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with Opener

~1000km

朝聞道夕死可矣 2014. 2. 19. 18:46

지구를 얻은 기분.

자고 일어나도 마찬가지였다.

길들이기도 해야하지만,, 무엇보다도 너무 타고 싶었다.

집에서 간단히 밥묵고... 어디가자 이런 것도 없이 그냥 시동을 걸었다.

한데,,, AI때문에,,, 군만 넘어가면 약을 치는 상황이라,,,

약을 맞지 않고자,,, 시내에서만 돌아보자라고 생각했다.

 

시내 도로 중 어디가 차가 없으면서 좀 국도스러울까 생각해보니,,

 

공동묘지!

 

정말 좋았다.

이렇게 시작해서 한... 7시간 정도를 차를 타고 다녔고,

탑 오픈 시간은 4시간 정도였던거 같다.

나중에는 머리로 바람을 하도 맞아서 머리가 얼얼하더라.

 

간단한 역사를 보면,,

 

 

담양인 거 같다.

그 유명한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KIA 주모~~~ !!!

 

차를 그냥 달려달려 하다보니 느닷없이 주암댐에 와있었다.

차가 두 시간 이상을 계속 달려서 여기서 잠깐 쉬었는데,

허리... 아프다.

쿠퍼S 안 사길 정말 잘했다. ㅆㅂ 돈이 없었자나...

정말 차 예쁜 듯...

이 색상을 추천해준 안목있는 지인분께 감사하다. 

 

순천 어디 변두리에서 200km. (속도가 아니라 거리다...)

 

젠장... 어딘지 모르겠다...

 

 

그리고 다음날,,,

(차 생긴지 3일째ㅡ) 

 

직장이 변경되어서 새 직장에 업무로 가게 되었다.

RPM을 유지해줘야하는 상황인데, 어쩔 수 없이 고속도로에 올렸다.

그래도 3000rpm 안넘기려고 참 노력했다.

 

직장에 일처리하고 잘생긴 형 만나서 점심먹고 리턴하는 중에 600km.

돌아오는 길은 비가 내렸다. 많지는 않았지만,,,

겨울에 비가 많이 오기는 쉽지가 않다(나는 배운 사람이다~~~).

차를 멈추고 차안에서 비오는 소리를 들으니,,, 레옹 편집장님 말은 사실이었다.

그런데, 비를 맞으니 차가 삼일만에 거지꼴이 되었다.

상황의 심각성을 느낀 나는 세차를 하고자 했으나,,,

4000만원짜리를 어떤 걸레로 닦아줘야할지 너무 두렵고 겁이나 "샵"을 가기로 결정했다.

 

 

차 받은지 4일째 샵을 방문하여 유리막코팅을 맡겼다.

미안하지만 사장님께 난 돈이 없다고 말했다. 진짜없다.

그랬더니 사장님은 안쓰러운 내 모습으로부터 진정성이 느껴지셨는지,,

"싸게" 잘해주셨다.

이 빌어먹을 자본주의 사회에서 싸게 잘해주기는 매우 어렵다.

그런데 샵에 가서 내 차를 보고 나는 너무나 놀랬다.

개작살임...

 

그냥 유리막코팅 기본가에 도어와 트렁크 리드에 PPF 해주셨다.

사장님은 내가 묻지도 않았는데 매우 자세히 설명해주셨고,

더분에 도장벗겨지는 사고났을 때는 여기로 와야한다는 아주 중요한 트리트먼트를 배웠다.

그리고 내게 보였던 사장님의 모습은 본인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정말 차를 사랑하는 사람 같았다.

나는 사장님이 너무나 고마워서 없는 살림에 2만원을 더 드렸다...

그리고 앞으로도 많은 돈이 이 가게에 들어갈 예정이다.....

 

내 동생은 상황파악 못하고 신나라하고 있는 나를 위해 대시보드커버를 사주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빨간색을 선호하나 이번에는 매우 이성적으로 골랐다.

