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with Opener

남한강 로드 2일째 ㅡ 태백과 정선

朝聞道夕死可矣 2014. 8. 8. 16:14

음료수와 마늘순대와 새우만두를 잘먹고,

오전 3시에 일어났다.

투어는 계속되어야 하니까.


이틀째 투어계획은,

태백시 이곳저곳을 보고 정선으로 넘어가 강따라 라이딩 하는 거였다.

이틀째 투어의 시작은 구문소였다.

그리고 투어는 일출(오시반)과 함께 시작되어야 했다.


그럼, 일단 구문소로 가야지.

이래서 3시에 일어나야만했다...

그런데,, 100km남짓을 가는데,, 오전 3~4시야..

드문드문 안개도 있고, 와인딩도 있고, 공기는 fresh~

정말로,,,



짱조음~~~
















구문소


그렇게 므흣하게 새벽부터 달려 구문소에 도착했다.

뚜껑열려서 좋은데,

연비도 착해.

아이조아~~ 느므조아~~~

그런데 애가 배고픔을 느끼고 있어....


여기가 구문소다.

보다시피 해가 온전히 뜨지 않았다.


헉!!!!

자연돌문을 넘어가니 이런 예상치 않았던 경관이 나타났다.


아직 빛이 히끄무레한데, 물이 하얀 연기를 일으키며 돌 사이를 격하게 흘러가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다.


이틀째인데, 오프너는 오프로더가 되었다.


언젠가처럼 사진을 찍어보았다.

가자.



















황지


바로 여기가 영남 물줄기인 낙동강의 시작이다.

당시 시각은 오전 6시 7분.

이름은 누런 연못인데, 이름과는 사뭇 다르다.


도시 내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었다.

자연호수던 인공호수던, 호수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조성되는 것 같으다.


이것은 어처구니없는 짓거리지.

낙동강의 시작이라는 유의미한 공간을 유치하게 만들어버리는 것 같다.


누런 색이 아니다. 고려청자색??


이렇게 다리를 지나 흘러흘러 낙동강 하굿둑까지 가겠지.


가자.
























추전역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역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추전역이다.

타이틀이라는 것은 유의미성을 높여주는 것이긴한데,,,

본질적인 그 타이틀의 내용과 의미를 생각해보면, 또... 글쎄다싶다.

이런 양적인 데이타를 가지고 타이틀작업을 잘하는 운동경기 중 하나가 야구다.


여기가 젤 높단다.


레일 뒤쪽으로 해가 나오고 있었다.


과거에 석탄을 많이 날랐던 역인가보다.

우리나라 여기와 북한의 평양 일대에 석탄이 많이 매장되어 있다고 한다.


가자 아가.


요런 길을 오프너와 함께하면 참 마음이 쫄깃쫄깃하다.
























삼수령


추전역을 내려와 바람의 언덕으로 가던 중, 삼수령?이 보여 바로 들어갔다.

이 고개에서 한강, 낙동강, 오십천이 나눠진다고 한다.


가자. 애기 꼴이 아주 그냥....




















바람의 언덕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바람의 언덕을 내비에 치고 찾아가보았다.



(구글링하여 함부로 퍼왔습니다... 사진 참 좋으네요...)

이런 사진,,, 한 번 쯤은 봐봤자나들???


결론부터 정리하면,,,,

아주... 제대로 낚였다.

나도 오프너도....


내비에 치고 산길을 따라 드가보니,,,

사람길과 차길이 나눠지고,

나는 차길로 오프너를 끌고 들어갔다.



와우!


어마무시한 배추밭을 배경으로 오프너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런 배경은 참으로 흔치 않으니....


그러나,

한가하게 놀러온 나같은 사람과는 너무나도 다르게,

이 곳에서 일하고 계시는 분들은 참으로 분주해보였다.

오전 7시 즈음이었는데,

배추에 약치는 분, 배추를 하나씩 밭에서 뽑으시는 분, 뽑은 배추를 트럭에 옮기시는 분, 트럭 운전하시는 분...

나는 그렇게 분주한 고랭치 배추농사 관계자분들 사이에 쥐새끼마냥 오프너를 타고 요리조리 끼어 지나다녔다.

그렇게까지 했던 것은, 바람의 언덕을 가려고 했던 건데,,,

ㅆㅂ.... 온달산성 꼴 났다.

배추밭 길한가운데에서 내비는 지맘대로 안내를 종료하셨다.

황당하기보다는,

일하시는 분들한테 너무 미안하더라...

