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with Opener

문화생활 ㅡ 콘서트 관람

朝聞道夕死可矣 2015. 1. 16. 23:06

언젠가부터 귀가 잘 안들리기 시작하던 나는,

대중가요의 랩가사를 쉬이 알아들을 수 없게 되었고,

가사가 없는 노래를 찾아듣다가,



지금은 서양 고전음악을 즐겨 듣는다.




직장에서 쉬다가 동네에 볼만한 콘서트 있나 검색을 해보니,

동네 악단이 콘서트를 하네??






그래서 또, 별 생각없이 결재를 행하셨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금요일이 되었다.

직장에서 광주에 문화예술회관으로 다이렉트 궈궈시잉~


7시 반에 시작인데, 6시반 정도에 도착해버렸다.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예술회관 안에 주차하지 아니하고,

조금 떨어져 있는 시립미술관 드가는 입구에 이렇게 명당을 찾아 주차하였다.

오프너는 소중하니까.


그리고 오랜만에 겨울비 내린 저 길도 걸어서,

참으로 오랜만에 예술회관 와보았다.


내가 비주얼과는 다르게,

서양 고전음악 들으며 뚜껑까고 다니는 사람이다.

광주에 살 때는 그래도 종종 왔었는데,

일하게 되면서는 쉬이 못 오게 되는 거 같다.


이런저런 생각에 어느덧 콘서트 장소인 대극장에 도착했다.

어렸을 때는 멋지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그냥 쏘쏘~하다.



입장하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인데도,

로비에는 사람이 많았다.

아무래도 올해 첫 콘서트라서 그런가보다..


하지만, 사람많은 걸 싫어하는 나는 회전 계단을 올라올라 사람없는 곳에 한가히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나서 오늘의 프로그램과,

광주시향의 1년 스케줄을 살펴보았다.

다시 올 일은 없을 거 같어...


술먹고 예매해서,

이걸 돈주고 드와서 보는 사람은 내 생각보다 적은 것 같았다.

로비에 줄 서 있는 사람 대부분이 초대권 교환하려고 줄 서있는 거였거든...

그런데 나는 젤 비싼 걸로도 샀다야....

하지만, 1층 라열 120번은 협연자 보기에도 오케스트라 보기에도 참 좋은 자리였다.


오늘 협연하시는 첼로, 장우리님이다.

좋은 카메라로 프사 찍으셨나보다....


이게 오늘의 프로그램이다.

박쥐는 아는 노래고,

엘가의 첼로 협주곡은 유명한 노래고,

신세계는 내가 즐겨듣는 노래다.


프로그램이 좋아서 예매했던 거였다.

오늘 전에 시향을 마지막으로 봤던게,

슈만 4번이었었다...






그리고, 시간지체없이 콘서트는 시작되었다.

나는 핸드폰 끄고 사진찍지말라고 해서, 정말 그랬다.

오늘의 프로그램을 한 1주일 정도 미리듣기를 통해 학습을 하고 갔는데,


내가 학습한 음원은,

박쥐서곡 ㅡ 카를로스 클라이버(1986)

엘가첼협 ㅡ 뒤프레 / 바비롤리(1967)

신세계 ㅡ 조지셸(1959)

이었다.


박쥐서곡은 무난하니까, 그런갑다하고 지나갔다.


그 다음이 엘가첼협이었는데,

협연자의 음량이 조금 아쉬웠다.

내가 직접 봤던 정말 압도적인 협연자는 장영주였다.

모르겠다.

내가 첼로를 그닥 많이 좋아하지 않아서 그럴수도 있다.

난,

바이올린의 치명적인 그 소리가 좋다.

하지만, 엘가첼협은 잘 들었고,

따뜻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떠오르는 이미지는 어두웠다.

어두운 그림같은 노래였다.


인터미션 지나고,


드디어 신세계.

기대했다.

꽤나 자주 들었고,

얼마나 치열하게 소리내는 노래인 줄 아니까...


금관이 약간 휘청거린 거 뺴고는,


정말 좋았다.

특히, 바이올린이 짱 좋아졌던데???

지휘자님의 의도는 쥐락펴락이었던 것 같고,

그 오더에 따라 끈적하게 화끈하게 소리가 잘 나와준 것 같다.

하지만 역시나,

포르테보다 피아노가 어렵고,

빠르게보다 느린게 어려웠다.

그리고 오보에, 플룻 등 목관악기도 좋았다.

특히, 오보에 수석님.... ㅋㅇㅉ

하지만, 첼로는 심심해 보였다.

내가 예전에 보았던 첼로 주자분도 여전히 연주하고 계신 것 같던데,,,


신세계.

빵빵터지고 휘몰아치는ㅡ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노래인데,

그렇게 보여주고 들려줘서 좋았다.


기대를 많이 안해서일 수도 있지만,

광주시향은 분명히 많이 발전했다.







우리가 동네음료수잎새주 애정갖고 먹듯이,


광주시향.








애정하자.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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