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with Opener

~2000km

朝聞道夕死可矣 2014. 2. 26. 00:15

새 직장을 세 번째 가는 날(24일),, 다시 오프너를 타고 갔다.

사실, 아직 이름을 확실히 정하지는 않았는데...

오프너라고 할지,,, 순둥이라고 할지,,, 머 다른 걸로 할지,,, 아스라다는 아님!

가는 도중에 1100km 찍었다. 

 

졸려서,, 중간에 휴게소 들렀는데,, 후진데다가 1000원 이상이어야 카드결제 된다고해서

그냥 나와 오프너만 찍었는데,

이쁘다.

그리고 참 작다...

 

직장에서 일 마치고 퇴근하다가 1200km 넘겼다.

운전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1200을 못 찍었다.

자주 생각하는 부분인데,,, 매사를 운전하듯이 하면 나는 반기문님 수준의 사람이 되었을 것이라 확신한다.

 

 

 

직업의 특수성으로 요즈음이 좀 한가하다.

물론 직장 동료분들께서 나를 배려해 주신 것이 크지만,,,

그래서, 나는 오프너를 몰고 나갔다. 아침부터... 

이 아침은 25일 아침이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돈은 없지만) 좀 멀리 내다봤다.

순천 가는 도중에 1300km 돌파.

 

아름답지 아니한가!

이게 오프너의 정말 큰 매력인데,,,

주변의 어떠한 환경과도 잘 어울리고,

뜬금없이 존재감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지긋이 배경을 죽이면서 지가 드러나는 듯한 느낌이랄까??

무튼,

이 색을 권장해 준 안목있는 지인분께 다시 한 번 감사해요.

 

여기는 남해다.

옛날에 김성면씨라는 가수가 있었는데,, 모르면 어린애다...

그 가수의 슬프도록 아름다운이라는 노래가 있다.

그렇다.

 

여기도 남해다.

내게는 기억이 있던 장소다.

 

남해에서 상주해수욕장 가다가 1400km.

남해라는 섬은 두 개인 듯이 한 개 섬이다.

나는 서쪽 다리 타고 드갔다가 동쪽 다리 타고 나왔다.

동쪽 다리 타고 나오면 그 유명한 삼천포다.

 

여기는 상주해수욕장.

컸다.

바다를 마주보고 앉아있으니, 문득 행복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햇볕이 따뜻했고,

바람도 살랑스러웠으며,

바닷물이 쏴아~하는 소리도 여유로웠다.

 

행복했다.

 

나는 이런 사진을 좋아한다.

 

 

김해시 진영읍을 가는 도중 1500km.

 

여기를 오고자 했다.

주변에 일부 어르신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빨갱이라며 매우 싫어하신다.

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른다.

워낙 정치는 싫고, 그래서 관심도 없어서 모른다.

내 주변에서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리는 고인(古人)이신지라, 내가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여느 관광지같은 이미지로 입장공간이 입혀져 있는 것은 아쉬웠다.

이것이 참 생활이고, 이것을 추구하셨을지는 모르지만서도...

 

돌아가신 대통령,,, 그 공간이,,, 좀 더 무거웠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텍스트 읽고, 시각자료 보고 그랬는데,,

 

나쁜사람 아니던데?

 

그리고, "이 길"을 경험하고 싶었다.

 

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도 반대하지도 않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부엉이 바위를 올라가는데,,

정말 이상하게 죄지었던 것 마냥,, 미안한 기분이 들었다.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지금도 모르겠는데,, 그런 기분이 들었다.

 

하필이면, 해가 저물고 있을 때였다.

..

 

엄숙했던 봉하마을 답사를 마치고, 김해에 매우 큰 프리미엄 아울렛이 있다길래,

별 기대없이 와봤다.

 

근데 이게 먼일이래???!!!!

득템했다.

푸마와 미니의 콜라보로 만든 레이싱틱? 슈즈.

안타까운 것은,,,

푸마매장에 드가서 내가 그랬다.

"페라리나 미니 상품 어디 있는가요?"

알바님께서,, "없는데요..."

믿을 수 없는 이 상황에 나는 직접 찾아봐야지 마음먹고 두 발자국 떼자 페라리와 미니 상품이 보였다.

"여기 있는데 없다고 하시면 어떡합니까?"

알바님을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아 웃으면서 얘기했는데,

이 상황에서 내가 깨달은 것은...

 

'ㅆㅂ... 여기 촌이네...'

 

가격이 생각보다도 저렴해서 신발도 사고 페라리 가방도 어중간한 크기지만 샀다. 

그리고 까페가서 오늘의 하루를 아메리카노와 함께 정리했다고 하면서 시간 삐댔다...

