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with Opener

시즌 2 시작

朝聞道夕死可矣 2014. 2. 15. 21:17

 

 

한 1년 여 전에,,

내 집에서 혼자 음료수를 마시다가 무심코 행여나하고

미니 홈페이지에 가서 로드스터 시승신청을 했다.

그런데 그게,

생각보다 쉽게 되더군.

 

그래서 태어나 처음으로 자동차 시승이라는 것을 해보았다.


 

OMG!!!! 이것은 신세계였다.

시승은 12시 정도에 끝나고 집에 들어와 식탁에 앉아 한숨만 쉬었다.

그래도, 뇌가 냉정한 나는 제정신을 차리고 단념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강력했던 기억은 쉬이 사라지지 않고,

내 주변의 환경은 자꾸 내가 저 차를 사게끔 이끌어주었다.

 

그러던 와중에,

가족끼리 여름에 유럽을 다녀왔다.

하지만, 유럽은 컨버터블 천지였다.

버스를 타고 다니며... 장고 끝에 결심했다.

 










어머 이건 사야해.



 





그리고 어느날 친구와 함께 미니 매장에 갔다.

사실, 당장 계약하려는 것은 아니었지만,, 가계약을 맺고 왔다.

이후 시승을 도와주셨던 딜러분으로부터 전화가 오고,

겨울이 오면 계약 진행시키자고 얘기 들었다.

 

이후, 시승행사 두 번 나갔다.

두번째는 페이스맨, 세번째는 다시 로드스터를 타보았다.

그리고 결심했다. 시승은 다시 하지 않기로.

그냥.

 

사서 타기로.

 

겨울이 되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 미니는 3세대가 발표되었다.

모기업(BMW)와 어떤 이해관계인지는 모르겠지만,

로드스터는 3세대에서는 개발이 불투명하다는 정보들이 올라왔다.

그러면서 2세대 로드스터는 점차 줄여가는 기분이랄까??

그러면서 내가 갖고 싶었던,,

미니 홈페이지에 나왔던 오렌지색 로드스터는...

 

살 수가 없었다.

 

안되면,, 빨간색이라도,,,

 

그것도,

살 수가 없었다.

 

차를 처음 구입해보는,

특히나,, 수입차,,, 그것도 레어템...

프로세스를 잘 몰라서,, 내 담당 딜러님이 상당히 번거로웠을거다.

사실, 타인을 불편하게 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태어나서 가장 큰 규모의 소비를 하다보니,,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을 '겟'하고 싶었다.

 

그러나,

현실에 타협(?)한 나는 그냥 재고있던 이클립스 그레이를 그냥 계약하기로 하고,,,

 

오늘 차를 인수했다.

히밤.

이건 레알 신세계.

지구를 얻은 기분이다.

 

인수과정을 좀 자세히 썰을 풀면...

10일부터 딜러님과 구체적인 계약을 진행시키고 13일에 정확히 입금을 완료하였다.

이런 차를 처음 사보는 나는 전혀 몰랐는데,

딜러님이 알아서 틴팅에 블박에 하이패스까지 다 달린 완전체로 준비하고 계셨다.

 

역시 비싼 게 좋은 거 같다.

 

14일에 모든 상황이 완료되었음을 통보받고 15일 에 인수하기로 얘기했다.

아침 7시배로 섬에서 나온 나는,

집에 9시 30분에 도착해서 10시에 밖을 나가 버스를 타고 간만에 터미널로 향했다.

날씨가 너무 좋았다.

태양계에 중심이 태양이듯, 내 세상에 중심이 나인 듯 했다.

이 좋은 분위기에 무슨 노래를 들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차바협을 들었다.

 

몇 번 방문했던 미니매장도 더 멋져 보였다.

 

매장을 가니, 딜러님보다 내가 먼저 도착해서...

주신 커피 받자옵고,,,

심심뻘쭘해서 로드스터 전시차 힐끔하다 허가를 얻고 매장을 좀 찍었다.

나 또한 딜러님께 약소한 선물을 준비해갔다.

그것은 강남브랜드 타이. 싼거다.

 

저 미친 비싼 자전거.

 

줘도 안 탈 것 같은 촌티.

 

 

 

딜러님이 오셨는데,

기다리고 있는 내가 미안했을까? 다급해 보였다.

그런데 잘생겼다. 천정명? 닮았다.

 

내 차는 틴팅블박하패 작업장에 있었다.

딜러님의 차를 타고 작업장으로 이동했다.

딜러님이 작년에 결혼해서 지금 소나타 가스차를 타는데,

차를 보니... 스케줄이 많으신 듯 했다.

