국물많이해서 끓여먹었다고 막 드립치려니까 좀 웃프다...


그리고 배를 채울려고, 옥수수를 묵었다.

이 옥수수는 내 아빠가 키워서 주신건데, 진짜 맛있다.

팔이 안으로 굽은게 아니라 진짜 맛있어.




화요일 아침.

사과는 아직도 많다.




수요일 아침.

과연 연말까지해서 사과를 다 먹을수 있을까.......


수요일에 아내와 함께 퇴근하고 아내가 벼르던 가게에 저녁을 묵으러 갔으나 문을 닫았다.

그래서 대안으로 백종원씨 중국집으로 갔다.

만두는 애정이니 반드시고요..

아내는 짬뽕, 나는 볶음짬뽕을 묵었는데,,

백종원씨에게 실망했다.


그런데 실망하고 또 백종원씨 가게로 가서 후식을 먹은건 머람...





저번 추석연휴 때 장인어른님께서 사주신 하나남은 치즈를 묵었다.

이름남은 뻘이 아니다.




금요일에 드디어 아내가 수요일에 가고 싶던 가게에 갔다.

아내의 집념을 볼 수 있었다.

아내는 돈부리를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더니 해물김치볶음밥을 드셨고요,,

나는 넓쩍면이 묵고 싶어서 비프몽골리안이라는 범아시아적 면식을 묵었다.

맛있어.



밤에 방에서 운동하면서 엄마님께서 주신 맥주 한캔.

크라스있는 순토리.

굳.




토요일에,

병원가신 아내님을 기다리며 커피 한잔한다.


병원다녀오신 아내와 또 병원을 갔다가,

오랜만에 예전에 자주 데이트하던 동네에서 점심을 브런치라며 묵었다.

나는 퀘사디야, 아내는 마늘새우파스타를 묵었다.

싼맛이 아닌데 맛나.

퀘사디야는 특히 치즈가 좋았고,

파스타는 매콤한 맛이 나쁘지 않었다.


마트가서 장을 좀 보고,

청소를 집중력있게 하고,

아내님께서 사주신 동네 유기농가게에서 파는 맥주와 과자를 묵으며 뜅가뜅가.

나는 유기농을 좋아하지 않아서,

유기농가게를 싫어하는데,

저 맥주는 맛있다.

하지만 저 과자는 보기에만 좋았다.


동네 슈퍼에서 장보다가 우연히 이것을 발견했다.

나는 집에서 더치를 자주 묵어왔다.

그건 이 블로그에 아주 잘 나와있지..

천사네가게에서 새로 나온건가본데,

전에묵던 핸디움보다 이게 신맛이 덜해서 입에 맛는 것 같다.


오전에는 병원에 있다가,

오후에는 내내 청소하던 아내는,

저녁밥을 이렇게 또 내어주었다.

옛날에 마트에서 산 냉동 닭날개와 다리로 만들어줬는데,

전보다 나았다.

하지만, 닭의 한계는 어쩔 수 없는 듯..

그리고 오랜만에 명절음식을 다시 묵어보았다.




아침일찍 친구 병문안을 다녀와,

아주 약간 삶의 씁쓸함을 느껴 씁쓸한 맥주 한캔하다가,,

아내와 정원을 다녀왔었다.


정원을 다녀와서는 아내가 스팸돈부리를 내어주었다.

신기하게도 스팸보다 양파가 맛있어서 맛있었다.

아내와 혼인해서 함께산지 7개월 좀 넘었는데,

이런 다양한 음식을 핸드폰 하나 보고 만들어내는게 신기허다.


그렇게 점심을 만들고 아내는 낮에 잠을 자셨고,

일어나서 꾸물럭대다가 집청소를 하고나서 저녁밥을 만들어 주었다.

돼지고기는 추석 때 엄마님이 주신건데 쵹쵹하게 르네상스.

어묵국은 짱맛이었다.

옆 동 사는 2개국어 하는 주민분께서 부산널러가셨다가 주신 어묵인데,

이거.... 어묵이 맛난건지,, 아내가 국을 잘만든건지,,,

무튼 맛이있었고,

아내도 돼지도 국도 많이 만들었고,

그걸 다묵어서,,

아..... 배가 많이 부르다.




화요일 아침.

