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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여행기 ㅡ 4일째

朝聞道夕死可矣 2016. 3. 3. 02:15

허니문 4일째.

오전은 별 일정이 없었고, 오후는 스냅촬영, 저녁은 공연관람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동안 팔자에 없는 호화생활했던 파크트부 호텔을 떠나는 날이다.

1628년이면, 찾아보니 그 유명한 숙종시절이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내심 팁투어 한 장소들을 다시 한 번 가볼까 생각했는데,

아내가 또 몸져누워서,

또 혼자 나섰다.




씨스타가 불렀습니다.. 나혼자


왓어뷰디풀씬.

허니문인데 같이하지 못한 초미녀아내가 전혀 서운하지 않았고,

오히려 미안했던 건,

하늘이 이렇게나 좋아서였다.


날이 너무 좋아서,

이래저래 좋다고 감탄하며 돌아댕기게 되었다.


일단 까를교를 건너가보자라는 생각에,,

카를 4세 할아버지 또브리덴~~


블타바 강 너머에 프라하 성이 진짜 그랜저하다.


반대쪽에서 바라본 카를교.


한 번 건너가 보자.


현지시각 9시 21분.

하늘은 이렇지만 날이 제법 쌀쌀한데다 평일 이른 시각이어서인지 카를교는 이렇게 한산했다.


윤무부교수님도 프라하 좋아하실 듯.


다시 한 번 프라하 성을 가서,

이 파란 하늘에 프라하 시가지를 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래저래 신나가지고 카를교를 거의 다 넘어가는데,

중간에 내래가는 샛길이 있지.


그럼 이런 멋진 공간이 나와요.

호호호호ㅡ


그냥 기분대로 걸어가다가 강변에 다다르니 까를교의 다른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사진은 언젠가도 찍었던 것 같다...


3년 전에 내가 찍었던 사진이다...

아..... 사람 정말 안변한다.....

역시 아부지 카메라가 더 좋군. ㅡ.ㅡ;;


다리 아래로 지나쳐 까를교 탑을 보고,


프라하 성쪽으로 걸어가본다.


전에 보았던 투척추모상도 다시 만났고,

여기서 잠깐 고민을 했다.

갔던 길로 갈까,, 안가본 길로 갈까....


안가본 길로 가봤다.


중간에 막 대사관 같은 건물들 널려있는 길을 쭉 가다보니,,

느닷없이 산사면이 나오고,

약간의 오프로드 주행을 한 이후에, 능선에 올라설 수 있었다.


그리고 기대했던 장면이 눈에 펼쳐지기 시작했어.


주위를 둘러보니, 산책로 같았고,,

다만, 관광객같은 사람들은 보이지 않었다.

이제 오프로드를 그만두고, 저 멀리 보이는 비투스 성당 방향 포장도로로 조금 편안히 가보았다.


체코말은 모르지만 며칠 있다보니, 흐라드(hrad)는 성(castle)인가보다 싶었다..


저것이 있는 곳으로 가보았다.

알고보니 저기는 스트라호프수도원인가 그랬다.


갈수록 가관임.

너무좋아서 호텔에서 자고있을 초미녀아내님께 핸폰으로 사진을 찍어 보내봤다.


참으로 멋졌다.

이것이 자유여행의 참맛이지 싶었다.


실실 왔던 길을 돌아간다.


현지인들이 다니는 느닷없는 이쁜 산책로가 있어서 나도 그리 내려가봤다.


올라갈 때 잠깐 산에서 헤매가지고 신발은 그지가 되었다.

미니 로드스터로 오프로드 탄 꼬라지랄까???


계속 내래가다보니, 다시 프라하스런 길로 나오게 되었다.


다시 까를교에 들어서는데,, ㅋㅋ



탑에 올라가봤다.

천문시계탑은 120코루나였는데, 여기는 90코루나다.

천문시계탑과 달리 여기는 엘레베이터없이 계단만 있다.


올라가면,


하악ㅡ


니콜라스 성당과 프라하성이 보인다.


나는 오전에 저쪽 산을 약간 타고 갔다가 

저기 10시방향에 높은 철탑같은거 아래로 지나서 

12시방향에 첨탑 두개 솟아있는 스트라호프수도원으로 가서 프라하를 조망했었다.


프라하 어디서나 보이는 비투스 성당.


니콜라스 성당과 쩌 멀리 스트라호프수도원.


까를교 오른쪽의 모습이다.


까를교 왼쪽의 모습이다.

익숙한 건물들이 좀 보인다.

천문시계탑, 또 니콜라스 성당, 틴성당의 쌍탑...


역시 위에서 보는 것은 재미지다.


즐건 시간을 보내고,

내래간다.




허니문 스냅


초미녀아내님이 이 놀라운 장면들 못보고 있을 호텔로 얼렁 돌아가서,

짐챙겨서 체크아웃했다.

호텔을 딴데다 예약해둬서ㅡ

다만, 오후 일정이 있어서 짐은 호텔 프런트에 부탁해서 맡겨두었다.


