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with Opener

~9000km

朝聞道夕死可矣 2014. 5. 18. 22:27

8000km을 화려하게 찍어준 오프너는

9000km도 생각보다 빠른 페이스로 접근하고 있다.



엔진첨가제를 넣어보았다.

강원도 하드코어 투어를 마치고 집에 도착하니 오전 3시 정도 되었었나??

그대로 자고 일어났는데,

냉장고에 먹을 것도 음료수도 없었다.

그래서 마트를 갔다가, 

마트 옆에 셀프주유소에서 주유를 하고,

대학 선배님께서 오프너 구입 기념으로 주신 엔진첨가제를 넣어 보았다.


글쎄....

소리가 좀 으르렁스러운가???? 싶은 정도의 변화였다.

잘 모르겠던데??






5월이다.

노동자도 어린이도 어버이도 스님도 선생님도 좋은 달이다.

나도 한 가정의 아들인지라,

주말에 부모님 사시는 광주로 갔다.

오프너 살 수 있도록 키워주신 부모님께 효도해야지.

오프너 밀수 자체가 불효이긴 했지만,,,

내가 아직까지 호적 안 파이고 있는 걸 보면,

불효를 저지른 것은 맞는데,

자식이기는 부모는 없다는 말이 맞는가 싶기도 하다.


어쨋든,,

광주에 가서,

나도 오랜만에 직장용 옷을 사기 위해,

서민들이 옷 사는데 이용하는 아울렛을 찾았다.


주차는 이렇게 하는게 버릇이 되어가고 있다.

그런데 오프너가 어디 쳐맞고 찐찌버거처럼 찌끄러져 있는 것 같네...


이래저래 저렴하게 옷을 좀 사고 아울렛 주차장을 나가려는데,,


그런데 ㅆㅃ!!!!!!!!!!!

앞에 계시던 K5 오너분께서 슬금슬금 하이브리드 버전으로 후진을 시전하시더라.

먼가 느낌이 왔다.

'이 ㅅㅋ... 쳐박겠는데????'

감이 오자 나는 빵~을 눌렀으나,

베토벤이신건지,,,

예상대로 퍽ㅡ


우와....

정말 착잡했다.

내가 어렸을 때 어디 다쳐가지고 오면 엄마가 이런 기분이었을까??


차가 뒤로 가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한 K5 오너분께서는 이제서야 내 차가 있음을 인지하고,

내렸다.

그리고, 매우 예의바르게 인사하며 미안하다고 하시더라.


그런데,

ㅆㅃ.. 내가 그런게 지금 눈에 보여??

나도 내려서 차부터 보았다.


이건 기적이었음...


저 K5가 오프너 앞바퀴 돌려논 거에만 퍽ㅡ 걸린거였다.

보고도 믿을 수 없이,, 바디 간에 접촉은 없었다.

뒷골이 간담이 서늘한게 이런건가봉가...

이 때 내 마음은 마치,,


이러하였다...

ㅎㅎ

오프너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그제서야 이성을 되찾은 나는,

순식간에 빠르게 제정신이 돌아오고,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추며,

"그 쪽 차는 타이어에 좀 긁혔는데, 괜찮으세요?"

라며,,, 말도 안되는 인삿말을 건네며 안녕하였다.


이렇게 기적을 체험하고,

이전에 유리막 코팅을 했던 가게로 손세차 맡기러 갔다.

아무래도 동해안을 3일동안 탔던게 좀 마음에 걸려서...

그리고, 대충 닦으며 사는게 3달 즈음 되어가니,

그 한계는 추좁함으로 나타났다....

버짐핀지 알겠다...


저 지경이어서 맡기려 했더니,,,

생각보다 가게가 인기가 많네....


못 닦고 그냥,,, 부모님 집으로 돌아가는데,

타 본 적은 없으니까,,

엔트리 세단을 생긴걸로만 사라면, 난 이걸 사겠어요.


이것은 알라인이 아니여,,, 진짜 알이여..


대출받아 사는 자식이,

부모님께 효도하려고,



비싼 고기를 사드렸다.

그리고 어제 체크카드를 긁었더니,, 사상 초유로 잔액이 없다는 터미널 직원의 알림을 받았다..





이렇게 효도를 시전하고 다시 내 집으로 복귀했는데, 비가 오더라.

젠장할 주차장에는 자리가 없어.

그래서,, 그냥 밖에 두었더니,,



다음날 출근하려고 보니, 이리 되었다.

ㅋㅋㅋㅋ

이것이 진정 자동세차아닌감?

게다가 공짜야공짜.






내 직장생활이 좀 특이한데,

월화요일이 오전에만 빡쌔고,, 오후에는 널널하다가, 금요일이 자판기 수준으로 빡쌔게 돌아간다.

화요일 오후에 별일도 없고 널널하고 졸려서,,

근처에 드라이빙 갔다.


