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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기 ㅡ 2일째

朝聞道夕死可矣 2016. 8. 2. 02:10


제주도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틀째 아침이다.

일단 나는 차량을 빌려오려고 숙소를 나섰다.




차량렌트


숙소는 버스터미널 근처고,

렌트카 가게는 공항 옆에 있어서,

아침이고 하니 걸어가 보았다.


가다보니, 전기차가 가정용으로 어떻게 쓰이는지 보았고,


이런 널려있는 제주도스러운 장면도 보았다.


순천에서는 꼴도보기 어려운 SM3 전기차.


렌트카 가게에 거의 다 도착하니,

렌트카 업체들이 정말 많이 모여있었는데,

소나타와 K5들이 정말 많았다.


공항 근처라서 비행기들은 계속 지나갔다.


시간이 좀 남아서,

근처 해안에 가봤다.

처음 보는 제주도 바닷가는 별것 아닌듯 널려있었는데, 무척 특별했다.


근처에 용두암이 있어서, 보고 오려고 했었다.

그런데 걸어가다보니 용두암이 보였는데,

이게 생각보다 너무 쪼매나고 볼품없어보였다.

내 기억에 용두암은 그랜저했었거든..

그 기억은 내가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 왔을 때의 기억이지만..

날도 덥고 그래서 그냥 발걸음을 돌려 렌트카 가게로 향했다.


내가 고른 렌트카업체는 여기.

비니네님께서 좋게 말씀하셔서 여기로 했다.


저걸 빌렸으면 정감있고 익숙하고 간지나고 좋았겠지만,

지금 저 녀석타는게 얼마나 더워서 힘든일인 줄 무척이나 잘아는데다가,

맨날 타니까, 새삼스레 타고 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눈이 저리 가는건 본능인가보더라.


내가 고른건 널찍하면서도 비교적 싼 이녀석.

YF 소나타다.

원래는 이사하면서 인상깊었던 레이를 빌려보려 했으나,

내가 게을러서 타이밍 놓친 바람에,

그나마 차량이 남아있던 이 녀석으로 정했다.


숙소까지 데리고 왔는데,

정말 넓고 조용하고 편했다.


그렇게 우리는 동쪽으로 출발했다.




김녕성세기해변


와우!


바닷가에 살고있고,

심지어는 3년동안 섬에서 일했고,

바다보러 자주도 다녔는데,

이 바다는 충격적으로 아름다웠다.


도착해서 오른쪽으로 보면 이렇게 풍력발전기가 돌아가고 있다.


근데 바다가 말도 안되는 색감이야.


현무암과 모래는 바닷물이 드나들며 만든 줄무늬로 신기함을 더해준다.


오! 경이롭다.


이건 거대 해파리.

내 머리통과 비슷한 크기였다.


우리 부부도 신발을 벗고, 바다물에 발을 넣어 보았다.


이 곳은..

아내가 작년에 제주도여행하며 왔던 곳인데,

인상적이었던지 당시 교제하던 내게 보여주었고,

내가 꼭 가보고 싶어서 작년에도 왔던 아내는 또왔다.


너무 멋져..

계속 감탄하며 여기저기를 다녔다.


압도적인 비주얼에 비해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보기에는 기가맥히지만,

물놀이 하기에는 미역(?)같은게 꽤나 많아서 좋지 않을거 같기는 하다.


처음이 최고.


이제 다음 장소로 이동.




알오름


나는 제주도가 처음은 아니다.

고등학생 때 수학여행으로 왔고,

2002년 여름엔 두 차례 왔고,

직장다니면서 일 때문에도 한 번 오고 그랬다.

그게 2011년 1월인데,,


그 때, 다랑쉬오름에 올라서 우도와 성산일출봉을 보았던게 무척 인상깊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 감동을 느껴보고자,

좀 더 가까운 오름을 알아봤는데,


그래서 알오름에 오게 되었다.


차에서 내려 정상까지는 넉넉하게 10분.

문제는 사람이 아니라 차다.