지금은 돈이 조금 여유가 있는지,,

오랜만에 아내가 아침밥에 빵을 주었다.




목요일에 야근안하고 일찍 퇴근해서,

아내와 마트에 갔다가 못보던 클라우드가 있어서 집어왔다.

글쎄.... 마일드라는데.... 잘모르겠더라.


글고 아내가 묵다 남긴 아슈크림을 묵다가,


오호라!

아내가 차려준 저녁 한상.

드레싱누들 + 국물떡볶이 + 추석돼지 + 김치

모두 굳이었다.

드레싱누들은 말이 그래서그러지 어차피 면식이니 좋구요,

국물떡볶이는 고춧가루 퍽퍽너어 칼칼한 맛이 좋았고,

돼지와 김치는 엄마가 준 거인데 머...

부르르 떨쳐 일어나 갈수록 조리스킬이 늘어가는 아내가 대단하다.

내 생각보다도 능력자일 수도 있겠어....




금요일 아침밥.

이제 사과에 대한 책임감같은게 생긴거 같다.


부여로 출발하기 전에 아내는 어리쥐날스런 짬뽕을 묵고자와했고,

나는 간짜장을 묵었다.

하지만, 면식은.... 쉬이 졸린다.


부여에 롯데아울렛에서 만족스런 쇼핑을 하고,

아울렛 내에 식당에서 저녁밥을 묵었다.

나는 갈비탕과 곰탕 중 갈등하다가 곰탕을 묵었으나 갈비탕이 그리웠고,

아내는 낙지덮밥을 묵었다.

이 가게는 전통스런 놋그릇을 쓰고,

아울렛에 입점한 가게치고는 맛과 양이 갠짐했다.


돌아와서는 아내와 순토리 한잔씩하고,

참 잘도 잤다.




부여에서의 이틀째에 백제문화단지를 돌아보고,

아내가 핸드폰으로 검색해서 결정한 이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미국산 소고기를 개별 이동식 화로에 구워서 샤리에 얹어먹는데,

이게, 재미지고 맛있어서 좋았다.

귿ㅡ


집에 도착해서,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갈증을 해소하느라(?),

아내가 사준 새로운 맥주를 묵어보았다.

바르가라라는 호주맥주인데,

3종 1세트이다.

그 중에 가벼운 편에 속하는 '목마른 거북'맥주를 묵어보았는데,

왠지 비주얼이 떠라이같아서 임팩트있는 맛 기대했으나,

그러지는 않었다.


장거리 여행으로 힘들었을텐데도,

아내는 조리예보다 훌륭한 비주얼의 라면을 만들어주었다.

콩나물을 메인으로 피망, 고추, 월남쌈 남은재료 등을 듬뿍 넣은 라면인데,

오~~~ 맛있어.

내가 옛날에 콩나물 넣어서 끓인 맛없고 비렸던 라면과 완전 달라.

그리고 신기한게 면이 안 뿔어....

진짜 짱 맛났다.

수고스러웠던 월남쌈은 이제 하지 말어여보..




세차하려고 일찍 일어났는데,

비가 와서,, 어제(토요일) 아내가 사준 맥주를 사알~ 꺼내서 묵어보았다.

생긴건 엄청 맛있게 생겼는데,

이것도 별로....

색은 이쁜데,

별로....


그래서 3종세트 중 마지막 남은 것을 묵어보았다.

생선이 까꾸로 그려져 있는 것에서,

만든 사람의 똘끼가 느껴졌고,

그래서 맛이 조금 기대되었는데,

생각보다 밍밍...

안살꺼다.


그리고 아내가 내어준 점심.

저번에도 많이 묵었던 부산産 어묵국은 이번에도 굳.

어머님께서 주신 갈비도 굳.

토실토실한 콩나물도 굳.

아내가 음식을 잘한다.


그리고 오후에 홀짝,,, 한캔했는데,,,

이거때매 잠이 쏟아져서 오후는 잠으로 삭제.


자고 있는데 아내가 깨워...

저녁밥 먹재...

비몽사몽해서 나가보니 이런다..

나는 참 복도 많다.




아내가 사주신 방사능맥주를 방에서 꼴딱꼴딱하는데,

워낙 내가 순토리에 꽂혀있어서 그러지,

사뽀로도 조은 맥주다.

