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with 두발이

두발이

朝聞道夕死可矣 2016. 12. 31. 18:05

나인봇 미니를 샀다.

구입을 허가해준 아내님, 고맙습니다.




내 나인봇 미니의 이름은 두발이.

그냥 별 의미없고, 바퀴가 두개라서 그런다.




아...


어려서부터 나는 바퀴달린 것을 좋아했는데,

지금까지도 그런다.


언젠가 미니에서 시티서퍼라는 전기킥보드 컨셉이 나왔고,

그것을 보고 난 후 한참동안 전동킥보드에 홀려서 시승까지 해봤지만,

직접타보니, 좀 별로였었다.


그리고,

왕발통이라는 것이 눈에 띄었는데,,

그건 많이 비쌌고,

그것보다 저렴한 무릎에 낑겨타고 다니는 나인봇 미니를 알게 되었다.

내가 옛날에 살던 주상복합 건물에 이런 전동모빌리티 업체가 있었고,

아내와 함꼐 그 가게에 가서 시승해봤었다.


그런데 난,

바퀴에 관심이 많지,, 바퀴달린 걸 잘 타는 운동신경은 아닌지라,,

무릎에 낑겨가지고 휘청휘청하는 것이 많이 땡기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저번에 경도가서 타고온뒤로,

완전히 땡겨가지고는,,


샀다.




이런 건 미리 사두었다.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나름 휠에 붙이는 스티카인데, 마세라티 좋아해서 저거 산게 아니라,

나는 까만색을 샀는데 가장 잘 어울리는 스티카 디자인이라 샀다.

그리고 마트에서 파는 띠벽지같은 것과 문짝에 붙이는 스폰지가드도 미리 사두었다.

생각한게 있어서ㅡ



구입과정은 다소 번거로웠다.

원래 순천에 있는 가게에서 직접 구매하려고,

가게에 갔는데 나인봇은 아니고 카피국산을 파시더라.

그런데, 국산이라면 "짭"이어도 별 문제없겠다싶어서 검은색으로 계약을 했었다.

가격도 인터넷으로 나인봇 사는 것과 거의 비슷했고,,

그런데,

2주를 기다렸으나,,

"짭" 국산 만드는 사장님이 잠수타면서 계약을 무효화했고,

결국 인터넷으로 구매했다.

화요일에 샀는데, 중국에서 만들어가지고 내집까지 온 것이 금요일이다.

연말인데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신속했다.



그리고 오늘.



전주를 다녀오면서 경비실에 맡겨져 있는 이 녀석을 요모양으로 까꿍이에 실어서 왔다.


다행히 날은 춥지 않았다.



내가 구매한 것은 나인봇 미니.

우리나라에 정식판매되는건 나인봇 미니 프로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걸 산 이유는,


더 싸니깐.


매우 꼼꼼한 테이핑이 인상적이었던 포장상태.

근데 박스가 두 개인건,


핸들바를 같이 샀기 때문이지.

솔직히 핸들바라는게 없었으면 안 샀을거다.


아마 설명서겠지...

사드문제 이후로 중국과 불편한 관계임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이렇게 까만색을 샀는데,

다른 이유는 없고,

그냥,, 까꿍이와 잘 어울릴 것 같아서였다.

어차피 카울은 플라스틱인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덜 싼티났다.


일단 조립완료되면 나가서 타봐야한게,, 충전부터.


충전하면서 미리사두었던 휠스티카를 붙였는데,,

역시나 손으로 작업하는 것은 영.... 별로다.


그리고 스폰지가드를 핸들바에 붙였는데,

붙여놓은 양면테잎이 시원찮아서 쉬이 떨어질 것 같으다.

스폰지가드 붙여논 이유는 스크래치 방지인데,

이제와서보니, 스폰지 붙여논 쪽으로 이 녀석이 자빠질 일은 거의 없다....


그리고 역시나 휠하우스(?)를 둘르고 있는 휀더(??)도 스크래치 막을라고 띠벽지로 어케 붙여보려 했으나,

헛짓거리가 되어 포기.


나름 준비가 되었다.

이렇게 보니, 제법 모양이 난다.

역시 간지는 블랙.


우리집에서 본 우리동네 산책로.

한바퀴 돌아보자.


이게 스맛폰이랑 블루투스로 연결되는데,

어플깔으니깐, 나름 튜토리얼 모드가 진행된다.

그래서 처음엔 10km/h 제한이 걸리더만..


요라고 생긴 우리동네 산책로.

옛날에 찬공기 맞으며 오밤중에 마라톤 준비도 했었고,

지금의 초미녀 아내님과 교제하던 시절에도 걸어보고 그랬던,

나름... 므흣한 길.

하핫ㅡ


그 므흣함을 느끼며 가다보니,

제한속도가 풀렸다.

그런데도 20km/h도 안나오게 되어있어서,,

빠르지는 않다.

그걸 기대하고 산 것도 아니었고.


머랄까....

가만 서가지고 이이잉~ 지나가는 거라,,

운동하는 것 같지는 않고, 먼가 영감스런 느낌이지만,,

여유롭고 좋더만.

경험했던, 원했던 그 느낌.


우리동네 좋은동네.

이 길이 빼~앵 돌게 되어있다.


잠깐 멈춰서 이 두발이 녀석도 찍어줬다.

역시 야매로 킥스탠드를 달수도 있는데,,

전원만 켜져있으면 앞으로 스믈스믈 가게 되었어가지고...

저렇게 어디 바퀴걸릴때만 있으면, 걸려서있다.


언젠가 여기서 일출볼라고 까꿍이 가지고 왔었는데...

여기서부터는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핸드폰과 연결해서 노래도 들으면서 갔다.

사실, 이건 좀 겁이 났었다.

저번에 경도에서 나자빠진 게 블루투스 이어폰 연결한 이후였거든..

그래서 노래는 신났지만서도,, 언제 내동댕이 쳐질지 모른다는 약간의 불안감이 있었으나,,

무사했음.


거의 다 돌았다.

산책하는 많은 사람들을 지나쳤는데,

예상대로 이 녀석도 관종템...


추운 겨울날에 탈만한 물건도 아니고,

별로 실용적인 물건이 아닌 것도 사실이다.

마트를 타고가기도 그런다.

마트까지가서 이걸 어디다 두고 마트를 들어갈수도 없는거고,,

그건 동네 어딜(예를 들면 영화관)가도 대부분 마찬가지 문제다.

비오면 못타고, 추운 겨울에 못타고,,

속도가 빠른 것도 아니고,, 자전거하고는 비교도 안되고, 사람 뛰는 것과 비슷..

등판능력은 무척이나 겸손하고,

오프로드는 아니올시다에,

현행법상 차도에서 타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런 물건을 샀고......


원하던 느낌을 얻을 수 있어 좋았고, 기대된다.




다시한번,

구입을 허가해주신 초미녀아내님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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