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이었다.
여전히 무척 고온다습한.
대리님 안녕하세요.
까꿍이 출고해주신 대리님과 점심을 묵기로 했다.
비지니스로 따지면 전혀 도움될 것이 없지만,
저는 벤츠 살 수는 없으니까요...
그게 아니라 인간적으로 궁금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이다.
대리님이 미니에 있을 때는 3세대도 타보고 여러 도움 받었지만,
벤츠로 가셔가지고는,, 벤츠를 타보고 여러 도움 받고 있다. ㅋㅋㅋ
서로 바쁘게 사니까,,, 1년에 한번꼴로 점심묵고 있지만,
대리님 만나면 서로 같이 늙어가는게, 소소하게 재밌고 그런다.
어쨋든, 간만에 날짜 잡아서 점심묵기로 하고,,
대리님이 토요일 근무라길래,, 한가할줄알고 광주 벤츠 매장으로 갔다.
저번 추석때도 한번 가봤으나,,
미니와는 달리 무척 고급진 분위기다.
그리고 토요일인데,,, 생각외로 매장은 무척 활발했다.
광주에 돈많은 사람이 정말 많구나.... 생각이 들었다.
대리님도 바쁘셔서 얘네들 힐끔거리며 한참을 기다렸다.
불만은 없다.
대리님도 바빠야 좋은 것이지.
이 차를 가지고 대리님은 고객과 상담 중이었는데,
까꿍이도 좋지만,
별그대를 보면서 참 부러웠던 차였다.
리어램프가 CLS비슷한데, 차가 안 커서,,, 헤헤ㅡ
나는, 큰 차를 별로 안 좋아한다.
문득 밖을 보니, 매장에서 상담받고 나가는 어떤 아저씨 차가 저거였다.
벤츠도 연어론이 있나보구나... 했다.
드디어 대리님이 상담이 끝나고,
대뜸 나한테,
"형님, 뭐 관심있는 차 있으세요?" 라고 물어보시길래,
난 대뜸,
"C쿱이요."
그랬더니,,,
이렇게 C쿱을 타보게 되었다.
ㅋㅋㅋㅋ
마침 시승차가 있다며 쿨~하게 키를 가져오심.
아주 마음이 오지고 감사했다.
진짜로 관심있던 차였다.
작고 문짝 두개인 쿠페거든.
CLA는 어케보면 쿠페형 세단이지만,
진정한 쿠페라면 문짝 두개여야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판매되는 C쿱은 AMG 패키지옵션이 적용되어 있어서 실내가 무척 좋더라.
씨트도 구멍팡팡 뚫려있어서,, 요즘 같은 시기에 정말 부러운 통풍도 있나 했다만,,
그냥 구멍만 뚫려있는거였다. ㅋㅋ
씨트는 앉어보니, 걍 편허다.
벤츠의 커맨드장치.
그리고 중요한 건 센터페시아 소재다.
그냥 플라스틱 아니고, 진짜 나무는 아니겠지만, 나무스런 소재로 처리되어 있어서,,
아... 이거 진짜 부러웠다.
까꿍아~~~
도대체가 싼맛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고급진 센터페시아.
그런데 가격은 벤츠치고는 착한 편인 5700....
벤츠가 5700이면, 저런 퀄리티가 아니다....
오... 이것도 넘나 부러운 것..
버튼류의 소재와 마감이 까꿍이와는 너무나도 달러......
물론 차값도 많이 다르지.
꽤나 큼지막한 썬루프가 달려있어서 개방감도 좋으나,
개방감과 개방은 다르지. ㅋㅋㅋ
운전을 해보았다.
와인딩도 아니고, 화정동 벤츠매장에서부터 공항까지 왕복 약 12km 정도의 시내주행이었다.
주행모드도 컴포트에서 스포츠플러스로 바꾸니깐, 악셀반응도 달라지면서 신선했다.
써쓰는 머랄까... 쿠페인데도 하드하지는 않고, 좀 둥실스런 느낌??
미니가 참 하드한 써스더라...
이래저래 신기한 경험이었는데,
세 가지로 정리하면,
잘 나간다 + 조용하다 + 편허다.
좋더라.
까꿍이는 참 하드한 차였다.
C쿱이 좋긴했지만, 난 안 나가고 + 시끄럽고 + 덜 편한 까꿍이가 더 좋다.
자위(自慰)가 아니라, 더 재밌는 까꿍이가 좋다.
근데, C쿱도 좋더라.
벤츠는 처음 타봤는데, 이게 벤츠의 주행감인가... 싶었다.
그렇게 시승을 마치고,,
이 녀석 얼굴을 다시보니,,
그릴도 범퍼립도 제법 화려한 얼굴이었다.
유려한 옆태.
역시 문짝은 두개가 간지.
리어디자인도 세단과는 완전 차별화되어 있는 모습.
저기에 C클래스 일반 리어램프 박어놨으면,, 아반떼쿠페되는거지머...
멋지고 인상적인 C쿱이었지만,
나에겐 까꿍이.
매장에 다시 들어와서 C클을 다시 봤다.
방금까지 탔던 C쿱과 비교되니,
오 싼티....
AMG패키지의 위엄이 대단했다.
게다가, 난 블랙하이그로시를 좋아하지 않는다.
블랙하이그로시는 정말 전시용 아닌가??
관리라는 것이 불가능한 소재같다.
이 정도면 까꿍이와 별 차이 없는데?
ㅋㅋ
욕한거라 느껴졌다면 미안하다 벤츠야.
뒷자리는 패밀리 세단으로 충분한 공간.
언젠가는 나도 멀쩡한 세단같은 차량을 살 일이 있겠지...