다만, 140주년 맥주라는데,,

머 그닥썩,, 기념스런 다른 맛은 아니었다.




퇴근하고 병원다녀온 아내와 고기집에 갔다.

우리 부부가 가장 애정하는 동네 고기집.

돈이 많으면 더 자주 먹을텐데....

진짜 핵존맛.


그렇게 만족스런 돼지를 먹고,

집에와서 아내가 또 사준 맥주를 직장동료가 직접 만들어준 계란과자같은 쿠키와 묵었다.

잔이 이뻐서 골른 맥주인데,

밀맥주인데,, 큰 임팩트는 없었다.




토요일.

집살림을 뛰적거리다 보니, 드립팩이 있어서 묵어보았다.

좋다.


그리고 병원에 갔다가,

저번에 갔던 가게에 또가서 절반은 다른 메뉴를 묵었다.

보다시피,, 샌드위치와 감자튀김이 진짜 핸드메이드스럽게 쌩맛난다.

칭찬이다.

아내가 밥도 커피도 사줬다.

나는 참 복도 많다.




일요일.

집에 와서 자는 아내 몰래, 피자 한 조각을 묵었다.

몰래 묵으면 더 맛있다.


그리고 저녁밥.

아내가 수고스러움을 무릅쓰고 소고기가 들어간 동그란 주먹밥과 계란국을 주었다.

보기만큼이나 맛있다.

고작 주부 200일 좀 넘은 커리어라고 믿기 어려운 정도.

조리계의 모짜르트인가???


그리고 같이 티비를 보다가,

장모님께서 주신 프랑스 메독동네의 와인을 마시며,

이런저런 현재와 미래에 대한 얘기를 했다.

맥주도 좋지만,

와인은 맥주와는 다른 능력이 있는 음료수다.




그리고 다음날은 사과묵고 출근.




그 다음날도 사과묵고 출근..


몸 컨디션이 좋지 않은 아내는 바이오리듬의 위기를 소고기로 극복하고자 했고,

지난 민족의 대명절 때 공수되었던 남은 음식들을 다시금 볼 수 있었다.

저것은 국산소인데,

다음은 같은 가격으로 외국소를 묵어보겠다.




그리고 또 아침사과...

얼마나 남어있을까요???


퇴근하고 와서 아내를 재우고 묵는 아사히또라이블랙.

다음날이 직장에서 별로 일이 없어서 한 캔 했다.

가벼운 질감의 까만맥주.




사람들은 불금이라던데,

야간근무하고 집에 들어온 내게,

아내는 옛날 연애시절을 되새기며 주먹밥을 만들어 주었다.

그 맛은 가볍지 아니하고 찐득한 것이 일품이었다.

그리고 옥수수를 묵었지.

저 옥수수는 아부지가 밭에서 키운 옥수수.

맛남.




토요일도 출근해서 일하고 왔는데,

아내가 드라마 보다가 막걸리 땡긴다고 해서,

아랫장 먹거리 야시장에 가보았다.

넓지 않은 네모난 공간에 사람이 참 북적북적하고 ,

우리 부부는 어디 구석진 테이블에 앉아 막걸리 한 병에 꽃게튀김과 곱창볶음으로 1차.

평소에 시끄런 환경을 좋아하지 않는 우리 부부인데,

저 때는 그냥, 즐거웠던듯..

그리고 그냥가기 머해서,

2차로 전집에 가서 김치전과 꼬추전(?)을 묵었다.

그리고 잘잤다.




일요일.

밭에 일하러 가기 전에,

모처럼 일리머신에서 한 샷.


비가 오고 그래서 고구마 캐는 작업은 예상외로 수월하지 않았고,

작황꼴도 좋지 않았다.

무슨 명절도 아닌데, 엄마는 저렇게 소고기를 메인으로 하는 호화로운 점심밥 주셨다.

잘 묵었습니다.

역시 밥은 엄마가 짱이에요.


그리고 아부지가 시골에서 키운 과일을 이렇게 가져왔지.

두고두고 묵기로 허고...


저녁은 아내가 만들어 준 이태리 음식.

처음이 힘들어서 그러지, 이태리음식도 갈수록 잘한다.

무럭무럭 자라는 조리계의 꿈나무.




그리고 10월의 마지막 날 아침은,

사과.




사과는 아직도 많이 있다...

이제,,

배도 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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