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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너 in 강원도 ㅡ 3일째 : 속초와 고성과 귀가

朝聞道夕死可矣 2014. 5. 7. 01:43

드디어 어린이날 아침이 밝았다.

속초에서는 그동안 예상외로 훌륭한 일출들을 보아왔고,

결정적으로 몸이 좋지 않아서,,,

속초에서의 일출은 포기하고, 잠을 좀 자기로 했다.


이 숙박업소 관련해서 조금만 썰을 풀고 대망의 3부작 포스팅의 마지막을 시작해야겠다.

전날,

엑스포타워에서 야경보고 이 숙박업소로 들어오는데,,,

사실, 이 여행을 시작하면서부터 몸이 좋지 않은데다,

대충도 아니고, 아예 멀 안먹고,, 열심히 돌아다니다보니,

이 숙박업소 들어오실 때는 몸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


프론트에서 체킹하는데,,

사장님이 내가 예약하고 입급하고 온 사람이라고 하자,

순간 날 보는 눈빛이 무척이나 불안초조근심걱정이 되면서 여기저기 산만해지더라.

내가 머리가 나쁘지 않아,,

불길한 예감이 스악ㅡ 드는데,,,

젠장할... 이 불길한 예감이 불길한 상황으로 되어가고 있었다.


후아...


여기저기찾고, 사모님 오시고, 아드님도 계시더만,,

이래저래 우왕좌왕 하다보니 나의 예약내역이 확인되었고,

방키를 받았다.


이 설왕설래 중 사장님의 책임전가 모습을 보았는데,

왠지 낯설지가 않아 마음이 씁쓸불쾌했다.


이 우여곡절 끝에 들어간 방은,

젠장할 씹만원짜리!!!


어떻게하면, 덜 아까운 하룻밤을 보낼까 생각한 끝에,,


블로그 포스팅을 했다.



젠장...




영랑호를 갔다.

대부분의 모텔이 그렇지만, 건조해서인지,,

간만에 푹자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목이 상당히 아프고,, 다시금 오한발열이 시작되었다.

거기다가, 간만에 많이 걷다보니,

입없는 발바닥이 욕은 못하고, 티눈이 생겼다.

그래서 기침하면서 쩔뚝거리며 걸어다녔다.

그리고,,

먼 바람이 그리 부는지.....

또다시 공복투약신공을 시전하셨다.


뭐든지 위에서봐야 멋지니까,,, 올라가봤다.


벌써 강원도 여행 3일째고, 물가에 이런 정자가 정말 자주였지만,

지루하지가 않다.

신기하다...


이건 범 아니고 물개바위인가??


토르...

햄쓰워쓰는 멋졌다.


돌과 나무 사이에 끼어있다시피 한 영랑정 앞으로 호수가 보인다.


영랑호 일대는 새로운 세계에서 리조트로 개발해 운영하고 있었다.


푸훗!!!


'어디 참 멋진 돌이 있네...'

라고 이 때까지만 해도 생각했었다.

그것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생각이었는지 몇 시간 뒤에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발이 아파서 걷기가 힘들어서,,, 

자전거를 빌려 호수 주변을 돌아보았다.

경포호보다 천원싼데 더 좋은 자전거다.

이용시간은 1시간... 1시간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진이다.


파란하늘,

예쁜호수,

그런데 바람이 상당히 세게 불었다.


역시나 영랑호도 석호기 때문에 바다로 나가게 되는데,

그 출구가 여기였다.

이것을 보는 순간, 나는 바다가 궁금해졌다.

그래서, 자전거를 타고 바다를 찾아 나섰다.


정말 기대 안했는데,

ㅎㅂㅆㅃㅇㄹㄹ 아주디진다!!!!! <- 좋다는 것을 매우 격렬하게 표현한 것이다.

딱 보면 저거 생각 안나나?













이 새퀴는 아무리봐도 먼가 부족해 보인다. ㅋㅋㅋㅋ

방파제를 만들고 난 후,

귀상어와 같은 육계사주가 형성된 것 같은데,,,


모래는 화강암 기반이다.


느닷없이 마주하게 된 동네바다가 너무 아름다워 무슨 컴퓨터 배경화면 같아... 무척이나 깜딱 놀랬다.

바다는 동해가,

甲이다.


한참 바다에 빠져있다보니,

자전거 반납시간이 걱정되었다.

이제 영랑호는 절반밖에 안돌았는데,

느닷없는 바다구경하다보니, 렌탈시간이 40분이나 지나버렸다!!!

