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꽤나 일관성있는 성격이다.
우리 허니문도 먹을것만 따로 추려 올려본다.
지금까지 내 인생은 먹을 것이 크게 중요하지 않었지만,
이제부터 내 인생은 먹을 것이 아주 중요해졌다.
....
Hn. 1일째
아침밥
출발하는 공항에서 아침밥으로 초미녀아내님은 돌솥비빔밥.
아내는 언젠가부터 돌솥비빔밥을 좋아한다.
그래서 의미심장한 올해 첫날에도 돌솥비빔밥을 점심밥으로 묵었었다.
나는 나주곰탕을 먹었다.
맛은 기억안난다.
생각보다 김치가 맛있었던 듯..
비행기밥
비행기에서 처음먹은 밥.
나는 저런걸 묵었다.
본 메뉴는 그냥저냥이고,
왼쪽 두번째에 담어진 삼각형 디저트가 아주 맛났었다.
그 때, 초미녀아내님이 묵은 것은 이거.
이건 소였었나.... 싶다.
비행기에서 중간에 나온 간식.
자다가 먹고 또잔다.
비행기에서 두번째 나온 밥.
이건 초미녀아내님이 묵은 파스타.
생긴 것보다 맛있었다.
이건 내가 묵은거.
Hn. 2일째
아침밥
허니문에서 먹는 첫 식사는 호텔밥.
머 먹을꺼냐고 영어로 친절하게 물어봐주시는 직원분께,
나는 무슨 허세끼가 들었는지 "에스프레소 플리즈."그랬다.
궁금하기도 했고...
여기아니면 언제 하루를 에스프레소 묵는걸로 시작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다.
근데 우리나라보다 훨씬 안 독하다.
초미녀아내님은 어린지쥬스를 드셨는데,
이거 진짜 "쌩"맛이었다.
그냥 과일갈아서 주는 맛.
부페식인줄 알았는데 메뉴판 주셔서 무척 당황했고,
아침부터 거하게 하나씩 묵어봤다.
저건 크로와상인데 우리동네있는 파리빵집보다 훨 맛있다.
초미녀아내님은 scrambled eggs with marinated salmon Gravlax라는 해괴한 메뉴를 시키시더니,
해괴한 맛이었는지 남겼다.
내가 묵은건 French omelette with Comete cheese.
생긴것보다 맛있었다.
생긴건 그냥 성의없는 계란후라이 말아논거...
그리고 요거트.
점심밥
오전 팁투어를 마치고 무척 흐뭇한 마음에,
오후 팁투어도 듣기로 하고,
얼렁 묵고갈라고 가까운 식당을 갔는데,
나중에 보니 유명한 집이었다.
초미녀아내님은 치즈볼같이 나오는 고기를 드셨는데,
무척 만족스러워했었다.
나는 Znojmo beef라는 걸 묵었는데,
먼말인지 몰라도 저렇게 밥이 나온다고 써져있어서 먹었으나,,,,,
밥이 아니라 거의 쌀이었다.
하지만 밥은 아무 필요없었다.
흑맥주 하나 묵었는데, 뒈~~~~박!!!!
체코는 참 좋은 나라라는 걸 이 때부터 많이 느낀 거 같다.
저녁밥
보람찬 하루를 마치고,
걸어가다가 그냥 사람많길래 들어왔는데,,, ㅋㅋ
초미녀아내님은 왼쪽 까만맥주, 나는 오른쪽 까만맥주 묵었다.
이 가게는 코젤 직영가게란다.
둘다 당연히 甲맛인데, 내가 묵은건 언필터드.
저게 프라하에서 묵은 맥주 중 원탑이다.
솔직히 밥은 그냥 거들뿐이었는데,
이건 애피타이저가 아니라 식사를 접게 만드는 짠맛.
초미녀아내님은 토마토파스타.
나는 모듬쏘새지를 묵었는데 이것도 짜.
그리고 감자튀김...
프라하 또가고 싶은 이유 중 하나.
Hn. 3일째
아침밥
오늘도 아침밥은 호텔밥.