좁디좁은 길은 배추를 가득 실은 큰 트럭이 조금 여유를 가지고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인데,

거기에 내가 오프너 들이밀고 드와서,,,


그런데 이런 상황에 내비는 지맘대로 안내를 종료하여서,

어서 돌아나가야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이 곳은 관광지라기보다는,,

치열한 삶의 현장이었기에...


나같은 놈팽이가 바쁘신 분들을 감상하고 그러는 것은 실례라고 판단되었다.


가자. 

어여 가자.


다시, 그 잘난 사람과 차의 갈림길에 돌아와 조신하게 오프너를 주차하고,,,

사람길로 묵묵히 걸어 올라갔다.


배추 하나.


배추 여럿..


올 배추~~~


걸어갔지.

정말 바람 많았다.

풍력발전바람개비들은 어마무시한 크기로 세워져 있었고,

그 아래에는 역시나 마찬가지로 어마무시한 양의 배추밭이 산사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신기하다1) 여기에 택시가 드온다.


신기하다2) 이 어마무시한 배추밭에 트럭에서 끌어다가 약친다. 이 넓은 공간에 이게 가능한 일인건가???


신기하다3) 트랙터 전륜 서스펜션은 혹시,, 에풘 뭐쉰처럼 푸쉬로드인가???


신기하다4) 컨테이너 주인분은 조류를 좋아하신가봉가...



걸어갔다.

저런 신기한 것들을 보면서 걸어갔으나,,,

나는 결국 바람의 언덕을 가지 않았다.

가도가도 끝없는 배추밭이었기에,,,

어느 지점에서 더 이상의 진입을 포기하고 돌아걸어나왔다.


씁쓸했던 것은,,,

기자들이 있었다.


분명히 차량 진입금지였는데,

J언론사는 차를 가지고 드와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었다.


이런저런 얘기 중에 내 귓가에 들렸던 것이 어이없게도


"여기 무슨 재밌는 얘기 없어요?"


였다.


왜, 언론에서 재미를 찾지?

재미가 언론이 이 바람많은 산골에 와서 찾아야하는 것인가?

내 귀에 그것은 분명 흥미로운 기사꺼리를 찾는 것으로 들렸다.


씁쓸했다.

확대해석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지금 이 사회에서 언론이 하고 있는 일은 문제가 있다.


언론은 세상의 중요한, 또는 가치있는 사실을 시민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본인은 생각하는데,

지금의 언론은,,,, 민주주의의 명줄인 여론형성을 수단으로 삼아 권력을 티내고 있다.

언론은 힘을 행세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런 것들을 견제해야 하는데, 지들이 그러고 있다.


그 언론이 여론을 형성하는데 도구로 쓰고 있는 것이 미디어인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윤추구가 중요해지다보니,

언론이 만드는 미디어도 돈을 벌 수 있는 것들로 컨텐츠가 편중되어 있다.


내가 들었던,


"여기 무슨 재밌는 얘기 없어요?"


이 말이, 나는 돈벌려는 컨텐츠 꺼리를 찾는 소리로 들렸다.

차는 가져오지 말라는데 차는 두대 씩이나 가지고 드와서,

저런 소리를 하고 있으니,, 내가 빡치지.


무튼, 머 그랬다.


이래저래 오프너도 나도 거의 한 시간을 파닥파닥 낚이고서는,

돌아가자..























검룡소


검룡소는 한강이 시작되는 공간이다.

한강.

이 나라 사람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강이냐.

그것이 시작되는 공간을 가본다는 것은 꽤나 유의미했다.


저기로 가는 건 아니고,,,

그런데 왠지,,, 쪽바리동네 삘 나지 않음???


ㅋㅋㅋㅋ

용이 물방울 물고 온 걸 형상화 한거란다.

ㅆㅂ 용같은 소리하네, 장구벌레 같구만...


조심하자.


드가봅시다.


진정성이 느껴진다.


보기에 꽤나 갠짐한 숲길을 걸어간다.

보기에 갠짐하다.

실제로 걸으면 참 작은 날벌레들이 알짱거려서 매우 많이 빡친다.



이 곳에서 한강물이 시작되어요.


흘러흘러, 서울로 가겄지...


다봤다. 가자.



















용연동굴


용연동굴은, 역시나 타이틀이 있다.

이 나라에서 가장 해발고도 높은 동굴이란다.


해발고도가 높아서 기차를 타고 올라간다.

보기와는 다르게 최첨단 자동문이 장착된 기차다.


이런게 고전의 재해석인가???


동굴로 들어간다.


사진 못찍게 한 고수동굴보다 훨씬 보람있던 동굴탐험이었다.


안녕히 계셔요,


가자.






