파마한 내 앞머리가 수직이 되도록 자전거를 전력질주했다.

바다가 아름다운 건 내 사정이고,

사장님과 약속한 렌탈시간은 지켜야한다.

사장님도 중요하지만,

내 삶의 규칙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경포호에서도 그러했듯이,,,

바쁘더라도,, 오프너와 기념샷은 남긴다.


무사히, 사장님에게 자전거를 반납하고,,

시간때문에 쫓겨서 허겁지겁 돌았던 절반의 영랑호는 오프너로 차분히 느껴봤다.

제대로 느끼기 위해 당연히 뚜껑은 열어주신다..

이렇게 영랑호를 마지막으로 속초를 떠났다.

그리고, 동해안 가장 북쪽인 고성으로 향했다.


드디어 남해안 센타에서 사는 내가,

동해안 가장 북쪽동네로 들어간다.









가다보니,,

멋진 경관이 보인다.

옛날같으면,

이렇게 해좋고, 자연경관좋고하면,

내 사진을 찍었을건데,,

이제는 이렇게 해좋고, 자연경관좋고하면,



오프너를 찍는다. ^^

미니코리아에서 전화와야하는거 아님??


과연,

울엄마가 나를 낳고 이렇게나 기쁘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내가 미치긴 했나보다.


이렇게 핵멋진 오프너 사진을 찍고,

원래 목적지인 청간정에 도착했다.



내가 좋아하는 사진이다.


큼직큼직한 돌과 소나무가 잘 어울러져 있다.

젠장... 언젠가부터 이런 것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놀랍게도 강원도 깡촌에 이런 첨단시설을 볼 수 있었다.


첫 날, 강릉에서 느꼈던 거지만,

강원도는 나무가 정말 좋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군 경계구역이다.


문이 열려있는데도 들어가기 무서웠다.

어느새 나도 죽는 것이 무서워졌다.

그것은 나도 잃을 게 많아졌다는 것일게다.


ㅋㅋㅋ 돌의자다.

지금껏 강원도 다녀봤지만,

돌의자는 처음이다.

그래서 한 번 앉아보았다.


오랜 투병생활하고 있는 내 친구가 생각났다.


청간정이다.


이 글씨를 이승만님이 쓰셨단가요?


나는 내가 이 사진을 찍었다는 것이 너무나 뿌듯하여 아픈 몸이 잠시나마 안아팠다.


이것이 우리나라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 째깐한 정자는 대통령들이 좋아했나보다.


다봤다. 가자.









다음 코스는 천학정입니다.

강원도를 돌면서 느낀건데,

집에서 멀수록 아름답다......


천학정 뒷동산의 나무들인데,,

그야말로 어마무시하다.


이것이 천학정.

보고, 내려왔다.


대박!!

인지도는 청간정이 더 높다고는 하는데,

정자에서 보는 경관은 천학정이 더 뛰어난 것 같다.

물론, 하루 잠깐 몇 분동안 보고서 어찌 알겠냐마는,,

몇 분 본 걸로 보면,

정자에서의 경관은 천학정이 좀 더 훌륭했다.

동해바다의 참맛!


그리고 이제,,

송지호로 간다.


이렇게 또 한 번 석호를 보러 가신다.











송지호다.


여기는 시애틀이 아니다.


황금연휴라서 수요가 폭증했을텐데도 불구하고,

상식과는 반대로 입장료를 일시적으로 받지않는 걸 보고 놀랬다.

그런데 그럴만하다고 느낀 건,,,

저 길을 걸어가고나서였다.

조류관측타워인가가 아까 시애틀처럼 만들어져있는데,,

올라가면 사진은 찍어봤자로 생겨있고,

거기서 나와가지고 이 길을 따라가면,

호수가 보인다.

그래 호수다...


그런데 건너편에,,, 먼가 호수를 조망할 수 있을 것 같은 정자가 보인다.

오프너를 타고 그 정자의 이름을 네비에 친다.

네비가 내게 말하는것 같다.


"먼 개솔이야."


.......

네비에 없어....

그럼, 나는 배운 사람이니까,

네비에 나오는 지도를 따라 "찾아"갔다.

아... 나는 배운 사람이었다.


거의 찾았다.

그런데, 차는 두고 가시란다....

정자가 언덕 위에 있는 것을 봤었기에,,,

길도 안나있는 산을 좀 헤집고 올라가는데,,,

없어........