대리님과 소박한 추어탕 한사발하고,
갠적으로 기대되는 요놈에 대한 얘기도 조금 들었다.
실상, 내가 벤츠에서 가장 관심있는 모델은 당연히 SLK.
하지만 SLK보다 TT가 훨 좋은이유는 SLK가 하드탑이기 때문이다.
소탑차량 타고있어서 이 무더위가 참으로 힘들지만,
내가 하드탑을 별로라고 생각하는 건,
ㅡ 겪어보지 않아도 충분히 예상되는 하드탑의 소음
ㅡ 탑 오픈시 트렁크 공간 부족 ㅡㅡㅡ>>> 이거 의외로 큰 문제다.
ㅡ 안이쁨
저것들 때문인데,,
SLK는 처음부터 바리오루프로 상징되던 최첨단 하드탑 캐릭터를 갖고 있는지라,
하드탑이 계속될것 같고,,
벤츠의 소탑은 붕붕이(E카브리)가 그나마 현실적(칠천!!!!)인 대안이다.
하지만 E클은 꽤나 덩치 큰 세단이라 그렇고,
C쿱이 저렇게 C카브리로 나온다니 정말 기대된다.
물론, 가격이 싸지는 않을거다만........
그러고보면, TT가 꽤나 갠짐한 차량이다.
그러고보면, 까꿍이가 참 고마운 차량이다..
반가웠어요 대리님.
친필 서간에 대한 감사말씀 못드려 미안해요.
바쁘게 사시고, 다음에 또 보아요.
^^
추억
광주에 벤츠매장이 내가 옛날에 살던 동네랑 가까워서 들러 보았다.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
작년에도 잠깐 왔었던 기억이다.
고등학교는 아닌데, 초등학교를 오면 내가 정말 커졌음(=늙었음)을 느낀다.
당시의 기억보다 모든 것들이 작아..
내가 다닐때는 아동센터와 음악전문학원 모두 문구사였다.
이 언덕을 올라서 학교를 다녔다.
참 힘들었었는데, 지금보니 언덕이 그렇게 크지도 않더라.
이 내리막길에서 자전거 처음타고 계속 자전거와 함께 굴러갔던 기억이 있다.
옆으로....
그 국민학생이 나이묵고 이렇게 될 줄이야...
내가 이렇게 살고 있는건 내가 생각해도 신기하고 다행이다.
대리님 만나고나서 옛날에 내가 살던 아파트에 와봤다.
저 협소한 주차장에서 차뺄라면 이집저집 전화해서 빼고 그랬는데,
지금 생각하면 어케 그렇게 살았는지...
나는 그래도 내가 10년 정도 살았던 집이라서 궁금한 마음에 왔고,
저렇게 사진도 찍고 그랬는데,
여기 30년 넘게 살고 계시는 할아버지 주민분께서 아파트 화단을 정비하시다가 나를 제지하셨다.
내가 여기 살아서.. 궁금해서 와봤다고 말씀드려도,
자꾸 내 말을 안듣고 꺼지라는 투로 말씀하셔서 꽤나 불쾌했으나,
옛날에 살던 얘기들을 말씀드리니 그제서야 의심을 거두시고 둘러보고 가라고 하셨다.
동네가 내가 살던 때보다 삭막해지긴 했는데,
추억은 나뿐인거고,,
여기 살고계시는 분들에게는 나같은 사람이 와서 사진찍고 그러는게 불쾌한 현실이겠더라.
내가 박물관같은 취향을 갖고 있는게 문제다.
내가 살던 동은 3동이고,
1,2동과는 이렇게 담벽이 쳐져 있었는데,
저 박혀있는 유리조각들을 조심히 피해서 자주 넘어다녔었다.
2동에는 나를 무척이나 감사하게 지금까지도 이뻐해주시는 할머니가 사셨으니깐.
과거 회상하며 감상에 빠지는 일이 남에게 피해가 될수도 있음을 경험했다.
앞으로 오래살게 되었으니, 그 버릇을 줄여보자.
그리고 오랜만에 국도를 달려 전주로 가는데,
아.... 더워요...
2016 가맥축제 in 전주
가맥.
전주의 유서깊은 음주문화다.
가게 앞 맥주의 줄임말이던가??
그걸 하이트맥주와 전주시가 대형이벤트로 기획해서 올해가 2년째란다.
나도 맥주좋아하는 사람인데,
전주시민분들은 정말 음주가무 애정하시는 것을 많이 느꼈다.
비가 왔었다.
꽤나 많이.
소나기성 폭우가 쏟아져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피했는데,
메인 스테이지에 이벤트는 계속 진행되고,
심지어는 그 폭우를 맞으며 맥주를 드시는 분들도 있었다.
대단하시더만.
그리고 비가 그쳐가니 순식간에 야외테이블을 사람들로 채워지며 알아서 정비되었다.
나도 그런 사람. ㅋㅋ
당일 생산된 맥주가 공급된단다.
한 병에 2천원씩.
전주의 대표적인 가맥업체들이 출장부스 마련해서 다양한 안주 판매하고 그랬다.
우리는 계란말이와 한치 등을 묵었는데,,
전주의 계란말이는 다른 지역과는 조금 달라서 신선했다.
그리고,
전주의 자랑스런 축구팀인 전북 현대의 주축 선수들도 스테이지오고 그랬다.
그래서 멀리서나마 이동국선수와 엄청 거대한 김신욱선수도 보고 그랬다.
행사장 주변에 느닷없는 바이올린 소리가 들려서 가봤더니 이랬다.
나는 바이올린 좋아한다.
그리고 기념품을 하나 샀지.
ㅋㅋ
하이트맥주 아니라 미안하지만요..
저렇게 나름 버라이어티한 토요일이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