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녀아내님과 처음으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
아! 사람들이 그런 걸 신혼여행이라고 하는구나~
헤헤헤ㅡ
우리는 프라하로 신행을 가기로 이미 오래 전에 합의를 보아서,
항공권이랑 호텔을 비롯한 여행 일정 모든 것을 초미녀아내님이 다 계획하고 예약해두었다.
내가 워낙 생각없이 살고 행동하는걸 초미녀아내님이 잘안다.
이 블로그 보고 ㅋㅋ
우리는 인천공항에서 12시 40분에 출발하는 비행기여서,
혼인하고나서 이런저런 뒷수습하고 인천공항 근처 여기 호텔에서 하루 잤다.
그래야 떡진 화장도 지우고 정신 안정도 하고 신행길에 오를 수 있으니까.
인천공항에 가니, 이렇게 현기가 전시되어 있었다.
워낙 관심없는 세그먼트라 걍 보고 지나쳤다.
프라하라고 써진걸 보니 여기로 줄서면 되는 것 같았다.
우리는 체코항공을 이용하게 되었는데,
초미녀아내님이 미리 예매해두어서 창가에 나란히 두 자리다.
수속하고 나와 면세점 샤핑부터 시작하는데,
시간이 별로 없어서 아주 빠듯하게 쇼핑했다.
그 와중에 나는 산양가죽을 자랑하던 썬구리 하나,
초미녀아내님은 벼르고벼르던 시계 하나를 얼렁사서,
뱅기타러 갔다.
우리가 프라하까지 타고 갈 뱅기.
흰색이랑 빨간색 섞어노면 꽤 이쁘다는건 페라리 F1 머신을 통해 익히 보아왔는데,
이건 일장기 다음으로 왠지 좀.. 구리다...
난 이렇게 벌건 제트엔진이 다소곳이 보이는 자리에 앉았다.
갠적으로 좋아하는 자리다.
움직인다.
떳다. ㅎㅎ
제자리 잡자 음료수가 제공되길래,
나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맥주주세요하고 마셨다.
근데 맥주는 온리 감부리너스.
우리나라 마트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데,
그것허고는 다르더라.
왠지 뱅기에서 맥주묵으면 더 맛난 느낌...
멋지다.
왔네?
잠을 참... 잘 잤다....
터치따운.
오... 여기가 체코의 수도, 프라하 인가요??
이때까지만해도 프라하를 참 크게 생각했었다...
얼렁 우리 짐을 찾고,
짐을 찾고 나와 무조건 우회전해서 찾아간 곳은 여기였다.
우리는 딸랑 둘만 왔는데,
둘다 영어가 알파벳 수준이라,,,
핸드폰으로 길 찾아 다니고,
심지어는 핸드폰에게 말까지 시켜야 할 판이었는지라,,,
현지 유심칩을 사서 썼다.
대당 1.5기가 400코루나(한화로 약 2만원ㅡ)..
그리고 나와서,
오매!!! 벤쓰타고 호텔가는거여???!!!!
띠로리~~
초미녀아내님이 공항에서 호텔가는데 벤츠택시를 예매해두었다.
영어는 못한다더니 이런 예매는 어떻게 다했지??
덕분에 벤츠 이클을 처음 타봤는데,
진짜 안락하고 조용하다.
디젤인데.......
550코루나.
우리의 허니문 호텔에 도착했다.
프라하스러운 고풍스런 호텔이었다.
우리 허니문 방은 이 복도 끝, 501호.
헤헤헤헤ㅡ
문을 열고 드가니,
와우!
좋은데?
이렇게 드럽고 냄새나는 일은 서로 꼴 안 볼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허니문인게ㅡ
옷장인줄 알고 열었더니 냉장고.
안에 그득그득채워져있는데,
이건 전 세계 호텔이 다 같은 시스템이다.
묵으면 다 돈이여!!
그리고 기대했던 방문을 열었는데,,,,
오매오매~~~
아이구 참....
허니문이라고 초미녀아내님이 호텔측에 말해놓아서 저렇게 러블리하게 벌건 꽃잎 깔아주셨는데,
다 구라더라??
글고 저거 나중에 욕조 막힌다....
무튼, 참 좋았다.
이렇게 웰컴 간식 묵으며 허니문 첫 날이 갔다.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바로 골아떨어져 잤거든...
허니문 첫 날인데 그냥 자는거여........ 아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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