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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동료들과 서울여행 ㅡ 2일째 : 창덕궁 후원

朝聞道夕死可矣 2018. 11. 19. 08:02


전날 밤에 덕수궁이 깨끗하게 잘 보이더니만,

이틀째 하늘이 요라고 고맙습니다.


창덕궁에 또왔다.

후원을 보러 왔다.

11월 중순 토요일에.


후원은 인터넷으로 사전예약해야 볼 수 있는데,

11월 중순 토요일은 수요가 대단하여 예약이 무척 어렵다.

그런데 그 어려운 일을 일요일에 마라톤 뛰러 나간 직장동료님이 핸드폰으로 해내셔서,

이렇게 올 수 있었다.


궁은 가을이 최고.


또 보물다리를 건너간다.


인정전, 잠깐 들럿다가 가는데...

넘나 멋진 가을 궁이다.


후원 투어가 시작되었다.

원래는 해설사님 인솔하에 진행되는데,

내가 갔을 때는 단풍 성수기라고 자유관람이 가능했다.

하지만, 처음인지라 해설사님을 따라다니며 듣기로 후원을 몇차례 경험하신 직장동료분들이 흔쾌히 배려해주셨다.

우리 팀은 10시 타임으로 들어가서 11시 40분에 후원을 나왔다.



이런 길을 걸어서 간다.

기가막힌다.

조선 최고 크라쓰의 정원이다.

역시, 자연스러운 것이 최고다.




부용지 일원


주합루와 부용지.

허허허허ㅡ 허허허허ㅡ

저기 1층이 규장각이란다.


왓어부티풀씨인~~


이거 짭이 순천만 정원 서문지구에 있어.........

아,, 근데 이거 진짜 너무 이쁜거 아니세요......


여기 앞마당에서 과거시험 봤단다.




연경당 일원



애련지.

장희빈이 저기서 놀았을거라고 해설사님이 말씀하셨다.

그리고 장희빈네 가문이 역관으로 돈많은 지금으로 말하면 건희형같은 집안으로,

후궁으로 들어가서 집안에서 엄청난 푸쉬를 해줬을거라고 하셨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으니, 교양과 정치력이 상당했을 것이라고 하셨고,

다만, 그렇게 되어 적이 많아졌으므로,, 그게 약먹게 된 원인이다고 하셨다.


안쪽으로 가면,

연경당으로 간다.


갑자기 건물이 수수해졌음..

효명세자가 양반집스타일로 지어 양반들을 눌러버리겠다는 패기이지 않았을까라고 말씀하셨다.


동판지붕은 선향재.뒤로 우둑허니 있는 것은 농수정.

머이든간에, 넘나 아름다운 가을 후원.




존덕정 일원


앞에 물가에 있는 것이 존덕정, 뒤에 있는 것이 폄우사.

요 구역에 건물이 4개 있는데, 다 다르게 생겼다.

존덕정은 듀얼구조가 특이하고,

폄우사는 온돌드가서 겨울에도 공부하는 곳이라고 하셨다.

근데 왕님이 여기 일하다가 놀러오는 곳 아님??


관람지 옆에 있는 아치형태의 관람정인데, 후원에 있는 건물들 중에서 가장 특이한 형태다.

위에 있는 건 승재정으로 정사각형 건물이다.




옥류천 일원



옥류천 구역 입구에 가벼워보이는 팔작지붕이 얹어진 취한정이 있다.


뒤에 소요정과 옥류(?)가 있는데,

설명듣느라 사진이 없네..

옥굴러가는 소리가 나는 물길을 만들어놨다고 함.

돌에 옥류천이라는 글씨가 파져있는데, 인조글씨라고..

맞다. 광해군 쳐낸거 말고는 별로 좋은 기억 없는 인조..


뒤로 가면 이건머지 허수아비 있는 논에 볏집지붕으로 생긴 청의정이 있다.

조선은 농업이 근간인지라, 왕도 여기에 농사지었다(?)고..

지금도 모내기 주말과 벼베기 주말에 오면 파전과 막걸리를 묵을 수 있게 이벤트가 있다는데 경쟁률이 미친다네요...


옆에 있는 태극정의 이 장면이 멋있었다.

조상님 건축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샷.


그 뒤 쪽으로 부엌딸려 있어서 왕이 가끔은 밥(?)을 해묵으며 놀았다는 농산정.

여기서 해설사님의 해설이 종료되었고,

원래는 그냥 따라나가야 하는데,

자유관람기간이라 계속 있을 수 있었는데,,,




혼자 왔었다면,

정말 후원에서 한참을 있었을 것 같다.


조선 최고의 정원.

기대 이상으로 멋지고 이뻤다.


이 놀라운 장소를 놀라운 시기에 올 수 있도록 예약해주신 직장동료님이 무척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