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잘도 간다.
어느새 2016년이 두달 남었다.
11월의 첫 날.
먼가 주체적인 발전이 있어야 할 시점 같아서,
아내가 야간근무 하는 틈을 타,
나 혼자 고기를 조리해 묵었다.
마트에 가서 혼자 고기먹는다니까,
삼겹살 4줄을 주시더라...
4줄이라 실험을 좀 해봤다.
왼쪽부터, 맛소금ㅡ오리엔탈 드레싱ㅡ비비큐소스ㅡ그냥
오븐에 넣어 한참 기다려서 꺼냈는데,
소금은 다 녹지도 않었고,
기름기는 왜 빠지질 않는거지?????
무튼 그렇게 한상차려 묵어보았다.
비비큐소스바른건 비비큐소스를 씹는 맛이었고,
소금친건 예상외로 느끼했고,
오리엔탈 드레싱 친게, 보기에는 엄청 니끼니끼했는데,
묵어보니 개안했다.
또, 그냥 구운게, 의외로 쉽게 질렸다.
이렇게 11월 첫 먹방.
11월의 둘째날 아침사과.
11월 셋째날 아침사과.
순대를 묵고싶어서,
마트에 간 겸사겸사 전용잔 주는 크롬박허도 사왔다.
그렇게 조금씩 조용하게 채워져간다.
토요일.
청천벽력같은 건강이상으로 병원을 갔다가 돈이 많이 없어지고,
아내와 함께 미국스런 식당에 가서 보스턴 스타일의 돼지고기구이와 중국식 해물파스타를 먹었는데,
보스턴 스타일의 돼지고기구이는 그 맛이 참 내 입맛이었고,
중국식 해물파스타는,,,
쫄면을 구워서 내놓은 듯한 맛이었다.
순천 내 몇 군데 식물원을 아내와 산책하고 집으로 돌아와 강서맥주 한 잔.
세븐브로이양조장에서 내놓은 맥주인데,
맛나.
서울특별시 강서구에 별다른 이미지가 있는 것은 아닌데,
이거 맛나.
향도 좋고, 충분히 에일스런 풍미가 있어.
귿ㅡ
비행기표를 끊고나니, 저녁밥 묵을 시간이 된다.
내 또다른 이름인 Felix처럼, 밥때되면 알아서 밥차려주는 초미녀 아내가 있어.
호호호호ㅡ
소갈비와 민족대명절 남은 음식에 밥을 뚝딱묵고,
아부지 밭에서 가져온 과일도 묵었다.
오랜만에 멘델스죤을 들어봐야겠다.
천은사를 아침일찍 출발해서 가는데,
이 부지런한 아내는 주먹밥을 준비해서 함께했다.
나는 참 복도 많다.
천은사를 다녀와서,
저번에 성공했던 콩나물 넣어 느끼함과 퍼짐을 없앤 라면과,
내가 정말 애정하는 고X만두를 진정 간만에 먹었다.
나는 참 복도 많다.
그 날 저녁밥이다.
소갈비 + 애호박전 + 오징어무된장국
갈비는 오래되면 장조림같아진다.
아내의 애호박전은 두번째인데, 짭짤하니 맛이있었다.
오징어무된장국도 굳.
꿈나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그리고 아부지께서 주신 과일은 후식.
출근해야지.
월요일 저녁밥을 아내가 내어주었다.
어제부터 이어지는 소갈비와 오징어무된장국.
그리고 계란후라이가 있었고,
놀랍게도 명절음식이 아직까지도 남아있었다...
그리고 또 아부지께서 주신 후식.
화요일 아침이다.
아부지가 키워서 주신 사과는 내 스타일이 아니다.
수요일 아침이다.
아침에 과일 먹는 것은 배변활동을 촉진시킨다.
퇴근해서 아내와 없는 살림에 외식을 했다.
순천에서 떡볶이로 가장 선호하는 업체가 우리 동네에 생겨서,
아내와 많은 기대를 하고 갔으나,,
예상과 달리 기름진 떡볶이라 예전이 그리웠다.
그러나, 내가 묵은 파고기우동은 훌륭했다.
글고 까페가서 간만에 코휘~~
이 모든 것을 아내가 계산해서 더욱 좋았다.
아침과일이다.
사과는 무척 건강한 맛이다.