2013년 미니 광주 판매 1위, 전국 in Top20.

나는 참 능력있는 딜러님도 만났다.

물론, 미친듯이 보아왔던 블로그 아템들과는 다소 달랐지만...

 

작업장을 가로질러 보이는 내 차. 로드스터.

예상은 했지만, 핵이쁘다. 

전술되어 있듯, 난 원래 오렌지를 사고 싶었다.

이런 쥐색 따위는 아웃 오브 안중이었다.

그런데, 기대를 안해서인지,, 니차도기어가 내게 큰 영향 주신거인지는 모르겠으나,,

 

이건 그냥 쥐색이 아니야.

왠지 기품있어. 레어해.

유리막코팅 해야하는데 돈이 없다. 어쩔...

 

딜러님한테 다시 이런저런 설명을 듣고...

어느 블로그처럼 비닐 위에 그대로 앉아 수업들었다.

수업 후에,,, 점심 먹으러 갔다.

동기 만나러 자주 갔던 무등시장...

거진 10년을 댕겼는데, 광주 3대 국밥집이 여기 있을 줄이야...

사진은 못 찍었으나,,, 정말 맛있는 순대였다.

 

다시 작업장으로 이동하는 길에 딜러님과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전적으로 누군가를 믿기는 어려운 나이가 되었는데,,

이번 계약 건은 그냥 딜러님에게 다 맡겼다.

물론 중간에 좀 미적지근하긴 했으나,

내가 어찌할 수 없으면 신뢰를 통해 사람을 움직여야 한다는 것..

그럼 상대방이 기꺼이 움직여 줄 거라는,, 그냥 꿈같은 믿음으로 그리하였다.

 

그런데, 정말 그렇게 되더라.

이 딜러님, 정말 열심히 해주셨다.

 

다시 작업장으로 돌아와 딜러님을 매장으로 모셔다드리고,

기념으로 매장에서 딜러님과 사진을 찍었다. 

딜러님 얼굴은 소중하니까...

 

일단, 집으로 갔다.

동생에게 간단한 오프닝 이벤트 사진촬영을 부탁했다. 

저 비니루 뜯는 거 진짜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해봤다. 뿌듯했다.


무사고와 안녕을 기도하고,


내가 제일 사랑하는 국산맥주를 내가 안먹고 휠에 안 묻게 조신하게 타이어에 바치는 의식도 행했다.

 

이렇게 오프닝 행사가 끝나고,

도저히 신세계를 참지 못하여,

무작정 차를 좀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으로 네비에 백수해안도로를 쳤다.

그런데 기름이 없더군.

고급유 안 넣어도 된다는 것은 정말 큰 정신적인 편안함을 가져온다.

 

그리고 자주 그러하듯, 생각없이 이동하였다. 뚜껑열고..


 

 

그런데, 무안고속도로 분기지점 즈음하여 AI가 떠올랐고, 약치는게 떠올랐고, 빠꾸해야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호대에서 새로운 도착지점을 설정하고 출발했다.

이번에는 뚜껑닫고..

 

(노래도 들을만 한데~~~.jpg)

 

 

새차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정말 조용하다.

그리고 뚜껑닫으면 노래도 들을만 하다.

뚜껑열면 노래듣는 건 거의 불가능하더군.

 

그리고 커피가 맛있는 까페로 이동하였다. 

여기 까페 커피 맛있다.

가격도 싼 편인데, 양과 질적으로 훌륭하다.

사장님이 부자인가 보다.

 

그렇게 광역시에서 실제주행을 통한 길들이기를 하는데,

평균연비는 11~12km/l 정도 나왔다.

그렇게 천송이 말대로 붕붕이 첫 날 꿀잼감동의 주행을 마치고 지하주차장으로 고고싱.

 

올라와보니 이 녀석이 있었다. 

9만5천을 뛰어준,,

5년 동안 내게 가장 큰 기쁨을 주었던...

오수의 개처럼 지 엔진내리면서까지 날 구해줬던 녀석...

그런데, 난 "미안하다." 밖에 말해주지 못했다.

팔고 싶지는 않다.

아부지가 타주시면 안될까요? ....

 

집에 올라와서 딜러님이 주신 미니 공식 신차출고기념 선물을 동생이랑 풀어보았다가 대략난감...

아 ㅆㅂ... 에이즈 방지도구와 성행위 매뉴얼은 머냐고요....

내동생은 여잔데요...

 

 

로드스터 출고기는 이러하다.

이렇게 내 카라이프 시즌 2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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