그리고 점심을 묵고 오후 스냅 사진을 찍을라고 작가님을 만나러 가는데,

재난영화처럼 우박이 떨어져 깜짝 놀랬다.

물론, 스냅촬영계획과 예약도 역시 초미녀아내님이 했다.

같이 있으면서 느낀 거지만, 정말 계획능력 짱이다.


우박 떨어지는 중에 스냅촬영 해주실 사진작가님을 만났고,

작가님을 따라 촬영장소로 이동했다.


트램을 타고 작가님을 따라간 처음 촬영장소는 레트나 공원이었다.

바람이 좀 불고, 직전에 우박이 떨어져서인지 사람은 많지 않았고,

작가님이 나와 촬영컨셉이 좀 맞아서 즐겁게 작업했다.


두번째 따라간 곳은, 마리아 성당.

오전에 내가 길 헤매다 간 곳을 오후에 또왔어......

그리고 또 장관을 보고.


프라하성을 드가는데,

오른쪽에 건물이 4조짜리란다.

밥값과 맥주값은 싼데, 부동산은 비싼가보더라.

나도 집과 땅과 대출이 있지만, 이런 부동산을 국유화하면 빈부차가 확실히 줄어들 것 같기는 하다.

대통령님, 저 빨갱이 아니에요...


또 비투스 성당을 보았고,


또, 청와대를 보았다.

그리고 까를교 쪽으로 내려가면서 촬영은 계속 진행되었는데,

4시 반 장도에 촬영이 마무리 되었고,

작가님이 바로 그 자리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여줬는데,,


아앙~~~


정말 스냅 기대된다.

참! 우리 부부 허니문 스냅 촬영해주신 분은 엄청 유명한 분이다.




새 호텔


이렇게 촬영을 마치고,

우리 부부는 새 호텔로 이동했다.


프라하 허니문에서 맞는 두 번째 호텔은 그랜드 보헤미아 호텔이다.

처음 묵었던 파크트부 호텔은 까를교 바로 옆에 있고 완전 비싼 방이었는데,

이 호텔은 오베추니 뒤에 있고 덜 비싼 방이다.


우리 부부의 방은 305호.

덜 비싸지만 그래도 디럭스란다.


들어간다.


올~~~

덜 비싼 방이래서 기대안했는데,


좋음.


호텔방 발코니에서 보이는 뷰는 이랬다.


그리고 또 초미녀아내님이 예약할 때, 허니문이라고 말씀 해노셔서,

호텔에서 친필로 이렇게 축하메세지와 음료수를 제공해주었다.


아잉~~


그리고 온종일 대중교통 표 6장과 비싼 호텔 저녁밥 20% 할인권을 같이 주었다.

시작부터 기분좋은 호텔이었다.




공연본다고 갔다가...


혼인하기 전에 허니문을 준비하면서,

일찍 장소는 프라하로 정했어서,

프라하를 알아보다보니,

서양고전음악과 조금의 스토리가 있었다.

모짜르트의 38번 교향곡 부제기도 하고,

스메타나와 드보르작이 무척 체코에서 중요한 음악가라는 것도 알았다.

그래서, 콘서트를 하나 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예약을 했는데,,,

성격이 전혀 다른 두 가지의 프로그램이 있었다.

하나는 완전 정통 스타일(협주곡 + 교향곡) in 오베추니,

다른 하나는 완전 메들리 스타일 in 루돌피늄이 있었다.

우리 부부는 그 당시에 조금 부담되더라도 전자를 선택했다.

하지만 그게 꽤나 부담되었던 이유는,

베토벤 피협 1번 + 브루크너 9번이기 때문이었다.


스메타나홀이다.


베토벤 곡이야 대부분 다 들어봤지만,

피협 1번은 작품번호가 15번이다.

완전 초기작품... 그러면 우리가 기대하는 베토벤스런 임팩트는 사실상 없다.

그리고 더욱 문제는 브루크너 9번...

무슨 말을 하지 못할 정도로 어렵다.

나도 어려운데, 초미녀부인님은 오죽허겠냐....


홀은 참 좋았다.


하지만 이 좋은 홀에서 베토벤과 브루크너를 우리 부부는 자장가로 들었다.

옆에 외국인들에게 너무 창피했다.


그리고 이 동네 사람들은 이런 클래식 공연 보는데에 우리와 문화가 다름을 좀 느꼈다.

옷을 걍 입고 왔더라도 홀에 드가기 전에 드레스코드(턱시도)로 맞춰 렌탈해서 입고 입장했으며,

인터미션에는 영화에서 보듯이 샴페인 한 잔 들고 이리저리 담소하더라.


어쨋든 우리는 나름의 힘든 시간을 함께 겪고,,

퍽퍽 밀려오는 창피함과 함께 오베추니를 나왔다.


그리고 슈퍼에 갔지.


오매오매.......

너무좋은그....


묵고자운 음료수 몇 병 사서 초미녀부인님과 호텔로 돌아왔다.


글고 호텔에서 베풀어주신 친절함을 한 잔 하며,


허니문의 또 하루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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