사람들이 뺴빼로데이라고 부르는 날의 아침과일이다.
농약도 적당히 쳐야 과일이 맛있는거 같다...
직장동료가 퇴근하는데 빼빼로를 하나 주었다.
빼빼로데이라는 것을 나는 참 싫어한다.
하지만 받으니까 싫지는 않았다......
그런데 여보,, 받은건 난데 묵는건 너인건가요??
토요일에 직장가서 프로젝트 하나 간단허게 하고 병원을 갔다가,
집에 오니까 초미녀아내님이 낮밥을 주신다.
호박과 양파와 오징어가 잔뜩 들어간 된장찌개는 맛이 있었다.
그리고 김치부침개는 기대이상이어서, 서로 먹는 것을 견제할 정도였다.
점심묵고 경도가서 나인봇 타다가 부상당하고 왔더니,
엘레베이터에서부터 닭내음이 있었다.
동생님 고맙습니다.
닭이 참 맛있대요...... 또 사주라고는 안할께요.
그리고 아내와 오랜만에 영화 한 판을 때리고 왔는데,
술이 땡겨서 막걸리 한 병 노나묵고 션하게 잘도 잤다.
일요일.
아내는 남은 닭과 떡뽁이와 콩나물국으로 점심을 내어주었다.
맛있는 닭은 다음날 먹어도 맛이 있다.
콩나물국은 갈수록 맛이 있어지는 신기함이 있었다.
저녁은 유부초밥을 정성스레 내어준 아내다.
내 아내는 무척 이쁜데, 밥도 잘해준다.
나는 참 복도 많고, 고ㅇ만두는 언제나 맛이 있다.
그리고 없어져가는 일요일에 함께 건배.
와인은 장모님께서 하사하셨다.
월요일이다.
퇴근해서 아내와 동네 김밥집에서 김밥과 쫄면과 돈까쓰를 묵었다.
하나같이 다 맛이 있었다.
화요일, 아침 과일이다.
진짜 사과가 내 취향이 아니다...
수요일에,
아내와 점심을 묵었다.
우리 부부가 동네에서 가장 신뢰하는 중국음식점.
언젠가 먹었던 것처럼 그냥짬뽕과 간짜장.
아내는 여기 이 짬뽕이 어리지날이라며 좋아한다.
그리고 저녁은 우리 부부가 동네에서 가장 신뢰하는 고기집에서 묵었다.
여기 삼겹살이 甲.
나오면서 잘묵었다고 또오겠다고 인사드렸다.
금요일 아침과일.
이번 사과는 그래도 좀 맛이 있었다.
아내와 비오는 저녁에 밥을 묵었다.
아내는 생일이었는데,
생각보다 소박하게 밥같은 밥을 묵었다.
아내는 카레정식 + 우동, 나는 화로구이정식.
맛있고 많고 재미있었다.
여기 귿.
토요일.
아내가 선물로 받은 마카롱을 묵어봤다.
음...
마카롱의 전반적인 상향평준화를 느꼈다.
광주에 또 카메라 렌즈 수리맡기러 갔다가,
점심때가 되어서 아내와 온 곳은,
내가 어렸을 때 엄마랑 자주 왔던 모밀가게.
정말 오랜만에 왔는데, 예전같지 않게 맛이 느껴진 것은,
당연하거지... 싶다.
일요일.
장인어른님께서 주신 피자를 가져와 집에서 데워먹었다.
나도 아내도 맛있게 묵었는데,
얼마나 맛있었는지,
아내는 내가 빨래 널고 있는 사이에 몰래 한조각을 더 묵었다고 무척 좋아했다.
그리고 저녁밥.
장모님께서 포장해서 주신 미역국과 함께,
푹ㅡ삭아버린 김치와 멸치 3종,
그리고 고기반찬에 묵었다.
그리고 디저트까지.
다음날, 아침과일.
퇴근하고 와서 먹는 집밥.
근데 이것도 장모님께서 포장해서 주신 된장국과 함께,
푹ㅡ삭아버린 김치와 멸치 2종과 계란과,
고기반찬.
다음날은 일찍 집에와서 모처럼 오후술을 했다.
내가 좋아하지 않은 동네에 유기농가게에 파는 맥주는 정말 좋다.
그리고 기온이 낮아져서 빠울라너 한캔 잘 흔들어 묵었다.
