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with Opener

unofficial calander by Me

朝聞道夕死可矣 2014. 12. 25. 17:45

오우~ 

메리 크리스마스.


미니에서 공식달력을 받았다.

하지만, 오프너와 유의미함을 기념하고 싶었던 본인은

따로 달력을 만들었다.


그게 드디어 왔다.


포토북 만드는 SNAPS 싸이트인데,

여기에서 맹글었다.

이만삼천원!!!!



이렇게 온다.

저는 스냅스로부터 1원어치의 지원 또는 후원도 받지 않았습니다. 

오해는 없긔!!



겨울철에 필요한 단열 뾲뾲이에 둘러쳐져서 안전하게 온다.



큰거 작은거 두개로 제작했다.

큰거는 내집에 걸거이고, 작은거는 미남 딜러님 드릴꺼다.

차판거 보람있으시라고.


자세히 보면요.


1월

각 달(month)에 오프너가 찍힌 사진을 선별해서 한 샷씩 달력에 넣었다.

물론 사진은 약간의 보정작업을 하였고 정품스럽게 미니 앰블럼도 넣었다.

그러다보니, 1월에는 사진을 넣을 수가 없었다.

오프너는 2월 15일에 내게 왔으니까...

그래서 지금의 오프너를 타게 해 준 매우 유의미한 사건이었던 시승사진을 넣었다.

1년의 시작이 1월이니까... 꾸역꾸역 의미를 엮어주면 서로 시작이라는 의미가 있었다.


2월

0215 GIST

이제부터는 오프너 사진이 실린다.

처음 오프너를 받아서 찍은 사진이다.

그 유의마한 날을 달력에 딱 써박아 두었다. 15일

장소는 내가 취업을 준비하던 장소인 광주과학기술원이다.


3월

0302 구례

오프너를 맞이하고 3월에 직장을 새로 옮기게 되었다.

지금의 순천으로.

강따라 뚜껑까고 달리는 그 맛이 정말,,, 니들이 게맛을 알아 심정이다.

그래서 이래저래 섬진강을 많이 탔다.

3월 달력 배경은 사성암길이다.

나중에 언젠가 이솜같은 여친님이 생기면 햇살이 따스한 계절에 걷고 싶은 길이었다.


4월

0405 구례

꽃피는 봄이오면 오프너 타기 너무 좋다.

4월에 정확히 오프너를 3000km 탔다.

장거리 투어가 없었음을 감안하면 꽤 자주 탄 거리다.

30대 미혼남성에게 하얀 꽃잎이 흩날리는 장면이 아름답게 느껴지게해준 대단한 녀석이다.


5월

0505 속초인지 고성인지...

5월 초반에 연휴가 있어서 용감하게 강원도로 들어갔다.

혼자였음에도 너무나도 즐거웠다.

달력장면은...강원도 여행 3일째에 속초에서 고성 넘어가다가 그냥 찍은거다.

저 때 강원도 여행 중에 건진 사진들이 많아서 이 사진으로 결정하기가 어려웠다.


6월

0607 합천

여름은 오프너 타기 가장 힘든 계절이다.

지금 겨울은 타기 어려운 계절이지.

그리고 에어컨이 히터보다 기름을 더 많이 먹는 것 같다.

참! 6월에 ㅆㅃ 사고도 당했었다...


7월

0705 KIC

7월에 사고수리한 오프너를 다시 만났고, 세차용품도 갖추고, 매트도 갈았다.

한 번씩 달리고 오면 곤충시체가 떡져서 세차가 힘들었던 기억이다.


8월

0806 태백

직장에서 짧은 휴가가 주어져서 남한강을 타고 돌기로 하고 갔었다.

섬진강 따라 드라이브하는게 참 좋았었거든.

그래서 남한강 따라 아침일찍 돌면 좋겠다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마지막 날 비와서 조금 아쉽긴 했지만...


9월

0928 청도

이제보니 9월에도 거의 3000km을 탔다....

영종도에 BMW 드라이빙 센터도 갔었고,

거기서 오다가 뒷타이어 빵꾸나서 런플랫의 돈값도 경험했었다.

저 때 간 운문사에서 절벽화 감상의 참맛을 알게 되었었다. ㅋㅋㅋ


10월

1003 광주

10월에 접어드니 오프너는 20000km에 도달했다.

그래서 센터에서 오일교체 등 점검받고 오프너가 꽤 양호한 상태라는 것에 감사했었고,

생각보다 운전이 즐거웠기에 전륜 타이어도 갈아줘야만 했었다.

그리고 고흥이 아름다웠다.


11월

1108 지리산

아쉬움이 있었다.

빤짝빤짝한 단풍을 배경으로 오프너를 찍어주지 못한 것.

그러다가 스믈스믈 추운 계절이 되었다.

저물어가는 단풍이라도 찍어줘야지 하고 나선 길이었으나,

저 녀석은 저물어가는 단풍에 두어도 너무나 멋졌었다.

그리고 갑자기 내게 예상치 못한 슬픔이 왔었다.

다행히 꺼져주셨지만.. ㅋ

착하게 살아야 한다.


12월

1213 완도

눈 오는 순간 망했어...

길은 미끌미끌해서 이 녀석의 장기인 '잡아돌리기'를 할 수가 없다.

작은 몸땡이라 밤에 막 돌아다니기는 겁나고...

그래서 12월 사진은 건질 게 없었다.

앞으로 남은 겨울 어찌할지........



이렇게 달력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내 집에 걸어두었다.





만들어보니, 

나름 함께한 거의 1년의 오프너 라이프를 돌아보는 계기도 되고,

기념할만한 물건도 생기고,


좋은 것 같다. 


물론,

내년은 올해처럼 오프너가 내게 충격적인 감동은 아닐테고,

그래서 재미도 감동도 덜해서 주행거리도 줄겠지만,

그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니,

받아들이고, 억지로 하고 그럴 생각은 없다.


그래도 달력은,

내년 이맘 때 즈음에 또 만들어야지.





그럴려면, 또 열심히 굴려야겠다.


내년에도 오프너는 내게 유일한 플레져일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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