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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 여수음악제

朝聞道夕死可矣 2024. 10. 27. 01:02

나는 서양고전음악을 좋아한다.

머,, 대단히 편식하는 나라서 스펙트럼이 넓진 않지만,

어쨋든 서양고전음악을 좋아한다.

 

2019년부터 여수에서 일을 하고 있다.

전남 동부 3시 중 공연 인프라는 예울마루를 갖고 있는 여수가 압도적이다.

왜인지는 몰르겠으나 KBS 교향악단이 동네 애들 캠프 굴려가며,

 

음악제를 열고 있다.

올해로 8회쨰인데,

작년에는 안갔고, 6회째 가봤었다.

그런데,

이 나라에서 KBS 교향악단이면 서양고전음악 악단 중에는 탑티어라서,

올해도 관심가지고 레퍼토리 뜨는 걸 기다려봤는데,

 

어머.

프로그램이 너무 좋은거다.

쇼타는 내가 듣지 않는 분야라서 어차피 몰르는 거지만,

부르흐 바협과 드보락 8번이면,

내가 한두번 들어본 수준이 아닌지라,

너무 좋아서,

 

바로 예매를 때렸다.

6회 때 봤을때, 5열에 앉았더니 무대보다 아래여서,

 

이번에는 넉넉하게 16열로 잡았다만,,

KBS에서 전화가 와가지고, 저 자리에 카메라 세팅된다고,,

저 빨강색 자리로 옮겨주었다.

당시에는 좀 떫더름했는데, 다녀온 지금 심정으로는 개감사다.

 

 

 

왔다.

 

순천시민으로 여수의 예울마루는 너무나 부럽다.

 

표를 받고,

공연 특성상, 불특정 다수보다는 관계자들이 많기 때문에,

좀 뻘쭘해서 바로 드갔다.

 

내 자리는 이렇게 거의 지휘자와 같은 높이에서 아이컨택하는 수준이었다.

진짜 내방에서 모니터 보는 듯, 몰입감이 쩔었다.

 

이후에는 사진을 찍지 않았다.

매너니께.

 

 

 

연주후기 기록한다.

 

인트로

동네 음악학교 애들이 나와가지고,

난타같은 것을 하였다.

타악기가 갖는 먼가 마초맛이 있다.

이 공연에서 그런게 두드러진 건 아니지만,

처음에 먼가 애피타이저 역할로 좋았던 것 같다.

 

쇼타 축전서곡

난 서양고전음악도 편식한다.

오페라 안듣고, 말러부터는 못 듣는다.

쇼타도 당연히 못 듣는다.

거의 모르는 수준에서 연주를 듣게 되었는데,

음...

먼가 좀 판타지스러웠고, 페스티발 같았다.

브람스도 대학축전서곡은 굉장히 밝다.

 

부르흐바협

한참 서양고전음악을 찾아서 들을 때,

하이페츠 듣다가 부르흐를 알게 되었던 겉 같다.

바협 1번이나 스카틀랜드 환상곡을 적지 않게 들었었고,

그게 모두 하이페츠로 주로 듣다 보니 취향도 절로 그 쪽으로 된 것 같다.

협연자는 대니 구라는 사람이었는데,

나는 몰르는 사람인데 찾아보니 굉장히 유명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연주 스타일은 너무나 맘에 들지 않았다.

딴건 모르겠고 부르흐는 먼가 서늘할 정도의 담백함을 바랬는데,

이건 정반대 성향으로 느끼하게 발라버려 집중력을 가지고 듣기가 어려웠다.

먼가 좀 시벨리우스스러운 것을 기대했어서 굉장히 아쉬웠다.

 

드보락 8번

부르흐 바협이 기대 미만이라, 자연스레 드보락에 대한 기대도 줄었다.

하지만, 업텝포로 신나게 돌려주셨다.

노래 자체가 크게 감정의 동요를 일으키는 곡이 아니라서, 

머 새삼스레 눈물나고 그런건 아니었지만,

곡이 가진 생동감이 굉장히 더 느껴져서 신났었다.

내가 주구장창 듣던 드보락 심포니는 조지셸이어서,

이렇게 막 들뜨고 그런 기분은 아니었다.

정말 머리털이 곤두서고, 닭살이 쫙 돋을 정도로 너무너무너무 좋았었다.

 

앵콜 라데츠키

이건 너무 흔하기도 하고 그랬는지,

별 감흥이 없었다.

 

 

 

이렇게 오랜만에 소리를 맞았다.

드보락도 그의 8번도 그렇게 흔한 레퍼토리가 아닌데,

이런 기회가 생겨서 너무 감사하다.

왜 KBS가 전국에 그 많은 시군 중에서 여수를 골라 할려는건지 진짜 모르겠네.

 

무튼,

감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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