이성이 본능보다 이번에는 나았다.

 

This is 꿀잼!!!

 

밤에 차가 생각나서,,

그냥 타고 나갔다.

10시에 별그대를 보고 11시에 나갔다.

겨울낮에 뚜껑 열어봤으니까, 겨울밤에 열어봐야지... 라는 무모한 도전정신으로..

그런데, 할만하더라. 별로 안 추웠다.

젠장,, 핸드폰이 디카보다 잘나오는 이 불편한 진실...

 

다음날,

또 심심해서 무작정 북쪽으로 갔다가 서쪽으로 가는 것으로 대충 루트를 잡고 출발했다. 

그러다보니, 국립공원이 나오더라.

자연과 하나되는 내 차의 멋진 사진.

 

서쪽으로 가는 도중 찍힌 행운에 777.

 

사실, 이 길은 어려서 좀 다녔던 길이다.

예전에 광주-무안 간 고속도로가 없던 시절에,

윈드써핑 전남 거점인 홀통을 가기 위해서는 함평을 거쳐서 현경을 가야했는데,

그 길을 그대로 한 번 가보았다.

역시나, 뚜껑열고!!

해는 짜릿짜릿했고, 내 얼굴은 잘 구워졌다.

젠장...

 

갈 데가 없어서 쓸데없이 국제공항도 가보고,,

 

배산지로 가다보니 어느덧 900km.

 

밤에 친구를 만날 일이 있어서, KTX역에 갔다가 친구와 함께 저녁으로 미나리만 오지게 먹었다.

친구가 내 차가 참 멋지다고 칭찬을 진심을 담아 해주어서, 참 뿌듯하고 좋았다.

하지만,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것이 세상 이치지.

밥 먹고 오는 중에 담소 나누다가 정신팔려서 1000km를 못 찍었다.   ㅠㅠ

그래서 뒤늦게 깨달은대로 1004km라도...  신안군에서 스폰 좀 드와야 하는거 아닌감??

 

1000km를 이렇게 뛰었다.

 

대략 평을 하자면...

나같은 상황이면, 이 차는 세컨카가 아닌 퍼스트카로 충분히 활용가능할 것 같았다.

겨울 볕에도 얼굴이 타고 손껍딱이 벗겨지는 것으로 보아, 여름철에 뚜껑열고 타는 것은 신체포기하는 짓거리 같고,

지금이 겨울철인데,,, 주행가능하다.

물론, 나는 차를 2월 15일에 받았고,, 희한하게도 그 이후로는 그렇게 춥지가 않았다.

 

장점은,

1) 뚜껑이 열린다.

2) 데일리카로 쓸 수 있는 현실적인 연비

3) 아늑한 실내공간

4) 아무렇게나 던져도 돌아가주는 경이로운 핸들링과 차체강성

5) 처음 경험하는 6단 미션이 세심함

6) 같은 1600cc 엔진인데 돌아가는 필링이 고급스러움

7) 주행 중 시민들의 친절한 양보

 

단점은,

1) 가정불화

2) 돈없어짐

3) 뚜껑 덮었을 때 120~240도에서 사각발생(빠꾸해서 차뺄때 상당히 불편)

4) 주차공간 제한

5) 음악듣기 불편. 매우불편.

 

1000km 정도 주행하니,

조금은 차가 맞아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처음 삼일동안 탔을 때, 출발 시 상당히 무겁고 둔한 반응을 보였는데,

지금은 출발 시에 덜 무겁다(아직도 무겁다는 얘기).

가급적 3000rpm은 거의 돌리지 않았고, 대부분 100km 내에서 운용하였다.

특히나 초반 우왕~~은 매우 조심한 부분이었다.

이제 2000km으로 나아가는 시기이니,

조금씩 내 스타일대로 몰아줘야겠다.

어차피, 이 녀석이 내 스타일을 받아줘야 하는 부분이니까.

 

 

 

이 녀석은 아직 포텐셜이 엄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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