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가 살다보면,
혼자 꿀빨고 싶은,
그런 때가 있다.
내게는 오늘이 그러하여서,
작정하고 꿀빨았다.
가을이니까 단풍구경을 좀 하고 싶었다.
우리동네 어디가 단풍이 좋을까... 생각해보니,
문득, 추억 좀 있는 선암사 생각이 나서 아침 일찍 가보았다.
오면서 오랜만에 상사부르크링을 타보았다.
생각보다 기온이 낮아서 마구 잡아돌리지는 못했지만,
오랜만에 타서 적절하게 재미있었다.
길이 역시나 멋지다.
계곡에서 싸늘한 공기가 슬슬 올라오고,
사람도 거의 없어서 좀 쌔~애 했지만,
등뒤에서 해가 비춰주니 뒤로는 먼가 드듯하고 앞으로는 화려하고 생기있고 그랬다.
반가웠다.
괴이한 빨강음각.
그 유명한 다리 앞에 있는 다리.
그 유명한 다리.
타이밍이 다소 늦었다.
신선이 내래온다는 집.
비비드단풍이 있었다.
정문을 드간다.
이른 시간이라서,
조용히 경내를 걸었다.
사실, 그러고 싶었으나,
바닥이 다 작은 자갈들로 나름 포장되어 있어서,
계속 돌소리를 내며 걸어다녔다.
꽤 오랜만에 온 선암사인데,
익숙했던 장면도 있고,
긴가민가 싶은 장면들도 있었다.
머든 한가지로 반가웠다.
돌아가는 길은 더욱 화려해졌다.
오랜만에 왔는데,
약간 타이밍이 좀 늦어서 아주 조금 아쉬웠지만,
문득문득 옛날 생각도 나고 좋았다.
이렇게 단풍 꿀빨기 첫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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