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복터진 나의 허니문 5일째다.
오늘은 필스너 우르켈 공장 방문 오덕 일정이다.
공장이 있는 플젠까지는 기차를 타고 가기로 했고,
그 쪽 일정은 몰랐으나 아침은 여유있게 움직였다.
맥주를 참 좋아하는 내게,
오늘은 참 기대되는 일정이었다.
가서 투어 전까지
일단 숙소에서 프라하 중앙역(기차역)은 별로 멀지 않어서,
초미녀아내님과 도란도란 걸어갔다.
느지막히 출발해서 햇볕도 좋고 그랬었다.
저기가 프라하 중앙역.
표라고 써진 곳으로 가면 되것지머....
바로 저기 유리문 너머다.
9시 53분에 도착해서 10시 12분에 플젠가는 기차가 있으니까,
타이밍은 참 우호적이었다.
근데, 표는 샀는데 기차를 어디가서 타는지를 도통 모르겠어서,
안내하시는 분께 어디서 타냐고 물었더니...
이거 잘 보라고!!!!! 여기로 데려와 주셨다.
그리고 친절하게 인사하고 돌아가는 뒷 등짝에는 "SECURITY"라고 써져 있었다...
보안직원분의 도움으로 우리 부부는 원하는 기차를 어디서 타는지 쉬이 찾을 수 있었고,
올라갔더니 똑같이 써져 있어서 안심이었다.
이게 플젠가는 기차.
기차를 타보니, 이런 친절함에 완전 안심이 되었다.
이런 좌석에 우리 부부는 자리를 잡었다.
6인실이다.
가는 길에 코젤 한 캔을 묵었는데,
생각하고보니 나는 필스너 우르켈 공장을 가는거였다..
거의 두 시간 정도를 달려 도착한 이곳은 플젠.
생각보다 큰 도시다.
플젠역은 이렇게 생겼다.
머지?? 아르누보인가??
인터넷에서 플젠역에서 공장갈라면,
역에서 나와서 우회전해서 가라그랬고,
그러면 육교가 나올꺼라했다.
진짜 그랬다.
여기가 맥주성지 입구.
대문부터 크라쓰가 느껴진다.
쩌리 가라고해서,
갔다.
그 "쩌기"의 모습.
일단 표를 끊어야 할 것 같아서 "비지터센터"에 드왔더니,
필스너 녹색병으로 아트월을 만들어 놓았다.
1842년부터 시작된 맥주.
사실, 유럽의 맥주는 더 오래된 것도 많다.
근데,, 엠블럼에 저 대문이 아까봤던 그 대문이네??
메인 홀은 이리 생겼다.
표를 끊었는데, 운이 참 좋았다.
기차 도착 [11시 54분] -> 공장 입장 [12시 14분] -> 티켓팅 [12시 19분] 이랬는데,
영어투어가 13시였다.
영어투어는 오전 오후 각 한 타임씩만.
딱, 밥 먹고 오면 되는 시간이었다.
먼가 참 잘 맞아들어가는 일정들이었다.
가격은 1인에 199코루나(=만원).
투어
상많이 받은 것부터 시작해서 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쭉 설명해주는데,
영어말로 설명한다.... 모른다...
다행히, 사진은 꽤 프리하게 찍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 커플 하나 있고 외국인들이었는데,,
다들, 꽤 조심하더라.
얘들도 영어를 잘 모르는건가??
사진도 내가 찍으니까 찍기 시작하던데??
그리고 기대하는 것은 결국 따로 있었으니...
케그를 보관하는 지하창고에 들어왔다.
헤헤헤헤ㅡ
준다준다~~~
이렇게 오크통 레알 필스너 우르켈 쌩맥을 받았어.
와오와오!!
맛이나 풍미는 진짜 말로 표현 못하겠고,,
잡솨봐.
내가 얼마나 좋은 티를 깨방정내면서 보였으면,
초미녀아내님이 자기꺼 맥주를 안먹고 내게 주었다.
고맙습니다.
이렇게 보람찬 투어가 마무리되었다.
13시에 시작해서 14시 반에 마무리되었다.
참, 보람있었다.
그래서 기념할라고 건너편에 밥먹었던 입구로 들어갔다.
상품들이 많았었는데,
우리 부부는 별로 돈이 없었다...
그래서 저거 3종류(전용유리잔 + 작은 트레이 + 반팔티)를 샀다.
역시 내가 필요해서 고른건 맘에 든다.
그렇게 맥주공장 방문을 마치고 흐뭇한 기분으로 다시 역으로 돌아갔다.
리턴
올때 보았던 로키까니를 지나 프라하로 가는 기차.
처음에 왕복 표를 구입해서, 플젠역에서는 이 기차로 바로 드갔다.
잘있어.
바이 플젠.
돌아갈 때는 필스너 우르켈 한 캔 했는데,
이게 올때 묵었던 코젤보다 비쌌다.
빵은 플젠 역 근처의 테스코에서 산 건데 맛 별로..
돌아오는 길은 좀 더 빨랐다.
이렇게 꽤 오랜시간 바래왔던 플젠 맥주공장 방문이 끝났다.
인상적이었던 건,
ㅡ 오랜 전통이 지속되어 현대의 기술과 잘 연계되어 있다.
ㅡ 투어 내내 느껴지는 자기들이 만드는 맥주에 대한 무한한 자신감
ㅡ 오래되어 세련된 투어 스타일
ㅡ 진짜 맛있었던 "쌩"맥주
ㅡ 예매없이 진행되었는데 일정이 딱딱 맞아줘서 신기했다.
ㅡ 생각지도 못했던 기차의 매력
밥을 묵고 호텔에 돌아왔더니,
룸을 정비해주시고는 저렇게 쪼꼬렛을 베게에 얹어주고 가셨다.
내가 아침에 나갈 때 호텔 메모장에 부족한 영어로 머라고 써놨었거든..
이 호텔은 이런 아긔자긔한 상호작용이 있어 좋았다.
그렇게 우리 부부의 허니문 하루가 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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