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with Opener

첫 눈

朝聞道夕死可矣 2014. 12. 3. 07:08

불완전한 인간존재는,

불가항력을 극복하기 위해 무언가 비합리적인(=비이성적인, 비과학적인) 것에 의존하게 되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종교라고 생각하고,,

 

어떠한 사물에 소원을 비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즉,

뻘짓이라는 거지.

 

그리고 지난 월요일에 내가 사는 순천에 첫 눈이 왔다.

싸리비처럼ㅡ

 

내 직장동료들은 의외로 첫 눈에 쿨~한 모습을 보였고,

의의로 나는 싸리비처럼 내리는 눈에 두 손 모아 바라는 것을 빌었다.

 

그리고 처음은 소중하기에,,

그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 돈으로는 부족한가보다.

나는 눈이 내리는 하늘을 담고 싶었어.......



언제나처럼 10시넘어 퇴근을 하니,

이 겨울 첫 눈을 기념하여 룸메형이 고급 안주를 만들어주셔서,,

언제나처럼 적정량의 음료수를 마시고 잤다.

 

첫 눈이 낭만적이었던 건,,,

무려... 5년전이었다...

 

이제 첫 눈은 내게 낭만적이지 않다.

굳이 따지자면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다.

 

 

 

 

 

 

 

 

 

오프너의 스티어링 휠은,

 

너무나도 차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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