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의 식습관은 3월 22일부터 큰 변화가 있었다.
매일 달고살던 술을 극도로 줄여버렸다.
그리고 하루에 한 끼는 꼬박꼬박 먹고 있다.
이게 다 이쁜 여자 때문이다.
동네에 있는 빵집에서 샌드위치 사묵었다.
이 빵집은 파모 또는 뚜모처럼 체인점이 아니다.
다른 빵은 안먹어봐서 모르겠고,
샌드위치는 맛났다.
동네에서 새로운 프리미엄 김밥을 사묵었다.
글쎄... 내 입맛에는 뤼틀마뤼인가보다.
술을 끊어서,어느날 집더하기에서 사온 밥에 술 대신 막걸리와 가장 흡사한 두유를 먹었다.
이게 그 집더하기에서 사온 밥이다.
돼지고기가 들어있는 김밥이 1500원이면 얼마나 저렴하냐.
그런데 다시는 안사묵을거다.
나는 직장인인데,
날을 새고 일할 게 있어서 이런 심장에 부담되는 음료수도 먹었다.
그렇게 열심히 살다보면,
같이 근무했던 동료들이 이렇게 찾아와서 내 통장잔고를 거덜내기도 한다.
그러면 나는 이렇게 다시 검소한 식단으로 한끼를 때울 수 밖에....
가끔은 서양고전음악을 들으며 집에서 코휘도 마신다.
언젠가 직장동료분이 챙겨주신 따스한 군만두.
전주동물원 갈 때 준비했던 핸드메이드 주먹밥.
밥은 진심이다.
동물원 구경 후 인간과 지구 생태계 유지에 대한 거시적인 범지구적 담화도 했었다.
하지만 워낙 큰 주제다보니 시간이 오래걸려서,
인간과 지구 생태계 유지에 대한 거시적인 범지구적 담화를 계속했다.
지역에 서민적인 초밥집에서 초밥도 먹어봤으나,
쿠알리티가 예전만 못해 아쉬웠다.
생선에 실망하고,
언제나 옳은 육고기를 찾아 나섰다.
역시, 돼지는 버릴게 없다.
늘 고기만 먹고 살 수는 없고,
이렇게 소프트하게 김밥에 만두도 먹는다.
여기는 동네에서 제법 만두로 권위있는 가게다.
전통적인 한중일 음식 먹었다면,
이제 유럽음식 좀 드셔줘야지.
지난 남해나들이 때 섬진강휴게소에서 묵은 김치라면.
대부분의 음식이 그러하지만,
라면 역시나 집 밖에서 먹으면 더 맛나다.
물론, 집 밖에서 먹으면 더 비싸다.
남해나들이를 마치고,
동네로 돌아와 마신 추억돋는 곰탕.
이 가게 곰탕은 내가 눈감는 날까지 기억에 있을듯.
가끔은 이렇게 수입 뒤저트도 먹는다.
나는 마이구미를 조아하는데,
그런 내게 초미녀 여친님이 이것도 묵어보라고 주시었다.
젊은이는 대단하다.
지난 번 여수밤바다 보러 갔을 때,
초미녀여친과 둘이서 묵은 16000원어치 분식.
마른 사람이라고 적게 묵는거,
절대 아니다.
오 놀라워라 그대 향한 내마음.
오 새로워라 처음 보는 내모습.
지구에 롯데리아 데리버거를 가장 라브하는 사람을 별로 없을진대,
그 극소수 중 두 명이 교제하고 있다니,,
놀라운 지구다.
나름의 매니아츰을 형성하고 있는 충만치킨.
이건 간장티꾸닭과 스노우 어니언 반반 순살이다.
맛나.
딸기도 묵재.
딸기도 언제나 옳아.
언제나 옳은 건 비싸.
비가 찔찔 오는 날,
겨울날 이태리같아 동네에서 이태리음식 묵었으나,
고르곤졸라의 성의가 부족했다.
고르곤졸라로 입맛배린 초미녀여친은 까페가서 이건 뭐여 아포가토를 드셨다.
다음날은 돈꼬츠가 먹고 싶다나???
그래서 알고 있는 몇 안되는 일본음식집에 갔는데,
맛있었어.
불맛과 숙주맛이 안 어울릴 줄 알았는데, 맛있었던 나가사키쯔암뽕.
그리고 길건너에 팥빙수가게에서 정말로 팥빙수를 먹었는데,
달지 않은 팥이, 오리지날리티가 살아있는 맛이었다.
두 번사서 한 번 먹은 이 음료수..
몇 개월만에 4인 가족 모두모여 밖에서 밥을 먹었다.
이 자리의 감격적인 소로 4월의 먹방을 마무리한다.
소는 언제나 옳다.
그런데 내가 계산 안하는 소는 더욱 옳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