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with Opener

강진 나들이

朝聞道夕死可矣 2016. 8. 28. 01:21

모처럼 노는 토요일이다.

어디나 다녀올까... 하는데,

아내님께서 강진을 가자고 제안하셨다.

그래서 다녀왔다.




요즘은 까꿍이를 거의 못타고 있다.

출근을 아내랑 같이 하고 있는데,

아내가 지금은 아로미만 운전할 수 있어서,,

까꿍이가 거의 주말에만 움직이는 상황이 되었다.

그래... 니 친구들은 대개 그렇게 산다더라..


다산초당을 1차 도착지점으로 잡고 이동을 하는데,,

아로미타다가 오랜만에 까꿍이타니 너무너무 좋았다.

고급지고,, 슈퍼카같고....

그러게 다산초당으로 가다가 여기를 우연히 지나쳐가는데 갠짐해.


순천만을 줄여논거 같은 뻘밭이었다.

뻘밭에 그냥 조그마게 데크만 만들어논거였는데,, 갠짐.


이 녀석 사진도 오랜만에 찍어준다.




다산초당과 백련사


옛것이 좋아지는 나이가 된 나는,

다산초당 옛길로 가는 입구로 들어왔다.


강진에서 제일 유명하신 분..

정약용님하면 많이들 아실거다.

정조의 총애를 받었고, 당시 최고의 철학자이며 공학자셨던 분.

하긴... 저 두 가지 분야로 인생을 제한할 수 없는 분이긴 허다..


엄밀히 말하면 다산초당은 정약용 집이 아니고,

초당인데 초가집이 아니다.


이런 길을 따라서 간다.


가다보면 나무뿌리가 잔뜩 있는 길이 나오고,


어제 비가 와서인지 풀들이 참 생기있고,

나무의 향이 좋았다.


뿌리길이 끝나면 돌길.


돌길 끝에 다산초당 건물이 나온다.

이것은 서암.


서암에 대한 자세한 정보입니다.


이것이 다산초당 메인건물.

보다시피 초가집이 아니다.

복원을 하면서 훨씬 고급지게 한 것 같다.


다산초당 옆에는 작은 사각형의 연못이 있는데,


약용님은 이 건물에서 연못에 생선보는 것을 즐겨하셨나보다.


길을 따라 계속 가면 나오는 이 건물에서,

한참을 아내와 마루에 앉아 있었다.

청량한 바람과 갖가지 소리들만으로도 참 좋았다.

그냥, 좋음.


저 한참동안을 마루에 앉아있었던 건물은 동암이다.


그리고 동암에서 또 길을 따라 가면,

나름 유명한 천일각.

정약용님이 여기 천일각에서 저 강진만을 바라보며 상념을 없앴다고 누가 말하면 구라.


천일각에서 보이는 들녘과 강진만.

또 한참을 아내와 목욕탕 온탕에 들어있는 것마냥 편안하게 앉아있었다.


그리고 천일각을 나와 백련사로 향하는데,

그 길이 저렇게나 좋다.

참 자연스럽고 싱그런 길.


20여분간을 걸었더니, 백련사에 도착했다.


욜~~~

오래된 유물같은 느낌은 아니지만,

다른 세상처럼 예쁜 공간이었다.


처음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저 거대한 배롱나무는 핑키핑키하여 눈을 끌었다.


배롱나무가 이렇게 임팩트있어 보이는 것은 처음이었다.

만경루를 지나가면,,


대웅전이 딱 보인다.

현판이 납량특집같은걸 보니,, 아리지날인듯.


여기 대웅전에서도 강진만이 요라고 보인다.


대웅전 옆에는 명부전.


명부전에는 이렇게 진정한 구세주 지장보살님을 모시고 있다.

그런데 LED 백라이트 띄우셨네요...


명부전에 있던 벽화들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이것이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엄마생각이 나서그랬다.


명부전에서 왼쪽으로 오르면,


또 한 그루의 그랜져한 배롱나무가 있다.


살면서 배롱나무가 이렇게 이뻐보이기는 처음.


그 배롱나무 뒤로는 16나한들을 모시는 응진전.


그 옆으로는 천불전이다.


천불전 벽화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것.

내가 붙여보는 제목은,, "돌 옮기기 참 쉽죠잉~~~"


다시 대웅전 앞마당(?)으로 내려왔다.


일반적으로 보아왔던 절들과는 조금은 특이한 가람배치를 갖고 있는 이 녀석은,

다산초당에서부터 걸어오는 길도,

강진만이 보이는 전경,

좋았다.


좋은 마음을 가지고 백련사를 떠났다.




차밭


녹차하면, 보성이지..

그런데 녹차밭이 보성에만 있는 것은 아니고,

여기 강진에도 있더라.


내비찍고 가다가,

갑자기 이렇게 보여버려서 까꿍이를 급하게 세워 한 샷 담었다.


그런데 딱히 세워둘 곳이 마땅치 않아.........

미안하다!!!


에구구구.....

주인 잘못만나 고생이 많다..


저렇게 까꿍이를 어디 길가에 쳐박아두고서 여기 광활하게 펼쳐진 차밭을 둘러봤다.


보성녹차밭은 워낙 인지도 있어서 사람들이 많지만,

여기는 넓고 한가했다.


거기다가 뒷배경으로 보이는 월출산은 덤.


사면을 따라, 정말 넓은 면적으로 차밭이 조성되어 있었다.

앞으로 차밭구경온다면 여기로 올 듯 싶다.

완전히 다른 세상같았다.


투톤.


예상외로 차밭구경 원없이 하고 갔다.




고바우 전망대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데,

먼가 아쉬움이 있어서 고바우 전망대만 들러보기로 했다.

물론, 아쉬움이 있는건 나뿐이었다.


인터넷에서 몇 차례 보았던 전망대.

대구면에 있다.

만들어진게 오래된 거 같지는 않은데,

이미 제법 유명해진 곳.


전망대 데크 구석에 하트 귀탱이에는 저런 지역애정 말들이 쓰여져 있는데,

세종대왕님께서 참 노여워 하실만한 현상이다.


전망대에서는 멀지 않은 가우도가 보이고,


아래로는, 잔인한 취미활동 하시는 분들이 계셨고,


광활한 바다와 능선들,


그리고 월출산을 볼 수 있다.


오늘 여행의 마무리로 좋았다.




몇 년 만에 강진을 와보게 되었는데,

아재가 되어서인지,, 보이는 것도 느껴지는 것도 달랐다.

또, 느닷없이 날이 선선하게 좋아져서 간만에 오픈라이딩도 하고 즐거웠다.


무튼,

이번 나들이는 기대이상이었다.



굳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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