몰운대


삶에 참으로 큰 욕심없는 내가, 그래도 조그마한 기대를 가지고 발걸음을 옮겼다.


이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가면 원래 가려고 했던 몰운대,

오른쪽으로 가면 옥수수밭이 펼쳐진다.


여기인가보다.


뭐여?

고작 이딴거 보여줄라고 여기 관광지라고 한거여?

누가, 여기까지와서 비닐하우스 보고 싶것소???!!??!?!?!?!


참으로 실망했다.


강이 돌아나가는 고운 장면을 기대했었다.

저런, 비닐하우스에 건천같은 꼴을 보고싶지 않았다.


이 날 경로 중 워스트였다.


























정선소금강


무척이나 실망스런 몰운대를 나와 화암동굴을 가는 길이 정선 소금강이다.


정말 멋진데,,,

차를 멈춰서 사진찍을 공간이 없다.

이건 강원도에서 가을 따라 라이딩하면서 계속 느꼈던 아쉬움인데,,,

지나가다보면 좋은 장면이 참으로 많은데,

차를 멈춰놓을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다.

여기, 소금강도 그랬다.


S클래스님하, 돌 굴러와유~~


강과 도로와 산이 나란히 간다.


또, 강과 도로와 산이 나란히 간다.





















화암동굴


여름에는 동굴탐험이 참 좋다는 것을 두 군데 동굴을 다녀오며 시원함을 느끼며 잘 알았다.

화암동굴은, 고수동굴과 용연동굴과는 또 다른 특징이 있었다.


우측의 모노레일 타면 여름 더운날 수월하게 입구까지 도착할 수 있다.

그래서 사람이 줄서서 기다리더라.

내가 그런 건 또 잘 못해서,,, 그냥 걸어서 올라가 버렸다.


중고차 매매단지 아닙니다.....


나는 놀란의 배트맨이 너무나도 좋았다.


여기가 입구다.


여기는 고수동굴, 용연동굴과는 다르게 금광이었다.

그래서 과거 금광이었던 시절을 꼬맹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


내비와 같은 기능이 있었다.


동굴에 드와도 핸드폰은 해야하니까요....


이게 금맥이라는데,,, 나는 모르겠다.


금광이어서인지, 동굴이 상당히 화려하다.


여기가 마음에 들었던 것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았던 것은,

정말로 너무나도 뜬금없이 반갑게도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이 BGM으로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 얼마나,,,

멘델스존 바협을 좋아했던가....

그런데, 그 노래를 어이없게 여기서 듣게 되다니.... 너무 좋았다.

1악장이 끝나니, ㅋㅋㅋㅋㅋ 모짜르트 레퀴엠 라크리모사가 나오더라. ㅋㅋㅋㅋ


여기는 정말 어린 동굴이다.


Deeper, more Deeper.


내 동생이 좋아할만한 이상한 것들이다.

내 동생은 초등학교 다닌다.


삼척이 기증한 파쇄기다.

이걸보면, 강원도에서 삼척시가 갖는 위치를 가늠할 수 있다.


김광현님 저도 하나........... 


와우~

정선은 한국의 샌프란시스코인가봉가~~~~~


저거,,, 다 진짜 돈인 것 같다. 다 천원짜리거든....


금광구간이 끝나면, 석회동굴 구간이 나온다.

그런데 여기는 어린 석회동굴이라 신선했다.


늙지 않은 석회동굴을 잘 보았다.

근데 왜 석회동굴을 보고있을수록 저그가 생각날까??


올라갈 때 보았던, 배트맨 옆 건물이 출구였다.


어? 머여 이거!!!! 왐마 반가워요~~~~!~!~!~!~!!!!!


생각지도 않은 카트장이 있었다.

일부러 찾아서 다니는 카트장인데, 이렇게 친절히 만들어져 있으면 당연히 가야지.

그래서 당연히 갔다.


여러 사람들 무리에서 탔는데,

예상했던 것처럼 내가 압도적으로 빠르더군...

카트가 너무 느려서 아쉬웠지만, 카트는 언제나 재미지다.


재미졌다.. 가자.






















스카이워크


원래는 화암동굴에서 골지천 동쪽에서 드가가지고 아우리지로 나오려고 했으나,

꼭 가야할 곳이 생겼는데 그게 동강 유역이었다.

그래서 계획을 수정하여 골지천 서쪽에서 드가는 것으로 움직였다.



계획을 수정하게 된 것은 바로 여기 때문이었다.

유명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저렇게 여기 오셨다더라.

나도 저렇게 강줄기를 찍고 싶어서 저기로 향했다.


