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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성암

朝聞道夕死可矣 2015. 3. 15. 12:47

토요일에 반성할 일을 하고 문득 깨달은 것이 있어,

가까운 암자를 찾아 나섰다.


작년에 오프너를 들이고 가장 처음 좋은 길이라고 느꼈던 사성암길.


그냥 길을 따라가다 보니 사성암길이 나왔었다.

예쁜 여친이 생기면 따스한 햇살에 함께 걷고 싶은 길이었다.


그런데, 또 혼자 왔네...

이번에는 길이 아니라 절에가서 참회의 시간을 갖고자 출발했다.


직선거리로 가면 35km 남짓이지만,

직장에서 보니 매화가 피어있길래,

조금 돌더라도 낭만스러웠던 섬진강 길을 따라 가기로 했다.


축제에 음식은 필수인가보다.


보석같은 섬진강을 따라가다 전망좋은 곳에서 한 컷.


이 길이 벚꽃이 흩날릴 때는 정말 아름답다.



이렇게ㅡㅋ


아직은 겨울스러운 느낌의 섬진강이다.


북으로북으로 섬진강을 따라가다가 반가운 싸이트 발견.



ㅋㅋㅋㅋ

벚꽃시즌에 다시 와야겠다.


사성암으로 가다가 만난 분위기있던 동네 저수지.


그리고 좋은 기억의 사성암길에 들어섰다.



내가 1년 전 3월 2일 11시 56분에 찍은 사진이다.


하늘은 이랬다.


참... 신기하게도 사성암 올 때는 늘 춥다.


그럼, 이렇게 히터를 틀지ㅡㅋㅋ

오늘도 주유소 사장님이 날추운데 닫고 다니지 왜 열고 다니냐고 너는 미친놈같다고 말씀하셨는데,

안 타보면... 몰라.


씨익ㅡ


사성암 진입로를 공사중이라 버스타는 곳이 옮겨졌다.

그래서 다시 버스 타는 곳으로 돌아갔다.

어쩐지 오는 길에 아저씨가 교통정리를 하더라...


여기서 버스를 탄다.

나는 단체에 밀려서 다음 버스를 타게 되었다.


실질적인 사성암 입장료는 3000원이다.


꽤나 버스를 타고 올라서 걷기 시작하면 이 갈림길을 마주하게 되는데,

같은 버스에 내린 사람 중 여기서 오산방향으로 간 사람은 나 뿐이었다.



아무도 안 가던 길에 올라보니 이래.


인터넷에서 사성암 검색하면 많이 볼 수 있었던 사진이었다.

살짝 안개가 덮여있어 음좀굳.


오산으로 가다보니 약수? 같은 것이 있는데,


먹지 마라.


300m 남았단다.


일단 전망대를 먼저 보고, 이후 사성암을 보도록 한다.


하늘은 이러했고, 아직은 봄이 아니었나 보다.


정상이다.

소박하다.


좀 더 가니, 전망대가 진짜 있다.


거기서 보이는 뷰는 이러하다.

자세히 보면,,


전에 갔었던 노고단이 보인다.


여기는 산왕전.


옆에는 굴이있다.


드가보니, 이렇게 촛불 하나...


별 거 없다.


길을 계속 가다보니, "돈주세요~"라고 한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소원바위라는데, 좀 뜬금없었다.


극락전 드가는 길이다.


어? 극락전이 아닌데??


하늘은 이랬다.


메인 홀로 내려가는 길이다.


그래... 여기는 사성암이다.



괴이하게 자리잡고 있는 절이다.


이렇게 식생과 돌 사이에 돈을 끼워 놨는데,,

돈이 있어야 신한테 소원도 빌고 종교도 가질 수 있는 것인가 하여 씁쓸했다.


내려와서 내 눈에 띈 내게 하는 말 같은 안내문.


이것으로 사성암은 안녕이다.




어제 본 영화의 대사 중에,

"영화와 현실은 다르지." 라고 했었다.

맞다.

현실과 드라마는 다르다.

나는 백화점 사장도 외계인도 아니다.


봄이 되며 잠깐 꿈을 꿨는데,

꿈을 현실로 만드려고 욕심부리는 순간,

깨달음을 얻었다.





정답으로 나아간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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