그래서 다시 길로 갔는데,


있어!

두둥!!


그런데, 97년에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네비에 안나오는 이유가 있었다.

여기서는 ㅆㅃ 아무것도 안보여!!!!

그래서, 아까 반대편에서처럼 또 걸어내려갔다.


여기는 시애틀이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진이다.

먼가,,, 음... 바흐의 샤콘이 생각나는 장면이면서,

북미대륙 또한 생각난다.

왠지 해가 허드슨만에 걸려있는 것 같지 않냐????

잘보면 허드슨만 아래 오대호도 있어.....


정신차리고,

가자.











다음은 화진포다.

화진포를 가는데 조금의 망설임이 있었다.


원래는 강원도에서 3박을 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다음날 출근하는걸로??

그런데 막상 돌아다녀보니,

'2박만해도 되겠던데???'

라고 느낀 것이 강릉에서 차에서 낮잠잘때부터였다.

그래서 어제 속초에서 1박했던 거였고,

오늘은 고성에서 여행을 마치고 조금 무리더라도,

운전해서 집에 돌아가려했다.

그런데,

내가 몸이 아프고,

일출은 보지 않으니깐, 일정시작 자체가 이전의 이틀보다 늦어져서,,

화진포로 출발할 때가 12시 48분였다.

앞으로의 일정이 세 군데가 더 남아있고,

고성은 속초와 달리 목적지간 거리가 상당했고,

귀가를 염두해두고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빠듯했다.

그래서, 화진포 오기 전에,,,

고성군청 동네에 들러서 햄버거에 약이나 먹고 오려고 한 것을 생략하고 바로 화진포로 왔다.

다행히도 나는 배고픔을 잘 못느끼는 사람이다.


화진포는 우리나라 최대의 석호로 알고 있다.

나는 처음 와보는데, 의외로 사람이 많았다.

하긴, 강원도에 의외로 사람많다는 것은,,

강릉에서 차에서 낮잠잔 이후부터 느껴오고 있었다.


화진포는 근대 우리나라 정치사에 중요한 세 사람의 별장이 있다.

나도 그 공간들을 보러왔다.


그 위치는 다음과 같다.



일단 처음은, 이기붕 별장.

역사책에 나오는 사람치고는,

조촐소박하다.


그리고 바다쪽으로 가면 바다가 있다.

이게 먼소리야...

바다는 동해가 甲이다.


저기 나무로 가려진 건물이 김일성 별장이다.


그 뒤로는 어마무시한 나무들이 배경심어주고 계신다.


48년에 처음 지은 건물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익스테리어를 보인다.


별장에서는 이런 동해바다가 보인다.


2층엔가가 이런 소파가 있는데,

이 색 조합이 왠지 낯익었다.

그.... 군대에서 개인화기 사격하면 타겟으로 있는 북한군 모형이랑 똑같지 않나????


김일성 별장 뒤로 능선을 따라 산책로가 있다.

산책하고 싶어서 간 건 아니고,

동해나 화진포를 조망할 수 있을까 해서 가봤는데,

나무가 너무 우거져서 조망은 거의 불가능했다.

그런데 저 초소가 있었다.

내게는,, 


타임머신 같았다.


저 초소 뒤쪽으로 초병들이 해안경비를 다니는 루트가 있었고,

조금 더 따라가보니, 해안으로 내려가는 돌계단이 있었다.

다른 곳은 펜스가 쳐져있었으나 여기는 펜스가 없는걸로봐서 들어가도 되겠다는 자의적 판단을 하고,,

컨디션 좋지않은 몸을 끌고 조심스레 가보았다.


조금 가니,

이런 공간이 보였다.

마약처럼,,, 점점 돌계단을 따라 내려가게 되었다.

점점, 사람과 속세와 멀어져 갔다.


조금씩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엔가 이렇게 탁 트였다.

나는,, 그 협소한 돌게단에 주저앉게 되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오늘 아무 것도 안 먹었었고,,,

그런데 배고파서 주저앉은 건 아니고,

눈 앞의 장면이 너무 멋졌던 거였다.


바다는 동해가 甲이다.

깊어서 파랗다못해 검푸른 바다가,

넓게 파장을 일으켜 잔잔히 퍼져가는데,,,

우와.... 이건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甲.


마치,

타임머신 타고 갔다온 것처럼,,,

뿌듯하고 이상한 기분으로 내려왔다.


가자.


이승만 별장에 왔다.


