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with Opener

구재봉 활공장

朝聞道夕死可矣 2016. 8. 15. 10:16

크고 넓게ㅡ



작고 좁아 섬세한 것도 중요하지만,

내게는 세상은 크고 넓게 볼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한다.

꼭 그래서는 아니지만,

나는 내려다보는걸 좋아한다.


광복절이다.


전날 유일한님에 대해 인터넷을 통해 좀 알아보니,

그래 맞어... 안티푸라민 만드는 회사...

20세기 우리 조상님 중 단연코 원탑이시더라.

내가 이렇게 살 수는 없더라도,

이렇게 훌륭한 분이 계셨고, 훌륭하게 사셨다는 것을 알아야겠다.


그러다가,

크고 넓게를 시전하고자 광복절 아침 일찍 구재봉 활공장으로 향했다.

아... 이틀 연속 놀아... ㄴㅁ조아~~~




구재봉활공장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고,

언젠가 해인삼매님 블로그를 보다가 알게 되었다.


그래서 언제나처럼,,

별 생각없이 가봤다.


아내차 + 내차 = 아로미 + 까꿍이 = 우리차.

오전 6시 4분.


200m 짧은 루트말고, 200m 긴 루트를 선택한 것은,,

꽁짜이기도 하지만,

오픈라이딩 하기에는 무료도로가 훨씬 낫기 때문이다.

오늘 목적지도 집에서 멀지 않은 곳.

순천은 이래저래 참 좋은 곳이다.


나는 경남 하동군 악양면 689-1번지를 찍고 갔다.

가다보니, 다행히 이게 보였다.



이런걸 임도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한참을 이런 길로 간다.

길은 차 한대 지나가는 너비고, 생각보다 잘 정비되어 있다.

포장상태도 안나쁘고, 길가에 풀이나 덩굴도 그렇게 많지는 않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심스레 갔던 건,

내려오는 차가 있을까봐였다....


하지만, 네비에는 이미 아닌 길...


한참을 갔는데 갈림길이 나왔고,

다행히 또 안내말씀이 있었다.


어이쿠.

이건 갑자기 자갈이래요....


도착.



왔던 길을 보아보니,

까꿍이가 고생이 많다...

나름 로드스터인데,, 오프로드 버기처럼 써버렸다...


근데 주차는 또 왜이리 삐꾸둥... 허게 했다니..... ㅜ


여기는 패러글라이딩같은거 이륙장소로 활용되는 곳이란다.

나같으면 이륙하다 소변볼듯....


그런데, 생각보다 잘 안보였다...

젠장.

저게 천왕봉이라던데....


저기 논 가운데 있는 나무 두 그루는 유명하다던데....


저기 가운데 큰 기와집이 최참판댁일건데...


안보인다..

어느 정도 연무를 기대하고 왔지만,

진짜 이래 안보이니,, 마음이 조금은 허탈했다.


주변을 보니, 괴생명체가 있었고...


뒤를 돌아보니, 마음이 편해지는 장면이었다.


한참을 매미소리들으며, 희뿌연 평사리 쳐다보며 있었는데,

아예 조망을 포기하고 나니,, 좋더구먼.


시간이 좀 지나면, 좀 더 보일것을 기대했으나,,

걍 크고 넓게 + 희미허게.. 본 것으로 만족허자.


돌아갈 생각으로 다시 뒤를 보았는데,

이게 더 멋짐.

길을 걷다보면, 생각외로 뒤돌아봤을 때 멋졌던 기억이 많다.


가자.


내리막은 조신허게 엔진브레이크 쓰면서 갔다.


요라고, 조신허게ㅡ


집에 갈라고 하는데, 이렇게나 멋져.

이런 길을 까고 지나갈 때는 정말 기분짱.


헤헤ㅡ


오늘도 역시 하늘이 좋다.

얼마나 드걸런지요....


집에 돌아왔는데, 벌써 31도...

이제 고작,, 8시 반.....


나갔던 자리에 고대로 까꿍이를 두고,


오늘의 크고 넓게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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