어제와 같은 구성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하루 간의 투어로 자신감이 생겼는지,
직원분과 말을 더 많이하며 더 많은 메뉴를 묵었다.
아침부터 거의 수라상임..
초미녀아내님은 파슬리 뿌려진 으깬 계란,
나는 팬케익과 터키쏘세지를 묵었다.
점심밥
체스키크롬로프 도착해서 맨처음 찾은게 이 식당.
3일째 우리 부부 스냅포토 찍어주신 작가님 블로그 보고 찾아서 갔다.
밥먹기 전에 맥주부터 딱 갖다주는 좋은나라.
아내가 조금 시큼한 맛이 돈다고 한 까만맥주(Eggenberg).
아이조음.
아내가 묵은 Veprova zebra라는 이것은 돼지고기 립이라고 그래서 묵었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돼지갈비가 아니었다.
맛도 무거운데 양도 많아서 다 못먹었다.
내가 묵은 Smazeny syr라는 건,
감자튀김과 치즈튀김??
이거 진짜 맛나다.
살다살다 이런 치즈튀김은 처음 묵어봤는데,
맥주안주로 최고!!
Hn. 4일째
아침밥
파크투브호텔의 마지막 밥도 역시 하던대로 진행했다.
나는 어제 아내가 묵었던 파슬리 올라간 계란으깬걸 묵었고.
초미녀아내님은 이렇게 계란후라이 무려 3개에 베이컨을 더해서,
계피가루 뿌려진 누룽지같은걸 또 더했는데,
이거 진짜 대략난감이었다.
간식
까를교 아래에 여기 뜨레둘로가 맛나다고 해서,
꽤나 비싼 돈주고 초코렛까지 발라서 묵어봤지만,
별로였다.
점심밥
초미녀아내님이 긴잠 지새우고 케이에프씨 외치셔서 찾아왔다.
생각보다 KFC에서 쓰는 영어는 어려워서 메뉴주문할 때 약간의 버벅거림이 있었으나,
신용카드의 힘을 믿고 이렇게 푸짐하게 묵었다.
초미녀아내님은 징거박스라는 걸 묵었다.
(징거박스 = 징거버거 하나 + 닭날개 다섯개 + 감자튀김 + 음료수)
나는 꾸리또라는 것을 묵었는데, 맛은 있었으나 양이 많었다.
미린다 오렌지맛 아주 원없이 묵었다.
저녁밥
이 날 저녁에 연주회가 있어서 시간이 별로 없었다.
근데 원래 찾던 파스타집은 끝내 안보였고, 급하게 그냥 들어간 가게다.
일단 맥주(Lobkovicz) 한 잔.
초미녀아내님은 국물있는거 원하더니 팟타이면을 묵었고,
이건 달달한 넓쩍면을 견과류랑 묵는거.
나는 크라파오라는 이런걸 묵었다.
이건 고기갈은거에 밥이랑 같이 묵는거인데 매콤하니 맛났다.
Hn. 5일째
아침밥
그랜드보헤미아 호텔에서의 첫 아침밥 역시 일관성있게 에스프레쏘로 시작했다.
진한 맛은 이전 파크투브보다 좀 덜했다.
소박하지만 그래도 부페가 마련되어 있어서 초미녀아내님은 이렇게 한상가득 밝은미소로 가져왔다.
그렇다고 메뉴를 안시킨 것도 아니었다.
내가 먹은 건 이랬다.
점심밥
필스너우르켈 공장에서 티켓팅하고 시간이 딱맞아서 밥을 묵으러 공장 내 식당에 왔는데
이렇게 좋아.
하지만 정말 좋은 건 이거였다.
원래 산지 것이 젤 좋은거여.
초미녀아내님이 묵은 건 뽕꼴레였던가요??
잘은 모르겠지만, 맛있게 먹었다.
나는 고기와 풀과 떡같은 빵이 나온 이걸 묵었다.
확실히 이 동네 음식은 투박하다.
저녁밥
프라하에서 몇일 있다보니 우리음식이 그리웠던 초미녀아내님은 우리밥 파는 곳으로 가자해서 왔다.
들어가니까 직원분이 우리말로 인사하는데,
어쩜 그리 우리말이 이쁘게 들리고 반갑냐...
