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도 먹방은 계속된다.
나도 사람이니까,
먹는다.
5월 첫 밥은,
엄마님께서 먹을거 없다고 주신 고등어구이와 김치다.
이 얼마나 소박한 구성인가...
그런데 난 잘 구어진 생선이면 굴비보다 고등어를 더 라브한다.
물론, 삼치는 저것들보다 더 조아.
하지만, 정말 대박인 건 김치였다.
역시 경험은 존경받아야 마땅하다.
엄마짱!
그리고 부유하고 친절한 가족분이 뒤저트라고 이걸 잔뜩 주셨는데,
이게 그 정도 귀한 것인줄 몰랐다.
국내 반입안되는 일본 내수전용품이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내수품에 좀 신경 써준다.
그러니까 현기차가 욕묵지.
이건 초미녀여친님 귀국에 맞춰 먹은 쯔암벙.
의외로 여친님은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짬뽕을 콜하더라.
이 여친은 예측할 수 없는 발산적인 음식기호를 가지고 있다.
얼른 검색해서 같으나,
친절한 여친에게 조쿰 미안한 맛이었다.
마늘과 후추의 향연.
어린이날에 내 직장도 쉬는데,
그 전날, 야간근무하고 집에 가는데, 어지러울 지경의 허기를 느꼈다.
내가 별로 이런 일이 없는데,
안되겠다 싶어 귀가길에 있는 집더하기에 들러 떠리음식을 사서 먹었다.
느낀 점은,
여기는 자본주의 세상이다.
그리고 바르다 김선생에서 산 갈비만두는 사이드 메뉴.
미안.
너는 내 취향, 아니다.
그리고 바르다 김선생에서 산 기본김밥과 무슨 견과류드간 김밥.
확실히 난 웰빙ㅡ친환경ㅡ유기농 이런 것들과 친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이 바르다 김밥을 통해 또 한번 느꼈다.
계속되는 5월의 어느 날이다.
퇴근하고나서 여수밤바다를 보러 갈라다가,
배가 고파서 배먼저 채웠는데,
둘이서 세개시켜 먹은 패기보소.
무슨 여수밤바다는 밤바다냐,,,
소주나 들이키자~~~
거짓말처럼 자리하고 있던 소주가게.
중년스럽지 않아서 좋았다.
다음날이 되면 또 배가 고프니까.
둘이서 이것만 시켰을리 업자나??
김밥은 쏘쏘했고, 잔치국수는 내 생각보다 훨씬 따뜻했다.
어버이날 즈음에 광주집에 있다가,
동생한테 커피묵고싶다하니까, 쿨하게 맹글어준 아이스아메리카노.
에징간한 까페는 저리가라다.
짱맛나.
심야에 자택에서 일을 좀 보는데,
너무 졸려서, 더치원액을 소주잔에 따라 스트레이트ㅡ 했으나,
잤다.
초미녀 여친과 근처 절에 놀러간 날,
밥묵고 가야해서 유명한 분이 만들어주신 낙지비빔밥을 먹었다.
순천에 워낙 낙지비빔밥하는 집이 많아서 크게 그 맛이 특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건 핵대박.
흑맥주계의 별종인 구인네스가 떠오르는 놀라운 낙지만두였다.
잇츠 붸리 딜리쇼쓰!!!!!
그리고 저녁은 이렇게 미쿡스레 데리버거를 섭취했다.
이런 것이 트래디셔널이고 아디셔널이고 본질이라 생각한다.
내가 순천에서 가장 애정하는 초밥집에서,
큰맘묵고 테까웃한 이만원짜리 초밥.
광어, 연어, 참치, 짱어, 한우!!!
역시, 자본주의 세상이다.
역시나 순천의 자랑. 파팔리나 빙수.
이번에는 딸기모찌도 묵어봤는데,
진짜 딸기에 떡을 싸논 맛이다.
그래서 내 입맛에는 별로였는데, 초미녀여친은 맛있다고 했으니,
다음에는 여친이 사겠지???
동네 일본 선술집 스타일 가게에서 묵은 기린쌩맥.
저것만 묵어도 맛나.
역시 쌩(生)거이 좋은거다.
이것은 쌩맥에 곁들인 칠리새우.
튀김옷이 조금 의외였다.
녹진한? 맛이없이, 다소 싸게 공격적인 맛이다.
그래서 다음에 가면 저거 안먹을꺼다.
물론, 새우는 맛나다.
새우는 진리니께.
직장에서 출장갔다가,
낮잠자고 일어나니, 낮에잔게 아니었어.
해가 졌더라.
해가 졌으니께,,,, 한 잔 뽈고~ 조류도 묵고.
집나온지 얼마안되었으니까, 조금 더 묵고 드가자.
어! 안주가 많이 남았다.
근데 여기 떡뽁이 진짜 맛있다.
안주가 남았으니까 조금만 더 묵는걸로 해....
입가심.
술을 저렇게 쳐묵고 살면,
이런 국물이 땡기는 날이 온다.
보글보글 쟈글쟈글한거 자극적이게 묵었은게,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디저트 타임.
젤라또와 빙수는 기대이상이었다.
우리동네, 갠짐하다.
수요일이었다.
조명이 대만스럽네??
치킨가라아게다.
쉽게말해 닥튀김.
잘못말했다.
수요일이 아니라 술요일이다.
.....
국수는 옳지만, 콩은 아니 옳을 수도 있었다.
그 날 저녁은 모르는 동네에서 헤메다헤메다 신포너희만두집에서 이렇게 세 가지를 먹었다.
나는 좋다고 쳐묵쳐묵했으나, 함께하신 초미녀여친님은 알고보니 기분도 밥맛도 별로였으니,
자기중심적 사고를 지양해야겠다.
하지만, 이튿날 아침밥은 매우 성대했다.
세상이 참 신기한게, 널려있는데 필요하면 안보인다.
싯다르타님 생신날 이후 우리도 고급지게 양키밥 좀 묵어보자하고 찾아간 이 집은 흠좀굳 분위기.
부장님 고맙습니다.
그 흠좀굳 가게는 소라면 사곡리 마띠유.
와온해변 들렸다가면 더 분위기있더라아아아아~
조류도 먹었다.
이거 돈까쓰아니다. 닭튀김이다.
사실 그 동안의 나는 구운닭을 좋아했었는데,
이제 이런 오리쥐널리티가 살아있는 튀김옷 입은 닭을 먹을거다.
옷입은 닭이 옳은 거다.
그닥 맛있는 모습으로 먹지는 않았지만, 정말 맛있었다.
금요일에 일 끝나고 부장님과 술한잔했는데,
역시 고수는 다르다.
나는 다음날 완전 빈사상태였고,
20시 정도되어서야 포도시 움직일 수 있었다.
그래서 마트가서 사골곰탕을 사서 집에와서 묵었지.
다시는, 안사먹을 것 같다.
다음날,
다소나마 기력을 회복한 나는 오전에 학교가서 공부하고,
브런치를 중국음식으로 행하였다.
우리동네 중국집인데, 원칙과 정도를 중시하는 집이어서 좋았다.
그리고 마트에서 생필품사다가 허기를 느껴 떡뽂이 좀 드셔주었다.
앞으로 떡뽂이 묵을 일이 꽤,,, 있을 것 같다.
5월의 먹방.
끝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