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with Opener

향일암

朝聞道夕死可矣 2015. 1. 4. 18:35
연말연시 가족여행을 마치고

광주에 친하게 지내는 형님들과 신년맞이 자리를 갖고


신대지구 내집으로 돌아왔다.


간만에 홀가분함으로 집청소를 하고 나니

14시 정도 되었다.


이제부터 가열차게 음료수를 먹을까? 하다가...

날이 푹하네??


어? 그래??


이런 좋은 날은 오프너와 함께 궈궈해야지하는 생각에,

그냥 향일암으로 향했다.

요즘은 진짜 생각없이 막 움직이는게 버릇된 것 같다....


출발하려고 보니, 

이것이 있네?


그렇게 기분좋게 꽁짜커피 하나 테카웃해서 오프너 라이딩을 시작한다.


겨울은 기온이 낮아서 오프너 몰기가 어렵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날이라면 당연히 닥치고 가야지.


외부기온은 무려 15도!!!!!


오랜만에 주행 중에 셀프샷 찍어봤다.

진짜 머랄까... 심장이 쫄깃쫄깃함을 넘어 감격스러워 벅차오르는 그런 기분이 든다.

내가 미친걸까??


가다가 거북선대교도 지나면서 오픈카만이 찍을 수 있는 샷도 하나 던져주고 오예~


도착했다.

나는 가볍게 생각하고 나섰는데,

2015년 1월 4일에 향일암 온 사람은 정말 많았다.

어렵사리 어디 바깥에다 주차하고 오프너 뒤로 펼쳐진 바다를 그냥 찍었는데 이런다.


향일암 가는 길에 있는 편의점에서는 온갖 건어물을 판매하는 신기함을 보여주었다.


입장료 2천원.

아.....

ㅊㅂ...

차에 지갑두고 왔어.......

아.....

ㅊㅂ...


그래서 돌아갔다가 다시와서 계단길로 향했다.


이것은 시작이재.

향일암을 언젠가 왔었다.

잘 기억나지는 않는데, 계단이 많았던 기억뿐이다.

그 때 나는 어렸었는데, 늙은 지금은 계단이 많기는 해도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거북이?라기보다는 용에다가 거북이 등껍질만 씌워놓은 것 같다.


아부지는 말씀하셨다.

돈 함부로 쓰지 말라고.


금오산 향일암이다.


겨울이라 암석의 절리에서 나오는 수분이 얼어 기계적 풍화작용이 전개될 것이라는 예상을 해본다.


해탈문이 이건가??

암석들이 많은데, 절 짓기 참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계단들을 올라 드디어 향일암에 도착했는데,

내 기억보다 훨씬 협소한 공간이었다.

그리고 해쪽으로 열려있는 공간구조였다.


밖으로 보이는 모습은 이렇게나 멋지면서도 차분하고 그랬다.

3일동안 거제가서 바다를 보았는데도 여기에서 또 다른 바다를 보니 좋다.

나는 내륙도시(광주)에서 태어나서 쭉 살아왔다.

바닷가에서 살아본 적이 없었는데,

직장이 계속 바닷가에 있어서 바다를 접하게 되었다.

바다를 보는 건 좋다.

여름에 비키니에 번잡한 바다보다는,

겨울에 이런 고요하고 자연의 바다가 좋다.


대웅전이다.

그런데 완전 새거였다.

알고보니 2009년에 불났었다.


머지 이 거북이들은??


거북이모양 돌이 정말 많았다.


자연과 인공의 아름다운 콜라보는 선명하지 않아 더욱 좋았다.


대웅전 뒤쪽에는 만들어진 거북이돌들이 배치대기중이었다.


우리나라, 제법 잘 사나보다...


대웅전 위쪽에 관음전이다.


관음상이다.

향일암도 관음성지인데,

내가 가본 관음성지에 있는 관음상 중에 여기가 가장 작았으나 가장 어울려서 좋았다.

낙산사, 보리암, 휴휴암의 관음상은 너무 그랜져스러워...

크다고 다 좋은거 아니자나요?


원효스님은 참 좋은 자연보면서 수양하셨네요.


하늘, 바다, 나무만으로도 얼마나 아름다운가.


내가 절 몇 군데 다녀봤지만,

지붕에 오렌지색 기와 올린 절은 여기가 처음이다.

서울시에서 스폰해준 건 아니겠지??


향일암이 저런 모습이란다...

금오산을 올라타고 있는 모양이라던가??

그런데 신기하게도 암석에도 거북이 등껍질마냥 줄이 쳐져 있는게 많았다.

설마,, 일부러 거북이 컨셉으로 갈려고 스님들이 그냥 있는 돌에 줄그은건 아니겠지???


다시 대웅전 로비로 내려와 밖을 보니,,

주차장 쪽에 저 곶도 거북이같이 보이기는 했다.

이게 주입식 교육의 효과다.


이제, 내려간다.


올라올 때는 계단길로 왔다.

계단은, 내려갈 때가 더 힘드니까...

그래서 돌아가는 길은 평길로 가보았다.


내려가다 보인 하늘은 이러했다.


주차장에 도착했다.


입장권....

이것때문에 입구에서 차로 돌아갔다가 다시 갔었는데,,

막상, 향일암 가는데 저걸 보여줄 일은 없던데???


돌아가는 길에,

2015년 오프너 첫 샷을 찍었다.

올해도 닥치고 가는거다.


간만에 오픈드라이빙으로 기분이 즐거워..

일단 향일암에서 내려오며 구입한 개도막걸리부터 먹어보자.

앞으로 저것들을 차근차근 먹어볼텐데,

맛의 차이가 나도 기대된다.


사실, 개도막걸리는 상당히 유명하다.

그래서 향일암 가는 길에 널려있는 갓김치 가게들 중에 한 곳을 가서 김치 안사고 막걸리만 두 병 샀던 거다.

기대감을 가지고 까보는데, 어??? 


이건 예상치도 못한 색다름인데?

과일향이 엄청 강해.

내가 즐겨먹는 여수막걸리보다 묵직하고 향이 강해.

그렇다고 저번에 먹은 유자막걸리처럼 가벼우면서 향이 쏘는 맛은 아니야...


신기한데???


지금도 먹고 있지만,

묵직한 것은 내 취향이나, 향이 강한 것은 내 취향이 아니라,

장기복용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런데, 냉장고에 하나 더 있다~~~~





이렇게 신년맞이 오프너 라이딩은 향일암 갔다가,

개도막걸리로 끝나고 있다.





올해도,

무사하자.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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