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이다.
근무가 아니다.
날씨도 좋단다.
어디라도 가고 싶은 마음에 금요일에 야간근무하면서 여기저기 알아보았는데,
함안으로 결정했다.
함안이라고 네이버에 검색하면 주요명소라고 몇 개 나오더라.
핸드폰으로 보니까.
그 중에 3 곳을 골랐다.
가는 길 & 서산서원
아침 일찍 삽질 좀 하고,
해가 이미 중천인 7시 넘어서 출발했다.
여기서 잠깐 멈췄는데,
양보면을 기억하고 싶어서였다.
길이 재미있다.
꾸불꾸불하고 차도없고,,
그러다가 서산서원 거의 다 도착하니,
또 이렇게 재미난 길이 있다.
오랜만에 타이어가 고생한 재미난 길이었다.
사진 한 장 없는 건,
저런 길 타면,, 사진이고 머고,, 다른 생각이 안든다.
그냥 운전만 하고 싶음.
그리고 도착했다.
그러나,,
내부수리중.............
벌써부터 삽질 2연타...
무진정
아쉬운 맘 뒤로 한채로,
뚜껑도 닫고 달려,
무진정에 도착했다.
무진이 이 정자 지으신 조삼선생의 호라는데,,
꽤 시니컬한 성격이셨나 보다.
주차장 너머로 노오란 물색의 연못과 하얀 석조다리가 있다.
사진이 그나마 낫고,
실제 가서 보면 좀,,, 정리안된 느낌이다.
길이 있으니, 가본다.
돌다리 왼쪽으로 보이는 이런 장면.
연못은 꽤 큰데,
도로와 마을에 둘러쌓여 있고,
글쎄.... 나무들이 우거지고 주변이 그닥 정돈된 상태는 아니라,
좀 산만하고 답답한 느낌이다.
저기가 무진정이네.
조선 전기에 만든 이 건물은,
제작자가 고시패스한 고위직공무원이고,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란다.
드가보자.
조선 전기는 이렇게 심플한 형태가 특징이란다.
나도 형태는 기능에 따라야한다고 생각한다.
뒷태는 이렇고,
내부는 이렇다.
도 유형문화재라는데,
썩,, 관리가 양호하지는 않은 것 같다.
중국말로 쓰여있어서 당최 먼말인지 모르겠지만,,,
먼가,,, 돈낸 사람 명단같다.
근데 저게 조선전기에 제작된 돈낸 사람 명단일까??
정자 담장 안에서 본 연못은 이렇고,
담장 밖에서 본 연못은 이런다.
무진정에서 오른편에 보이는 장면.
음...
무진정 지으신 조삼선생님 후손분들께서 쓰시는 건물인가보다.
나는 오리지날리티를 좋아하는데,
그것은 서양건축보다 동양건축이 훨 이쁘기 때문이기도 할거다.
그래서 원래의 형태가 남아있는 것이 참 좋아서 이런 건물을 보면 좀 아쉬웠었다.
그런데 오늘은,
그게 잘못된거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제보다는 살아있는게 훨씬 유의미한거 아닌가??
이런 고운 앞마당 잔디 밟으면서 그런 생각했었다.
다시 올라가며 보이는 무진정.
거기서 다시 내려다보는 함안 조씨 종친 건물.
조금씩 다른 기와들이 만들어내는 장면이 리얼해 멋스러워 찍었다.
다채로움.
여름말고 다른 계절의 모습이 더 기대되는 무진정이었다.
봐... 여름은 비수기자나.
입곡군립공원
입곡군립공원이라는 곳이 있는데,
원래 올려고 했던 곳은 아니었으나,
서산서원이 붕 떠버리면서 여유가 생겨서,
와봤다.
입곡군립공원을 검색하면 100% 이 다리가 나온다.
나도 이거 하나 생각하고 왔다.
완전 여름이다.
나무도 물색도.... 녹색이다.
쩌멀리 보이는게 뚝같은데,
일부러 물을 막아서 계곡에 물채워 길다란 호수로 만든 듯 했다.
이거나 건너가보고,
저기 보이는 정자나 가봐야지... 했다.
이런 다리, 몇 번 경험해봤는데,,
거의 흔들리지 않아서 마음이 편했다.
다은씨는 5월 15일에 그리웠었네..
얼마나 그리웠으면 여기와서 자물쇠 3개 사가지고 매직으로 써서 걸어두셨을까...
내가 보기엔 빼빼로에 대적할만한 어이없는 마케팅이다.
호수 주변에 돌들을 보면,,
일부러 쌓아올린 것 처럼 두가지 종류다.
아래는 회색이고,
위에는 먼가... 단양에 사인암스런 딴돌이다.
아까 밖에서 보았던 그 건물.
거기서 내려다보는 녹색다리.
이거 보고 다시 내려왔다.
머랄까....
죄다 녹색이니까,, 별로 보는 재미가 없다...
갈란다.
악양루
오늘 함안 나들이의 마지막 코스로 계획했던 악양루를 보러 왔다.
ㅆㄹㄱㅈㅂㄹㅈㅁㅇㅁㅊㄴㄷㅇ.
저리가라고??
이정표에 화살표 방향을 좀 똑바로 해둘 필요가 있다.
저기 보이는 식당있다는 곳으로 가야한다.
그럼 이렇게 정말 식당이 있고,
식당가지 말고, 가란대로 가면,
맞는 것 같은 길이 나온다.
헐.
이런 곳에 잘도 지어노으셨네요.
대단해요.
정말 전망이 뛰어난 곳이었다.
악양이라길래 우리동네 옆동네 하동에 악양 생각했더니,
중국에 악양이 유명한가보다.
정말 전망이 뛰어난 곳이었다.
밖을 보고나서,
안을 보았다.
신을 벗고,
마루에 올라보았는데,
예상했던 시원한 느낌.
그리고 정말 깨끗해서 신기했다.
그리고 많은 글씨가 써져있었는데,
백퍼센트 중국글자들이라......
이렇게 보고,
간다.
그렇게 큰 임팩트는 내게는 없었던 함안 나들이었다.
그런데 꼭 임팩트만이 유의미한 건 아니다.
경험이면 그 자체로 유의미한거니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