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나들이

오월이다.

꽃놀이를 가고 싶었던 우리 신혼부부는,

가까운 곡성으로 꽃놀이를 다녀왔다.

이번 나들이는 그동안 고생한 까꿍이는 쉬고,

기차라는 것을 타고 가기로 했다.

곡성이 순천이랑 가까운데,

시각을 맞추다보니 KTX를 타고 가게되었다.

욜~~~

금방이다.

20분 정도 탄다.

오랜만에 기차를, KTX를 탔는데,,

생각보다 넓고 쾌적한데다가,

승차감이 너무좋아.

미니하고는 상대가 안됨.

곡성역에서 내린다.

그래서 섬진강 기차마을로 가는데,

걸어가면 된다.

나는 육천원을 내었다.

아내는 내지 않았다....

욜~~

시즌인가보다.

물을 틀어놓고 있었다.

요즘은 어딜가나 잘 걸어다니게 되어있다.

산책로 옆에 기찻길이 만들어져 있는데,

진짜 기차는 아니고, 레일바이크가 지나다닌다.

근데 생긴걸 보면, 옛날에 진짜 기찻길이었던거 같기도 허다.

기찻길 너머로는 이렇게 꽃밭이 조성되어있다.

나는 꽃 앨러지가 있어서 꽃을 좋아하지 않는데,

나도 모르게 잘만 보고 다니고 있었다.

풀밭에 느닷없는 스툴도 있었다.

순천만정원을 많이 작게 만들어놓은 것 같았다.

사실, 순천만정원은 한번에 다보기는 거의 불가능하니까...

이 정도 규모도 좋았다.

여기도 넓어....

이렇게 풀밭을 걸어다니다가,

높은 곳이 있어서 아내와 함께 가봤다.

올라가서 보니 이 넓은 곳이 조망되었다.

역시 세상은 크고 넓게ㅡ

들어오면서 보았던 풍차도 다시 보였다.

그리고 다시 내려와서 장미꽃밭으로 가보았다.

아직은,,,

장미가 다 안자랐다.

풀버전되면 진짜 장관일듯.

 세상에 장미가 이렇게나 다양하다.....

어??? 저건????

입장료와 같은 이용요금이었지만,

우리 부부는 관람차에 로망이 있어서 한 번 타봤다.

17번 국도와 전라선이 달리는 장면을 관람차에서 볼 수 있다.

기찻길 지나가는 동네는 정말 많을텐데,

곡성은 어떻게 이걸로 인지도를 쌓았을까??

관람차는 내려가지고 가니,

뭥미??

여기 고창이냐??

느닷없이 보리밭이 있어.

사잇길도 있어.

놀이기구 모여있는 드림랜드 앞에 조금 느닷없이 이렇게 청보리밭이 만들어져 있는데,

우리처럼 사람많아 고창에 청보리밭 안가신 분들이 많은지,

뜬금없이 있는 이 청보리밭에 사진들 많이 찍으시더라.

물론, 우리 부부도 찍을만큼 찍었다.

가까이 찍어논걸 보니 좀 징그럽게 생겼네...

그런데 녹색인데 왜 청보리라고 하지?

녹보리라고 해야 맞는거 아닌가?

아내에게 물어봐야겠다.

청보리밭에서 사진놀이 하고난 우리 부부는 살짝 피곤하기도 했고,

하늘도 스믈스믈 흐려지며 비도 곧 올 거 같고,

그래서 음료수 묵으며 쉬다가,

15시에 예매해 놓은 기차표를 취소해서 800원 위약금을 물고,

13시 20분짜리 기차표 새로 예매해서,

생각보다 재미있게 사진찍고 놀았던 기차마을을 나섰다.

갠짐하더라.

그리고 내 생각보다 훨씬 대규모이고,

앞으로 그 규모는 더 커질 것 같았다.

요즘 어디서나 산책 인프라를 잘 해놓는 상황에서,

기차를 메인소재로 해서 다양하게 공간을 조성했고,

순천만정원을 좀 더 작게 잘 가꿔놓은 정원들도 좋았다.

무튼 순천에 살면, 여기저기 가볼 곳은 참 많은 것 같다.

기차마을 테마파크를 나서며 찍은 하늘.

시퍼런 하늘아니고 이런 하늘이라 오히려 사진찍기도 돌아다니기도 편했던 것 같다.

이런 날은 오픈라이딩하기도 좋은뎀....

곡성역.

우리 부부를 태우고 남쪽으로 갈 무궁화기차가 들어온다.

지금은 플래그십자리를 KTX에게 내어주었지만,

KTX 이전에는 무궁화기차가 에이스였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곡성갈때는 KTX, 순천으로 돌아갈때는 무궁화를 탔는데,

오히려 무궁화기차가 더 넓고 좋았다.

더 싸고.

이렇게 다시 순천역으로 돌아온 우리 부부의 기차마을 꽃놀이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