그런데,,, 난 저렇게 용감하지 않다.

아래가 보이는 유리바닥 전망대를 끝까지 갈 수 있는 용감함이 나에게는 없거든...

그래서 가다가 핸폰으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저기 돈주고 안가도 저렇게 강줄기를 찍을 수 있다더라.


ㅋㅋㅋㅋ


나의사랑 너의사랑 롯데리아.


유리바닥 전망대를 가려면 저기 매표소에서 계산해야한다.


하지만 겁많은 나는 매표소를 돌아 무료 관람코스로 향했다.

100m 정도 가면 되는데,,,

할아버지 할머니 커플분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다.

요점은 다음과 같다.


"이렇게 걸어가면 되는데 아래에서 오천원이나 받네... 도둑놈들이네.."


나는 그 말씀을 건너듣고 무슨 생각이 들었냐면,,,


'차 뚜껑열린다고 천만원 더 받는건, 도대체 얼마나 도둑놈들인건가???'


그랬었다.


도착했다. 

두둥이었다.

누가봐도 몰운대신발보다 낫잖아요.


그리고 한쪽에서는 저렇게, 왜 하는지 도대체 알 수 없는 체험활동을 하고 있었다.


나의사랑 너의사랑 롯데리아에서는 저렇게만 물건팔고 있었다.



이런 마음도 가격도 착한 버거는 없었다.

ㅆㅂ... 더 이상 나의사랑이 아니었다.


허탈한 마음으로 돌아가는데,

어??

이거???!!!


심천원주고 햄버거는 안사먹는데, 아이스크림은 사먹는 이 불합리한 짓거리 보소....


가자. 뒤에 후라이드는 의리로 찍었다.






















아우라지


아우라지는 하천 두 개가 합쳐져서 이름붙여진 거고,,

정선아리랑이 시작된 곳이란다.


미안,, 나는 서양고전음악 좋아한다.

허걱.........


누구 생각 안나나?



ㅋㅋㅋㅋ

지금보니 포청천님은 흑인이었다....


아우라지부터 시작하여 기대했던 강따라 라이딩을 시작한다.




















강(골지천)따라 라이딩


골지천은 남한강의 상류부로 꾸불꾸불하게 산지를 돌아나가는 게 인상적인 강이다.

그래서 산과 돌과 급류가 어우러지는 경관을 기대했었다.

기대가 컸다..... 젠장.


출발하기 전에 전국이 태풍의 영향을 간접적으로 받아 비가 꽤나 왔었다.

그런데도 강의 수량이 이 정도밖에 안된다는 것,

강물색이 거의 녹즙급으로 녹빛이 진하게 나타났다는 것,

내 생각과 다른 것들이었다.

이상하다.... 느껴지며 뚜껑열고 라이딩은 계속 진행했다.

다행히도 하늘은 흐렸다.

이동하며 보니,,

군데군데에 보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리고나니, 내가 보았던 생각과 달랐던 경관들이 납득되었다.

납득되었으나, 아름답지는 않았다.

여기 사람들도 편하게 살아야지.

보 만드는 거 당연하다.

반대상황의 예는 유럽에서 많이 봤었다.


만오천 넘었다. 데헷ㅡ


이런저런 개발과 보전에 대한 생각을 하다보니 구미정에 도착했다.


아름다운 아홉가지를 볼 수 있다는 구미정인데,

정자 건물도 신축하고, 그 앞에 펼쳐진 경관도 다소 실망스러웠다.

그리고 마실나오신 고운 할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을 죄송합니다 엿들었는데,

옛날에는, 할머니 젊으셨을 때는 정말 여기가 멋졌었나보다.


가자.


아쉬움이 많았던 골지천 라이딩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납득되었던 경관이었다.

중요한 건, 나 같은 관광객에게 보여지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아니라,,

여기에서 사는 사람들의 생활이 더 중요한 거니까,,

납득되었다.


그렇게 이틀째 투어일정이 거의 마무리되었다.

남은 것은 숙소로 들어가는 것.


출발하자.

이 때가 거의 17시였다.




















숙소가자


골지천에서 나와 숙소로 가는데,,,

산을 올락낼락하는데 와인딩이 아주 뒤졌다.

타이어는 적당히 비명을 질러주시고~~

나는 느므조아 여과없이 감탄사로 욕을 날려주시고~~~

지리산 언저리에서 와인딩탔던 그 쫄깃쫄깃했던 느낌!!!!


좋았다.


그리고 사북읍에 도착했다.

숙소가 여기인 줄 알았지... 여기가 아니라는 거다.