올라오는 길은 쭉 만들어져 있는데,

딱 차량 한 대 지나갈 수 있는 너비고,

한참 여름이라 풀이 무성히 자라있어서 길이 수월하지는 않다.


정상에서 주위를 둘러보니 역시 감탄이다.

탁 트인 공간에서 느껴지는 그랜져스런 개운함이랄까..


저것은 지미봉.


그리고 내가 원했던 장면이다.

아주 선명한 시야는 아니었지만, 이것만으로도 너무나 감탄이다.

내가 이 장면을 또 보게 될줄이야..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


건너편 말미오름 끝자락.


근데 정상엔 이런 비석이 있었다.

잘보면 글씨가 조각되어 있다.


원래는 여기에 무덤이 있었단다.........


이쁜 차도 아닌디,,

무튼, 어디가면 차 찍는게 버릇이 되었다.


알오름 가서 원했던 장면을 보고 그 이상의 감정을 느꼈다.

역시 세상은,


크고 넓게ㅡ




비자림


알오름에서 크고넓게를 시전하고,

점심을 묵었고,

비자림에 왔다.


어느새 30대 중반에 들어선 나는,

이런 숲을 걷는 것이 참 좋다.

일부러 조성한 숲도 많지만, 여기 비자림은 정말 원시스러웠다.


더운 여름날, 부른 배를 안고,

벌건 화산송이를 밟으며 아내와 함께 드립치며 걷는 숲길은 참 좋았다.


다음에도 제주도를 온다면, 또 오고 싶다.

점심먹고ㅡ




섭지코지


거친 현무암과 그랜져한 바다가 있는 여기는 섭지코지.

2011년에 보았던 기억이 좋은 장소 중 하나다.


가다보니, 이런 부러운 숙박시설도 있었다.


검붉은 현무암과 푸른 바다가 둘다 극단적이라,

임팩트가 대단하다.


섭지코지의 상징인 저 솟아있는 돌덩이.


조합을 잘하면 이런 뷰도 가능하다.


가다가 뒤돌아보면, 왔던 길도 무척 훌륭하다.


5년여만에 다시 왔는데, 다른 것이 당연했다.

이런 물적 인프라도 더 정비되었는데,

정말 큰 차이를 느꼈던 건,

중국인 관광객이 정말 많아졌다는 사실.

올인이 이제 중국드갔나... 싶었다.


등대까지는 가지 않았다.

너무나도 더워서요....

그래서 돌아오다보니, 믿기 힘든 이 건물.

송혜교씨 올인성당이 먼.. 과자집이 되었냐.......

아........


이전과 같던 대자연은 훌륭했고,

뜬금없이 변질된 과자점과 진짜 더운날씨는 아쉬웠던 섭지코지였다.




쇠소깍


섭지코지 갈 때,

이미 경고등이 들어온 상태여서, 섭지코지에서 나오자 바로 가스충전을 했는데,,

보다시피 이만원했다.


근데 바닥에서 저만큼 찬다.

아... 까스차 조음..


그리고 쇠소깍으로 가다가 만난,

내 까꿍이보다도 레어템은 G2X...

와......... 한참을 따라갔는데, 폭간이었다.

그런데 운전자님아, 운전 좀 곱게하지 그래요...


쇠소깍에 왔다.

여기가 그렇게 좋다고해서,

아내도 나도 처음 와보았다.


음... 좋겠구만..


사람들이 저렇게 떼로 테우도 타고,

자전거(?)도 타고,

안보이지만 투명 카약도 타고 그런다.


재밌겠자나..

그래서 우리 부부도 타볼라고 했는데,,


늦었단다.

오늘은 장사 그만 하신단다....




숙소


쇠소깍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우리는 정해진 숙소로 이동했는데,,

오메.....

일단 익스테리어로는 이 동네에서 갑.


들어가서는 더 놀램.

내가 이 호텔을 예약한게 맞나 싶었다.

느므 럭셔리해......


밖에는 이런 소소한 테라스까지...

끼야호~~~




이렇게 우리 부부의 이틀째 제주도 일정이 끝났다.


생각보다 많은걸보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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