이 별장에서 보이는 경관은 이러하다.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내가 양적으로 질적으로 잘 알지 못하므로, 이승만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여기까지 보고 나니 문득 들었던 생각은,,,


이기붕은 길 건너 호수를 보았고,(물론, 그 당시에 길은 없었을 수도 있지만,,,)

이승만은 양쪽 호수를 모두 보았고,(위의 지도에서 보다시피 화진포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김일성은 동해를 보았다.

묘하게도 별장의 위치는 그랬다.


가자.









이제 고성의 가장 북쪽으로 간다.

어린이 날에 통일전망대가 이렇게 인기있는 줄은 몰랐다.

민통선을 넘어가니까, 보안처리과정이 있는데...

우와....

월말에 은행가는 줄 알았다.


생각을 함부로 해서,

에상보다 늦게 민통선을 통과한다.


민통선에서 다시 한 번 수색과정을 거치며,

통과하게 되면 이걸 준다.


DMZ 박물관이다.




역시나 차가 막혔는데,,

가다보니 저런 좋은 도로가 있었다.

그리고 나중에 집에와서 보니,, 7번국도는 북한까지 이어져 있더라.

그거 아닌가 싶다...


내 사이드 미러를 통해 줄지어진 차량이 보인다.

나는 사람도 차도 많은 건 싫다.


오프너는 정말 어디 구석에다 두고,

올라와보니 산림청과 국방부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이 눈에 띄었다.


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다.

그것은 군부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나도 교회, 절, 성당 다 가봤다.

군인이었을 때...


대한민국 국민들이 국가안보에 이렇게 관심많은 줄 진정 처음 알았다.

비꼬는 게 아니라 진짜 그랬다.


저기는 북한이다.

저 산까지 고작 직선거리 10km 남짓이다.


저기는 우리나라다.

내게 통수날려주신 명파해변이다.


하늘도 바다도 똑같은데,

... 다르다.


도로와 철도가 같이 달리고 있다.

그러나 차도, 기차도 없다.

젠장할 씁쓸하다.

그럴려고 온 건 아니었는데,

젠장할 분단의 상황은 내게 씁쓸함을 준다.


내가 좋아하는사진이다.


국방부는 아니고,

보훈청에서 전화올까?


가자.

이제 남쪽으로 가자.


잘있어라. 민간인 통제구역아.

당분간 몇 년간은 안올거다.






그렇게 통일전망대 답사를 마치고,

동해안 최북단 해변아라는 명파해변을 바쁜 와중에도 들러 보았다.

ㅆㅂ...

이럴꺼면 자랑을 하질 말든가!!!








그리고 마지막 목적지인 대망의 잼버리 카트장으로 갔다.

사진은 다 타고 찍은거다.

우와...

지금 생각해도,

지금까지 경험했던 카트 중에 최고였다.

충분히 빨랐고,

마음껏 뒷바퀴를 날려주었다.

사장님께서 움직임이 커서 자꾸 흔들렸다고 말씀해주셨다.


나도 안다.

그립주행이 슬라이스보다 랩타임이 빠르다는거...

하지만, 난 랩타임이 중요한게 아니었다.

재미있고 싶었다.

영암에서 압해에서 느낄 수 없는 재미를 여기 강원도에 양양인지 고성인지 잘 알수도 없는 처음와본 카트장에서 느끼고 싶었다.

그런데 잘 느꼈다.

핵 행복했다.


그리고 내겐,

이렇게 상처가 남았다.

코스가 반시계방향이다보니,,

딱딱한 카트 시트에 계속 왼쪽 갈비뼈만 부딪히다보니.... 이리 되었다.

괜찮다.

저따위 멍은 내가 지니고 있는 각종 질병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정말 행복했다.


고마웠어요. 잼버리 카트장~






이제 정말 무식하게 밀어부친 강원도 여행이 끝났다.

돌아보면 너무나 아름다웠다.

나 또한 몇 년 전과 또 달라졌음을 여행 중에 느낄 수 있었고,

바다는 동해가 甲이라는 불변의 진리를 깨닫고 가게 된다.


아는 것, 참 중요한데,,

나는 그 아는 것보다도 느끼는 것이 더 어렵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아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행이라는 것은,

그 느끼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 같다.


몇 년 전부터 교육계에 통상 쓰이게 된 '체험학습'.

저 말보다는 '느낌학습'이 더 의미있는 거 아닌가 싶다.

정말, 난 국어교육을 다시받을 필요가 있다.


