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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만들기

朝聞道夕死可矣 2016. 12. 17. 10:45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성경에 나오는 말로 알고 있다.
근데 저 말이 올 병신년에 이렇게나 스펙타클하게 맞아들어갈 줄 누가 알았겄냐?



12월이다.

달력을 만들어야지.




언제나처럼 쓰던싸이트를 이용해서 만들었다.

역시나 단 일원하나 지원없으니 오해말고,

심지어 이번에는 자기들이 일처리 잘못해서 내가 계정을 새로 만들어야 할 판이다..


우리집에는 벽걸이 달력이 두 개 걸려있다.

하나는 내방에 까꿍이달력,

나머지 하나는 머... 그런게 있다. ㅎㅎㅎ


한해 만들던 것이 벌써 세번째가 되었다.

이말인즉슨, 까꿍이가 3년탔고 4년차로 접어든다는 것.

해가 거듭될수록 까꿍이의 행동반경이 좁아지며 사진도 별다를거 없어진다만,

일상은 일상 나름으로의 의미가 있기에,

한해한해 달력만들기는 참으로 유의미한 작업같다.




1월


0124

광주가서 눈폭탄 맞고,

순천오면서 까꿍이의 자세제어전자장비가 얼마나 훌륭한지 느꼈었다.

이 일을 계기로 눈밭에 까꿍이 찍고싶다는 마음이 많이 사라졌다.


이밖에 1월에는,

새해(븅신년) 첫해도 봤고, 센타에 갔고, 까꿍이가 웨딩카도 나갔고, 그랬다.




2월


0220

머... 무슨 말이 필요하냐...

난 행복하다. ㅎㅎ




3월


0328

봄날에 벚꽃보는 재미가 아주 좋다.

그래서, 오후 11시에 퇴근해서 이지랄하고 퇴근을 계속했다.

봄에 꽃잎이 흩날릴 때 오픈라이딩이 진짜 참맛.

그런 면에서 순천은 참 좋은 동네다.

3월에 까꿍이는 6만이 되었고, 만성리에서 일출을 보았었다.




4월


0403

꽃이 피고 지는 것은 다 기온에 영향을 받아서 나타나는 현상이라,

순천에서 벚꽃을 놓쳤더라도, 다른 곳에서 볼 수가 있다.

나는 다만, 순천에서 놓친 것은 아니었고,

작년에 합천처럼 먼가 그랜져스런 느낌의 벚꽃길을 경험하고 싶었는데,

대원사 다녀오는 길도 갠짐했다.


4월에는 멀했냐....

어느 토요일은 출근해서 아침점심밤으로 벚꽃을 보았고,

또 어느 토요일은 아침일찍 낙안읍성을 걸었고,

또 어느 일요일은 유채꽃보고 봄길을 달렸고,

까꿍이 네비를 업글했고,

아내와 고창에 다녀왔었다.

역시 4월은 좋은달.




5월


0506

5월은 노는 날이 많다.

내년도 보아하니 3일부터 7일까지는 쉬는 각이구먼.

올해도 5678 4일 연휴였는데, 나는 계속 출근했다.

그러다가 점심시간에 밥안묵고 상사한바퀴했는데,

비온 뒷날에 공기가 쵹쵹하고 좋았었다.

촌에 살아 좋은 점이다.

조금만 차타고 나가면 완전 자연.

게다가 상사동네는 호수를 끼고 있어서 그 맛이 더욱 좋다.


그밖에 5월은,

광주가서 3세대 컨버터블을 보았고,

삐꾸되었던 도어램프를 재설치해서 성공.

아내와 혼인기념으로 녀왔었다.

그리고.... 동생이 생겼지.




6월


0618

추억의 장소에서 일출찍으려고 갔다가,

삽질만 하고 온 날.

6월부터는 오픈라이딩하기가 힘들다.

그래도 여름은 낫다. 밤에라도 열면 되니깐.

겨울은 진짜... 어렵다.

그리고, 봉하마을을 갔었더라...




7월


0709

묘도에 가서 유의미한 일출사진을 찍었다.

정말 아무도 모르는 사이트에 가서 두근두근 재미있었다.

제철소를 배경으로 까꿍이와 함께 해뜨는 사진.

평생의 미션하나를 클리어한 느낌.


7월에는,

면허증을 벌금내며 갱신했고,

머스땡 컨버를 보았었다.




8월


0806

오랜만에 광주에서 까꿍이 출고해주신 대리님을 만나고,

벤츠 C쿱을 잠깐 시승해보았었다.

지금은 C카브리가 나온 상황이다.

그리고 어렸을 때 내가 살던 동네를 가봤었는데,

동네도 사람도 씁쓸했었다.


8월에는,

무슬목가서 일출을 보았고,

구재봉 활공장에도 가봤고,

아내와 강진도 갔었고,

청소하다가 화분깨묵고 묘도 봉수대도 갔었다.




9월


0925

아내와 남원을 다녀왔었다.

광한루 앞에서 까꿍이가 까꿍하고 있는거 같아 이걸로 9월 사진을 정했다.

백화점 사장처럼,

내가 봤던 걸 아내와 같이 보니 재미있었다.


9월은,

여수 엑스포 동산에서 일출을 보았고,

민족의 대명절을 보내며 까꿍이가 7만이 되었다.




10월


1012

뒷브레이크 수명이 다 되어서 센타를 다녀온 날이다.

간만에 간 센타는,

늘 계셨던 친절하고 연예인 닮으셨던 과장님께서 이직하시고,

까꿍이도 노화현상(누유)이 발견되었다.

순천 돌아오면서 까고 오다가 한샷 했는데,

신기허게 묘한 느낌의 그림처럼 담겨져서 이걸로.


까꿍이 타기 좋은 10월엔,

아내와 순천만정원을 걸었고,

도 갔었다.

까꿍이 들이고 두번째로 패브릭가드를 발랐고,

대시보드커버를 교체했다.




11월


1106

째~앵한 단풍사진 찍어주고 싶은게 바람이었는데,

결국 올해도 그러지는 못했다.

그런 단풍보는게 내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더만.

아내와 지리산자락 천은사를 아침일찍 다녀오며 남긴 샷.

수도암도 들어가보았고, 역시 가을이 좋은 계절이다.


11월에 있었던 일은,

센타가서 누유문제 처리하고,

경도가서 나인봇 미니타다가 고꾸라졌으며,

처음으로 유막제거라는 것을 해보았다.

그리고, 아부지 새차가 드디어 왔다.




12월


1204

따뜻한 남쪽동네에서 허연 눈밭을 배경으로 사진찍기는 쉽지가 않고,

그런 상황이 만들어져도 별로 안좋음을 1월에 경험했다.

초미녀아내님 주무시는 일요일 아침에,

얼른 함양에 상림 갔다오면서 기대이상의 꿀라이딩을 했었다.

저기는 고기댐.

최고의 와인딩 구간의 초입이다.




음,,


거의 54000km에서 시작했던 올해가,

아마 75000km수준에서 마무리 될 듯.

1년에 21000km.. 지난 두해에 비해 많이 줄었다.

올해는 아재도 되었고, 직장도 바빠서 까꿍이타는 일이 많이 줄었었다.

내년에도 그러겠지머.

내년도 내 상황은 올해와 크게 다를 것 같지는 않다.

거의 3년을 탄 우리차 까꿍이.


좋은 녀석.

고마운 녀석.


함께가자.

오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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