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with Opener

남해아일랜드 나들이

朝聞道夕死可矣 2015. 4. 19. 16:09
봄이다.

일찍이 모가수가 불렀던 노래처럼,

내게 화려한 봄과 같은 사람이 생겨서,


요즘 허니잼이다.




가까운 남해아일랜드를 다녀왔다.

남해는 내게 유의미한 공간이라 제법 자주 갔던 곳이다.

오프너타고 처음 간 남해

오프너타고 두번째 간 남해


보물섬이라 불리는 이 섬은,

볼 것이 꽤나 있지만,

뭔가 보는 것만이 목적이 아닌 나들이었으므로,

베토벤 6번 교향곡스러운 분위기에서 봄날의 따사로움을 느끼고자 했다.



남해아일랜드로 들어간다.





길에서 만난 꽃밭


간만에 봄스런 하늘에 오픈라이딩을 시전하고 계시던 중,

길가에 느닷없이 보인 꽃밭에서 오프너를 세웠다.


이렇게ㅡ


배추도 유채꽃도 모두 식물일진데,

사람이 배추와 함께 사진찍지 않고, 유채꽃과는 사진을 찍는 걸 보면,,

신민아씨가 돈 많이버는 건 잘못된 사회현상이 아니다.


가자.





거리에서


이런 길을 오픈라이딩하다가,

쉴만한 공간이 있어서 오프너를 세우고,


사진을 찍고 보니,

왠지 낯설지가 않아...


2014년 2월 25일 11시 42분에 찍었던 사진이다.

이 때의 오프너는 2000km도 안뛰었던 신생아같은 시절이었고,

나 역시,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힐튼리조트 뒷동네


지난 주중에 비가 꾸질꾸질하게 왔어서,

오프너가 정말 더러웠는데도 불구하고,

찍어놓으면 저리 이쁘다.


2014년 2월 25일 11시 52분에 찍었던 사진이다.


역시, 봄이 낫다.


봄날엔 역시,

오픈카다.





사촌해변


여기는 사촌해변.


따스한 햇살, 때깔고운 바다,

한적한 이 아름다운 공간은 낭만적이다.



하지만, 여기도 처음은 아니다.

2014년 2월 25일 12시 17분에 찍었던 사진이다.


달라졌다.

세상도, 오프너도,

물론 나도.





가천몽돌해변


여기는 가천 몽돌해변.


지금은 내게,

세상은 그저 아름답다.


팬션집적지에 있는 몽돌해변인데,

하늘이 오락가락해서 아쉬웠다.


여기서 상황극.


어떤 여자가 조난당해 해변에 밀려왔어요.


어떤 남자도 조난당해 해변에 밀려왔어요.


먼저 깨어난 남자는 옆에 여자가 있어서 놀랐어요.

이 여자는 이뻤거든요.

남 : 여보세요? 괜찮아요?

여 : 아니요. 배고파요.

남 : (머지이건......) 먹을 걸 구해올께, 기다려요.


여자는 남자가 먹을 걸 구해온다는 말에 하염없이 기다려요.

배는 고프지만 움직이기는 싫었거든요.


남자는 어디선가 먹을 걸 구해왔고,

평생을 저렇게 밥셔틀하며 살았답니다.


재밌겠는데??





다랭이마을


다랭이마을이다.

이 계단식 경작지가 머이라고 이렇게 유명해졌는지는 모르겠다만,,


직접 걸어다녀보니까 좋던데??


꽃이다.


므흣한 공간이다.


요 즈음이 딱 좋은 것 같다.

기대이상의 다랭이마을 걷기였다.


연예인 박원숙씨가 여기서 가게하시나보다.


가자.





상주해변


상주해변 근처에서 밥먹을라고 왔는데,

하필이면...


그래서 건너편 식당에 가서 김치찌개 시켰더니,

이리 나왔다.


배추꽁다리를 이렇게나 많이 넣어주는 김치찌개는 30년 넘게 살면서 처음보았다.


그리고 남해니까 멸치.


남해아일랜드 내 최대사빈인 상주해변이다.

그런데 도대체 무엇에 홀려서,,, 사진 한 장 찍을 생각을 못했는지...


나오다보니, 갠짐하게 보이는 미국차가 있었다.

2300cc에 300마력과 40토크를 훌쩍 넘기는 놀라운 엔진에,

정말 간지작살나게 생겼다.

그런데도 가격이 쿠퍼S 로드스터 값이라니....... 





보리암 in 금산


날이흐려서 갈까말까하다가,

보리암에 갔다.


양보다는 질인데,

그런 삶을 살아야하는데 쉽지 않은 것 같다.


4대 해수관음성지라는데,

여기보다는 나는 향일암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건물 하나하나 멋도 별로고, 전체적인 배치도 별로다.


한국의 멋.


하지만, 참 보이는 전경은 좋다.


날이 좋았으면 더욱 좋았을테지만,

흐리면 흐린대로 운치있는 것이 특히나 절인 것 같다.


어머? 이것은??

전에 보았던 비슷한 절그림 포스팅


해수관음상 보러 간다.


관세음보살님의 뒷태.

펑퍼짐하지만 롱다리시네요.


언젠가 통영의 미륵산에서 보았던 장면과 비슷한 것 같다.

하긴, 한반도 돌 중에 저런 돌이 30%라더라.


보살님께 머 좀 바라는 사람들이 참 많다.


아쉬운 하늘이다...

급기야,, 비가 떨어졌다.


이렇게 화려한 봄날의 남해아일랜드 나들이를 마쳤다.



좋은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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