우리밥 파는 곳이든어찌든 맥주부터 궈궈.
이 나라에서 우리 소주의 위상을 알 수 있다.
막걸리도 뒤지지않어....
ㅎㄷㄷㄷ
진짜 간만에 반찬문화를 경험했다.
이 나라 애들은 밥과 맥주만 묵지 반찬이라는게 없었다.
나는 순두부찌개를 묵었는데,
육개장 국물에 순두부를 넣어주나보다.
초미녀아내님은 김치볶음밥을 묵었다.
우리밥 묵은거에 만족하면 되었다.
Hn. 6일째
새벽음료수
새벽에 전날 빌라슈퍼에서 구입한 코젤11을 묵어보았다.
이건 맛있었던 기억이다.
이건 심한 호가든같아서 별로였다.
내게 과일맛 맥주는 순토리 프리미엄 몰츠 수준이 한계인듯.
아침밥
나는 또 에스프레소로 시작했다.
초미녀아내님은 먼일로 이렇게 소박한 아침상 차려 오셨다.
그럴리가...
이건 내가 묵었던 거다.
계란이랑 햄이랑 있는건데 느끼했다.
이건 내가 차린 한 상..
아내는 이번엔 과일로 달렸다.
나는 요거트로 맞섰다.
그리고 호텔식당에서 이런 소박한 이벤트를 하길래,,
이렇게 장단맞췄다.
저녁밥
프라하에서 첫 저녁밥 묵었던 인상적인 가게에 다시 가서,
정말정말 인상적이었던 맥주를 다시 묵었는데,,
아캐감동.
초미녀아내님은 닭날개를 소박한 야채와 묵었네?
나는 뺀네를 묵었다.
이것들은 정말 중요하지 않았고,
정말정말 맥주가 맛있었다.
이제 다시보니 3잔 묵었더라. 그럼 거의 1리터다....
정말 잘먹었다.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꼭 다시 오겠다.
밤음료수
호텔에 돌아와 마지막 밤이기에 나만 한잔했다.
롭꼬비치.
빌라에서 그래도 가격 쎈 놈이라 맛나것지 싶어서 가져왔는데,
진짜 맛나.
Hn. 7일째
새벽음료수
코젤 프리미엄이다.
맛있었다.
체코와서 필스너 우르켈은 딱 세 번 사먹었다.
글고 이게 진짜 뒈~~~~박.
프리마토르라는 가게에서 만든 까만맥주인데,,
진허고 초코렛맛도 있고,,
무튼 기가막힌 맛남이다.
다음에 내 여기를 다시 온다면, 꼭 너를 다시 묵을란다.
아침밥
프라하 마지막 아침밥.
프라하 처음의 아침밥처럼 일관성있게 쭉ㅡ 에스프레쏘로.
초미녀아내님은 이렇게 구색갖춰서 한 상 가져오셨다.
누가 묵은 걸까??
이건 내가 가져온거다.
점심밥
팔라디움 백화점에 있는 이태리음식 가게에 갔다.
일단 필스너부터 한 잔 뽈고.
초미녀아내님은 깔보나라를 묵었는데,
예상외로 무척 만족스러워했다.
나는 립묵었재.
이렇게 프라하에서의 식사가 끝났다.
비행기밥
내가 묵은건 닭고기.
옛날에 무슨 닭고기수프 책이 있었던거 같다.
저거 진짜 맛없다.
초미녀아내님이 묵은 비빔밥.
정말 만족스러워했었다.
이렇게 해서,
왜 내가 허니문에서 살이 쪄서 돌아왔는지 증거를 제시했다.
다시 프라하 가고 싶다.
다른건 제쳐두고라도 맥주묵을라고..
'Go > Not Open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곡성 나들이 (0) | 2016.05.15 |
---|---|
프라하 여행기 ㅡ 外傳 : 차 (0) | 2016.03.10 |
프라하 여행기 ㅡ 7일째 (0) | 2016.03.06 |
프라하 여행기 ㅡ 6일째 (0) | 2016.03.06 |
프라하 여행기 ㅡ 5일째 (0) | 2016.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