젠장....

숙박업소많네...

이런 줄 알았으면, 비싼 호텔을 예약 안하지요. ㅆㅂ.....

그런데 숙박업소만 아니라, 안마업소도 많다.


이런 19금스러운 동네에 관공서도 있어. ㅋㅋㅋㅋ



그리고 무척이나 배가 고팠던 나는 식당을 찾다찾다 기적처럼 여기를 발견했다.

햄버거가게!!!!!


첫 날, 단양 숙소에서 대강음료수+마늘순대+새우만두 포식하고,,

그 다음 날은 이 때까지 지팡이아이스크림 하나 먹었으니,

나도 사람인게.... 배가 고팠지.

그런데 햄버거 가게가 기적처럼 보이니 얼마나 좋아.

들어가서, 뉴요커스럽게 주문했다.


사장님께서 추천하신 버거인데,,

특이한 거라면, 계란후라이???가 두껍게 자리잡는 거..

맛있었다. 

야채는 생(生) 맛이 나고 고기와 계란은 두꺼운 맛이었다.


맛있었다.


그러나, 먹는 내내 내 뒤에 앉은 아저씨가 시끄럽게 떠들어서 아주 조금 짜증났다.

그 아저씨 얘기를 원하지 않게 듣다보니,,, 여기가 도박장 동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주 생생한 도박장 관련한 아저씨의 떠듬이었다.


어? 물이 가네??


물만 가냐? 차도 기차도 간다....























숙소(하이원 호텔)


내가 이 남한강 투어를 하게 된 시기가 대한민국 성수기인지라,,

예약을 하려니, 숙박업소 가격이 참으로 비쌌다.

그래서 숙박업소 예약에 어려움을 겪던 중,,,

직장에서 지원해주는 숙박업소 프로그램이 있어서, 그걸 이용했더니,,,

알고보니 호텔이야!!!!

30대 미혼남성 혼자 자는데 호텔이라니요........

그런데 모텔이나 가격차이가 별로 없어서 그냥 잠이나 고급지게 자자는 생각으로 예약했다.


알고보니 나는 하이원 호텔을 예약했는데,

하이원이라는게 이 동네에 엄청난 규모를 가지고 있는 리조트였다.

하이원호텔은 하이원골프장 옆에 있는 호텔이었다.


그래서 내가 사북에서 햄버거먹고 그러고있던 건 에라였다.

내비는 ㅆㅂ 이번에도 하이원 컨벤션 호텔(이건 사북에 있다, 하이원 호텔은 고한에 있지...)로 나를 안내해주셨고,,

ㅆㅂㅆㅂ...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 산맥을 들어가는 기분으로 길을 가다보니, 도착했다.


오우! 멋진디요~~


나는 인터넷으로 예약할 때 "전망 좋으면 좋겠어요...."라고 조심스레 써놓았더니,,,

정말 전망 좋은 방으로 배정해주셨다.

그리고 그건 친절이 아니었다.

그 방은 635호였다.


형광등이 없어.

저 전등 네 개가 끝ㅡ

형광등 스위치 찾느라 거의 10분을 헤맨 듯 하다.


도둑놈.


혼자 여행하며 처음 경험해 본 제대로 된 호텔은 좋았다.

하지만, 불편한 점도 몇 가지는 있었다.

일단, 컴터가 없었다.

나는 컴터가 있으면 다음 날 일정도 알아보고, 포스팅도 하고 그러는데,,

컴터가 없으니 볼 것이 티비밖에 없더라.

그리고, 생수 두 병말고는 다 돈이다.

가장 어처구니없었던 것은, 치약 치솔..도 돈주고 써야된다.

나는 그래서 패기넘치게 전날 먹고남은 대강음료수와 스위트콘을 먹으며 호텔방을 누렸다.


단점만 있는 것처럼 썼으나, 저것말고는 단점이 없다.

특히나,, 침대는 무척 좋다.

머가 다른건지 모르겠는데, 정말 짱좋음.

실내는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다. 형광등이 없으니까요....

간만에 피곤에 쩔어있는 몸을 드듯한 물에 담그고 쉬어보았다.

씻고나서 방에 오니 시원해.

여름인데 시원하다.

아마,, 산골오지에 호텔이 있어서 그런것 같다.

에어컨이 필요없더만...


그리고 저렇게 잤다고 연출한거다.

실제로는 침대에 앉아서 게속 대강음료수 홀짝거림.


이틀째 하루도 정리한다.


마지막 날은 돌아가는 길에 몇 군데 들러보기로 가볍게 계획했었다.














계획은 계획일 뿐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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