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with Opener

일출 in 무슬목

朝聞道夕死可矣 2016. 8. 14. 12:56

"해야 솟아라. 해야."


저렇게 내 모교의 교가는 시작한다.




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해를 보는게 좋다.

그래서는 아니겠지만, 중학생 때는 점심시간에 해를 빤히 쳐다보다가 기절하기도 했었다.


여름이다.

유난히 더운 여름.

그리고 내게는 가혹하리만치 직장일 때문에 바쁜 이번 여름이다.


그래도 바쁘지만서도 신혼인지라,

연휴 챙겨서 제주도로 바캉스도 다녀오고 그랬다.

그런데 그것말고는 여름에 쉬기는 커녕,

어디가서 바람 편히 느껴본 적도 거의 없는 듯하다.


어제도 토요일이었는데,

직장에서 17시에 퇴근하고...

밤새 게임하며 꼴딱꼴딱 졸다가 일어나,

해를 찍어볼라고 나섰다.




오전 4시 34분.

좀 씻겨야것다..


우리집에서 40km 정도 떨어진 곳이다.


근데 이 시간에 어케 외기온도가 29도냐........

그래도 모처럼 씐이나는 오픈라이딩했다.


도착.

해뜬거처럼 찍혔지만 해뜨기 무려 16분전.

여기는 저번에 까꿍이 병원에 있을 때 카트타러 왔다가 봤던 곳이다.

향일암 가는 길에 있는 무슬목 해변.


나는 이 색감이 참 좋다.

좋은데, 글자로 머라고 표현을 못하겠다.


가서보니 이래.

아무래도 수면에 구름층이 두꺼워서 해보기는 어렵겠더라..


새들이 날아갔다.

그런데 모든 새가 다 해가 뜨는 쪽으로 날아가는 건 신기했다.


수면 위로 올라오는 일출보기는 글른거 같아서,

물소리나 듣고 있었다.

여기는 몽돌해변이라, 바닷물이 들고나며 만드는 소리가 꽤 청량하거든.


그러다가 심심해서 이런거나 찍으면서,


놀고있었는데,,


빼꼬옴ㅡ


살짝 드갔다가,


다시 쏘옥ㅡ


요리보고,


센타로 보고,


저리도 본다.


언제나처럼 나는 또 세가지를 빌었다.


떠오르는 해를 보며,

몽돌에 들고나는 물소리를 들으며,

나를 생각해보니 참 다행이더라.


다음에 하늘 좋을 때, 올께.

요즘은 낮에 어디 움직이질 못하겠어....


해다봤다. 가자.


이렇게 모처럼 일출보고,

오픈라이딩 했다.


일찍 일어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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