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내와 우리집 청소를 하다가,
내가 수전증이 있어서였을까...
아내가 애정하며 키우는 줄 알았던 스투키 화분을 손에서 떨궈버려 부셔버렸다.
이후 마음이 답답하고 불편해져서,
문득, 창밖을 바라보니,
하늘이 조아.
그래서 잠깐 드라이빙 한답시고 까꿍이에게로 갔다.
어디를 갈까.... 잠깐 고민하다가,,
에레베이터 타고 내려가는 동안에만도 저번에 가서 인상깊었던,
섬진강줄기로 갈라고 했으나,
문득.
까꿍이에 앉으니 갑자기 묘도가 땡기더라.
그래서 묘도나 씽ㅡ하고 다녀오자고 가봤다.
묘도는 처음은 아니고,,
집에서 멀지도 않고,
아는 형아가 살고 계시기도 해서 가보았었다.
하늘이 참 매력적이라,,
묘도 드가는 이순신대교를 좀 새로운 앵글로 찍어볼라고,
묘도 전망대를 지나,
이순신대교가 보일만한 마을로 들어가봤다.
하지만, 안보이더만.
근데,, 이런 장면도 나쁘지 않어.
좋아.
다시 올라가본다.
올라가서 그냥 갈까하다가,,
묘도 봉화산 전망대가 있다고 표지판이 있어서,,,
그냥 와봤는데, 이래.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두고 까꿍이는 여기서 대기.
10분 정도 오르막길을 계속 걸어가다보면,
끝이 보인다.
정상에서 본 하늘은 이렇게 멋짐.
기대보다 훨씬 좋게 잘 조성되어 있다.
원래는 봉수시스템이 있던 곳이었단다.
괴이하게 만들어놓은 전망데크에 올라서면,
이 사진을 시작으로 우측으로 돌아본다.
녹색 빛나는 능선 뒤쪽이 아마도 내가 저번에 일출 찍은 곳 같다.
저 다리가 묘도와 여수를 잇는 묘도대교,
그리고 다리 너머로 있는 산아래 허연것들이 화학공장들.
땡겨서 보면 이런다.
더 오른쪽으로 돌리면, 여기도 화학단지.
옛날에 불금사진 찍었던 곳이다.
또 오른쪽으로 돌리면, 넘어왔던 이순신대교와,
그 옆으로 자리잡고 있는 알록달록한 제철소.
부지 전체가 간척지인거 같은데, 이 묘도보다도 크다.
복원된 봉수대에도 올라갈 수 있다.
진짜 기대이상으로 잘 조성되어 있다.
언제 한가할 때 여기와서 텐트치고 하룻밤 자봐야겠다.
별이나보게..
조금 더 높으니까,,
나무에 좀 덜 가려진다.
저기는 컨테이너부두인가보다..
아까 보았던 제철소동네도 더 안가리고 보인다.
봉수대였어....
여기 묘도는 임진왜란에서 매우 중요한 동네였단다.
왜놈들이 만든 멀티가 쩌어기 순천왜성인데,,
여기 묘도 봉화산 전망대에서는 순천왜성에서 쪽놈들의 움직임을 볼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리고 사진에서 보여지듯, 이 일대를 여기서 모두 조망할 수 있었다.
옆 동네가 그 유명한 영웅의 최후로 기록된 노량이다.
명량나왔으니, 노량 가는건가요??
별 기대안하고 갔는데,
기대보다 훨씬 조망을 하고 내려와서 기분좋아졌어.
이제 멀 조망한답시고,,, 저기를 올라기지는 않을 것 같다.
집에 가야지..
집에 가고 있는거다.
순식간에 여름이 많이 가버린 것 같은,
하늘이 참 좋은 일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