말이야 길에 늘어뜨려봐야,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는 것은 러시아 영화만 봐도 알 수 있는 것이니, 그만 하련다.


내 마음이 므흣하면 된거이지머...


사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무사히 집에 가야지.

그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카트장에서 나온게 17시 20분...

해가 지는 건 문제가 아니었다.

밥 시간과 겹치는게 문제였다.

네비를 쳤더니,,, 저랬다.

오프너가 내게 온 이후,,

나는 국도가 너무 좋아져서,,,

이번에도 국도투어 끝판왕을 찍는 심정으로 500km짜리 국도를 눌렀다.


그랬더니 500km 가시란다.

그리고 다음날 3시 19분에 도착할거란다.

그런데,,

저게 그렇게 틀리지 않게 되었다..........








내가 많이 대범하고 과감하고 그렇게 좀 변해버려서,,,

그냥 출발했다.

어! 저건!!!

영랑호에서 봤던 돌인데???

이 때까지만 해도 세상물정 모르고 반가웠었다.

국도타는 즐거움 정도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몸이 추워지고,,

오프너는 자꾸 올라가는 것 같았다.


어???????

저거 또 보여??????

근데,,, 엄청 커졌다.......????


가다보니,

아예 사진찍으라고 공간이 만들어져 있었고,,

나는 그 때서야,, 이게 그유명한 돌일수도 있겠다.... 싶었다.


오프너는 자꾸 올라갔다.

그 와중에 저 어디서 본 듯한 돌덩이를 끼고 돌아서,

돌덩이가 어느새 오프너 뒤에 있었다..


이정도 되니,,, 

심장이 쫄깃쫄깃하고, 자꾸 엄마생각도 나고 그랬다.

그래봤자 이미 늦었어 ㅅㅋㅇㅋㅋㅋ


업힐와인딩이 어떤 고갯마루에서 끝나고,,,

고갯마루에 만들어진 휴게소 같은 곳에 들어와서 사진하나 찍고 무척이나 놀랬다.


이렇게나 올라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오프너도 기념촬영하려 했는데,

문열다가 문이 뒤집어재껴지는 줄 알고, 포기했다.


나오면서 보니,

여기가 미시령이었다.........

이렇게 나는 오프너와 함께 세상물정모르고 태백산맥을 넘어가는 거였다.

그냥,,, 단순히,,,


네비가 가라고 해서..............





내려오는 길은 쉬웠는데,

평지에 이르니, 차가 어마무시하게 막혔다.

우와...............

올해 교통체증 중 최고였다.

평소에 출근할 때도 교통체증이 싫어서 남들 잘 때 출근하는데,,

이건뭐........ OMG...

정말, 그렇게 한참을 갔다.


다시 생각하기도 싫다. 정말...


그 와중에 오프너는 8000km을 찍었다.

여주 언저리였던 것 같다.

여주 언저리에 와서 무슨 경기관광고등학교를 지나,, 동네가 보이길래,,

오프너를 세우고 김밥헤븐에서 돈까스를 먹고 다시 출발했다.

오프너는 17시 20분부터 20시 40분까지 계속 엔진이 돌아가고 있었다.........

나 돈까스먹을 동안,

오프너도 간만에 쉬었다.


그리고 다시 출발...

제정신, 미친정신, 없는정신....

여러가지 정신세계를 두루 경험하고,,,

어떻게 순천 내 집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오프너야 고마워.

너 없었으면, 내가 이 짓 못했어.

너 없었으면, 내가 이 짓 할 생각조차 안했어.

너 없었으면, 내삶이 이렇게 간지(?)나지도 않았어.


오프너 없었으면, 

난 이렇게 안 살았을거고,

이렇게 행복하지도 않았을거니깐.








대한민국의 그렇게 돈 많이 없는 미혼남성님들아.

혹시나 속세에서 오픈카라고 불리는 차가 땡기시면 지르세요.

저와 크게 다르지 않다면,

라이프 자체가 달라질 겁니다.


정말,


행복해집니다.












지금까지,

플라톤의 생각에 동의하지만,

아리스토틀의 이상을 추구하며 살고있는 사람이 오프너와 함께한 황금연휴기간의 강원도 혼자여행에 대한 얘기를 보여드렸습니다.

이제 저를 비롯한 여러분들도 출근해야 할 날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제 집에서는 모짜르트의 노래가 나오고 있습니다만,,,



또 열심히 일합시다.

뭐하러요?











또 열심히 놀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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