이제 이런 길이 너무나 좋으다.


중간에 이런 사람 별로 안오는 주차장 기능의 공터가 있는데,

그늘지고 바람도 선선하고 그래서,

뚜껑열고 낮잠잤다.


다시 직장 복귀해야지...


오픈카는 실용적이다2.jpg


뚜껑열기를 62시간 했다는건가??

많이한건지 적게한건지는 모르겠는데,

무튼, 되는대로 ,,


까고 다닌다..








이렇게 9000km에 도달해가는데,

반가운 딜러님한테 전화가 왔다.

나를 우수고객으로 지명해주셔서, 내 앞으로 술이 나온단다~~~

그걸 갖다주러 친히 내 서식지까지 오신단다.


출고 이후 처음으로 같이 점심식사를 하는데,

내 꼴이 많이 달라졌다고(긍정적인 의미로) 딜러님이 그랬다.


맞다.

나는 오프너를 구입한 이후 정말 생활의 변화를 직감하고 있다.

내 삶은 전보다 훨씬 즐거워졌으며,

직장에서는 전보다 훨씬 똘아이로 보고 있으며,,

흠... 나쁘게 말하면 더욱 이기적이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지금 내 삶은 재미있다.

막 어디 가고 싶고,,,

가는 과정이 너무 즐겁다.

그러다보니 체크카드가 비었다는 건 불편한 진실...


딜러님이 주고 가신 와인은,,

모르는 와인이다.

사실, 나는 술은 좋아하는데,,,

와인은 거의 안 먹는다.

좋아하는 술은 맥주인데,

건강상의 이유로 평일엔 주로 막걸리를 먹는다.

건강생각하면 안먹어야지!!


어쨋든, 

주신 와인 감사해요.

다음에 기회되면 또 주세요.....


10000km 되는 날,

그 때 저 와인을 따야겠다.


그럼 정말 오프너가 필요할 듯.......





남들 노는 토요일에 출장다녀오고,

일요일에 영암을 다녀오려 했다.


이거 한대서...


올해부터 F1 코리아 GP는 없다.

사실, 있는게 신기하기도 했고,

있는게 맞는 건가,,, 좋은 건가 싶기도 했는데,


없어졌다.

ㅆㅂ 버니 영감탱이!!


오프너는 타고싶고,

딱히 갈 곳도 없었는데, 저런 므흣한 이벤트가 있어서 참 좋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디게 싸다.


그래서 토요일에 저기 가야지 하고,,,

집에서 음료수를 먹고 있는데,,

아는 형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내일 여기 결혼식 오니까 보자고 한다.

나도 반가운 마음에 그런다고 했다.


그리고 다음날,

만나서 예식장 가서 점심식사하며 이런저런 얘기 잠깐 하고,

헤어지니 아쉬웠다.

이럴꺼면,,, 영암갈껄....


집에 돌아와서 음료수 마시며, 운동도 하고,, 이래뒹굴저래뒹굴하다가,


오늘 중에 9000 찍자는 생각으로,

아는 선배님의 전원주택을 보고 오기로 마음먹고 나섰다.



선배님은 이렇게 바다가 보이는 전원주택을 지어 살고 계셨다.

이 선배님은 잘생겼는데, 형수님도 미인이다.

이런 걸 보고 중국말로 유유상종이라고 한다.


선배님이 살고 계신 곳은 , 

여수 앞에 묘도라는 섬인데, 이렇게 전망대스러운 건물이 만들어져 있다.


저 다리를 건너서 들어오게 되는데, 이게 그 유명한 이순신대교다.

보기보다 상당히 무섭다.

이 동네가 여수ㅡ광양 국가산단 지역이라 배 돌아다녀야해서인지 다리가 현수교 형태인데,,,

높다.

탑을 열고 가는데, 아래는 바다고 점점 올라가니까 무서웠다.

난 겁이 많아 바이킹도 못탄다...


어쨋든,

선배님은 모르게 선배님 자택도 가보고,

여수에 있는 둘마트도 가보고,

음료수랑 주전부리 좀 사서 다시 집으로 왔다.


이 정도 기온이면 정말 오프너 타기 딱이겠더라.

청량한...

그런데 낮은 너무 덥다.




드디어 9000km을 찍었다..


앞으로의 인생도 어차피 스트리트 라이프다.


오늘,

문득 든 생각이었는데,,,


예쁜여자랑 살기가 쉽냐? 오픈카 사기가 쉽냐?

당연히 오픈카 사는게 쉽다.

그런데,

예쁜여자랑 사는 확률보다 오픈카 사는 확률이,, 내 생각으로는 훨씬 낮을거다.


양자택일형 사고를 하는 사람들의 문제가 바로 이거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나는 그런 부류다.

내가 그런 부류인건, 내가 겁이 많아서다.





머 그러든지 말든지,

오프너 타는 지금의 나는 무척이나 행복하다.







이만하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