필스너는 우르켈, 밀맥주는 빠울라너.
마트에 갔더니, 아사히에 희한한 맥주가 있었고,
바나운 꼬젤다크가 있어서,
순대 하나랑 사와서 집에서 꿀떡꿀떡냠냠.
아맛나.
그러고 헬렐레하고 있는데 아내가 퇴근하고 와서 외식을 했다.
떡볶이가 맛있어서 좋아하는 가게인데,
메뉴를 리뉴얼해서 그 좋던 떡볶이가 없어져서 아쉽다.
아내는 사천볶음밥, 나는 치킨마요밥(?) 그런걸 묵었는데,
밥에 마요네즈를 비벼먹는건 올바른 식생활이 아닌 거 같다.
저렇게 늬끠늬끠하게 저녁 외식을 하고,
동생님이 주신 기프티콘으로 아슈크림을 묵었다.
다섯개를 고를 수 있는 용량인데,
호두밭의 파수꾼 + 레인보우샤베트 + 초콜릿 + 커피섞인아슈크림 + 요거트.
동생님, 감사.
오랜만에 오리지널 한캔.
역시 본좌님.
금요일 아침과일이다.
금요일 저녁엔 아내가 늦게 오셔서,
혼자 과일좀 썰어먹어 보았다.
아부지, 고맙습니다.
토요일이다.
병원갔다와서 오랜만에 머리카락에 돈좀쓰고오니,
아내가 밥을 준다.
이번 주말 식탁 컨셉은 김치.
김치찌개와 김치전이다.
아내는 부자집에서 공주처럼 살다가 주부가 된지 281일째인데,
음식을 경력에 비해 참 잘한다.
잠깐 아내와 생물샤핑하고 와서 맥주 한 캔.
이맥주 너무 조음.
그리고 착한 일 하고 와서,
아내와 점심메뉴 거의 고대로 저녁을 묵었다.
이렇게 꼬박꼬박 밥해주시는 아내님이 고맙다.
게다가, 잘한다.
일요일 오밤중에 행복함을 느끼며 필리핀 음료수 한캔.
광주에 아부지 새차 보러 갔는데,
언제나 친절한 동생이 내려준 커피 한 잔.
그리고 집에 오니,
초미녀아내님께서 밥을 내어 준다.
하지만 야심차게 준비했던 닭요리에서 닭피가 나옴에... 전량폐기.
직장동료님께서 주신 부산어묵으로 끓인 국은 그 맛이 참으로 신선했다.
같은듯 다른 저녁밥.
점심 때 묵고 남은 어묵국은,
이제 놀랍게도 크림파스타 맛이 나더라.
그리고 홍어스럽던 김치는 아내가 구워주어서 참 맛있게 묵었다.
화요일에 광주에 갔는데,
엄마가 밥을 주셨다.
거의 평생묵고있다해도 과언이 아닌 엄마의 돼지찌개인데,
울엄마는 이 메뉴가 시그니쳐임.
그리고 엄마랑 서울에 갔다가,
엄마가 아들을 불쌍히 여기셔서 햄버거를 사주셨다.
서울 버스터미널에 있는 햄버거가게인데,
나는 거기서도 데리야끼버거를 묵었다.
애정하던 롯데리아 데리버거보다 많이 비쌌지만,
많이 더 맛있지는 않았다.
11월 마지막날.
아내는 또 병원에 갔고,
나는 그 아내를 기다리며 커피집에 새 커피가 나왔길래 묵어보았다.
아이리시 커피라고...
갈수록, 맛이 없어지는,, 첫맛이 무척 좋았던 커피였다.
묵으면 묵을수록 믹스맛임....
병원에 다녀온 아내는 연신 배고프다고 하더니,
병원 길건너 마트에 들어서서는 바로 지하에 있는 떡뽂이 및 국수 가게에 왔다.
이렇게 한상 거하게 묵었는데,
다음에는 2층가게로 유도해야겠다.
순대가 좀... 뽜ㅡ였음..
그리고 집에 와서는,
능력있는 친절한 동생이 집에가서 묵으라고 맥주를 사줬다.
그 만원에 4개하는 맥주 중에 밀맥주.
추워지니 밀맥주가 땡기는 시즌이지.
이렇게 11월이 갔고,
어느새 2016년이 한달 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