 

직장 주차장이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jpg

 

 

집까지 230km 정도더라.

이렇게 1800km 까지 찍었다. 미안합니다. 도로교통법?을 지켰는지는 모르겠습니다아아아....

25일은,, 9시 반부터 22시 반까지 나하고 오프너하고 함께 했었는데,,,

가장 큰 깨달음은,,

 

'버려야 산다.'

 

이것이었다.

그러고나니, 나도 가진 것이 많았고, 정말 행복했다.

오프너가 있어서 물론 행복하고,

오프너 밥 먹일 수 있어서 행복하고(난 점심 2500원짜리 새우버거먹었어...),

비록 혼자이긴 했지만, 까페에서 커피사서 모짜르트 들으며 하루를 정리할 수도 있고,,

나도 가진 것이 많고, 충분히 행복하다.

사실, 요즘은 정말 많이 행복하다.

오프너말고,,, 복쟁이라고 할까? ....

 

 

 

 

집에서 또 하루를 자고...

(잠을 정말 잘잤다... 전날 500km정도 뛰었으니까...)

길들이기 리미트라고 생각하는 2000km을 찍으러 또 나갔다.

나가려는데,

드디어 6일만에 카본 안테나가 도착했다.

아무리봐도 로드스터에 무슨 더듬이 같은 순정안테나는 좀 비주얼을 떨어뜨리는 것 같아서 없는 살림에 소소하게 마련했다.

주유구 스티커를 붙일까했는데,,, 자칫 비싼 차가 싸보일꺼 같아,,, 그냥 넣어 두었다.

 

 

비가 온다.

차에 앉아 소탑에 손을 얹어 보았다.

비가 소탑에 떨어져 튕기는 게 내 손에 느껴진다.

차가 맘에 드니 별 것이 다 흐뭇하다.. 

우천 시에는 운전에 더 집중을 하다보니,, 또 1900km을 놓쳤다.

비 오는데 먼 ㅈㄹ났다고 강따라 루트는 잡았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확실히 유리막코팅은 효험이 있어서, 운전하며 본넷을 보니, 물방울이 KTX처럼 슥슥슥슥 사라져갔다.

밖에 예쁜 공간들도 있었는데, 비오니까 사진도 하나도 못 찍고...

하지만, 날 좋을 때는 정말 좋은 드라이브 코스 같았다.

갈 때 사성암 쪽으로 갔다가,

올 때 반대쪽으로 돌아오면 옆에 혹시나 생길 여자친구님을 배려한 루트가 될 것 같았다.

 

젠장,

슬프다.

 

 

 

드디어 나 나름의 길들이기 1단계가 끝났다.

그런데 주유소까지 17km 남았단다.

미니의 주유잔여량 인디케이터는 상당히 신뢰성이 있다.

 

 

주요소 직전 신호대기할 때 3km 남았었는데,

신호 떨어지고 주유소에 도착하니 저렇게 되었다.

 

좋지 않은 버릇이다.

 

 

무튼,

대단히 쫄다가 기름 넣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지하주차장에서 안테나 작업(?)을 했다.

안테나 볼트도 미니스럽더군.. 제일 짧았다. 

이렇게 더듬이 같던 안테나가,

 

이렇게 꿀간지스럽게 바뀌었다. 호호ㅡ

 

 

이제 내가 생각하는 초반 길들이기는 끝났다.

아직까지는,, 음...

6단 미션이 느닷없이 용틀임을 할 때가 있고,,

대패코너링은 정말 작살이다. 이건 도대체 서스가 어떻게 생겼는지... 코너링은 정말 작살이다.

직장에 있는 골프 오너와 서로의 머신에 대한 운동성을 주제로 담소나눠봐야겠다.

자연흡기스런 꾸준함은 점점 살아나고 있다. (터지는 맛은 전혀 없다는 거....)

희한하게도 엉덩이를 뒤로 빼서 앉을수록 허리가 덜 아프다.

자꾸 돌아다니니 기름값이 어마어마하다.

옛날에 섬에 살때는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차를 쓰지는 않았었는데... ㅠㅠ

 

그런데, 운전하는게 너무 재미있다.

진심, 행복하다.

 

그래서 술값 < 기름값....

그래서 2월 월급 오늘로 다 썼다..... ㅠㅠ

 

이제부터는 조금 더 밟고...

100km 단위로 사진 남기는 것도 없다.

1000km 단위로 사진은 남겨야겠다.

 

요 며칠, 미세먼지 때문에 뚜껑을 열 수가 없었다.

제발 내일은 출근해야하니 날씨 좀 맑아라... 제발....

 

 

이따 천송이 봐야지ㅡㅋ

인생이 아주, 꿀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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