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Not Opener

창덕궁 나들이

朝聞道夕死可矣 2017. 6. 11. 14:35

토요일.

서울을 갔다.

영등포라는 곳에 결혼식이 있어서 갔다.

그런데 결혼식이 두시반이고,

그리고 내려오기는 그래서,


올라간김에 창덕궁을 잠깐 보고 왔다.




대개, 조선의 정궁하면 경복궁을 누구나 먼저 떠올리지만,

조선의 왕들이 가장 많이 있었던 궁은 창덕궁이며,

실제로 경복궁은 임진난 때 불탄 이후 대원군에 와서야 중건된다.


그런데 나도 경복궁은 살면서 가본적이 있었으나,

창덕궁은 처음 와봤다.

아.... 촌놈.....


입장료는 삼천원.


돈화문을 넘어,

언젠가처럼 물품보관소에 씰데없는 가방들을 다 넣어두고,


드가본다.


오~~~ 세계유산~~~


보물을 건너가자.


지붕에 무슨 찌꺼기같은게 있다싶어 봤더니,

이런 장식물을 용두와 잡상이라고 한다네.

그리고 추녀 끝에 양말같은 것은 토수라고 한단다.


진선문을 지나면 회랑같은 공간이 이렇게 반듯허게 있는데,


이게 좀 신기하더만.

길을 반듯이 타고 가면 사진의 우측에 숙정문이고,

사진의 왼쪽에 있는게 인정문이다.

즉, 인정전에 정문.


메인도로를 타고 가면 궁궐의 메인건물(=인정전)이 나오는 구조가 아니라 예상외의 배치였다.

경복궁은 광화문에서 메인도로 타고 가면 근정전으로 직행이라 이 길을 중심으로 좌우대칭이거든..


근데 여기는 아니더라고.




인정전


인정전이다.

근정전과는 많이 달랐다.

근정전은 사진을 찍으면 주변이 머가 없어 거대하고 우뚝한 느낌인데, 

인정전은 뒤에가 풀이라서,, 머랄까.... 좀 더 집같달까??


품계석은 먼가 좀 생뚱맞은게,,

뽀오얀 대리석에다 음각도 무척이나 선명하다.


멋짐.


공간자체는 근정전보다 소박하지만,

건물자체는 노오란 문살 등 예상보다 화려했다.


뺑돌아 뒤로 가서 보면 이런 장면.

다시 앞으로 나와서 보니 출입금지였다...


이것은 인정전의 마루바닥.

당시 조선 제일의 마루바닥이었을거다.

날이 덥긴했는데, 인정전 안에 머리를 드밀고 있으면,,

시원하고 좋은 나무내음나서 좋더라.


왕님은 저기.

그런데 노오란 커튼과 전구도 들어와 있어서,

근대스런 또는 중국스런 맛도 좀 있다.

아무리봐도 노오란 커튼이 좀 안 어울려 보이는데,

그리 생각하니,, 조금은 답답하고 슬픈 조선말의 역사다.


요 회랑담장을 넘어로는 선정전.


근정전보다는 훨 소박한 앞마당이다.

바닥돌은 걷어냈다가 다시 새돌로 깔아놓은 거란다.

걷어낸 개새끼는 쪽바리새끼!!!!!!


먼가 집같아서,

그래서 보다 더 편안한 느낌,

하지만 안쓰러움도 느껴졌던 인정전이었다.




선정전


인정전 너머로 보였던 청기와집 선정전으로 가본다.


선정전 내부인데,

왕의 공식적인 넘버원 집무실 치고는 무척이나 소박했다.


그리고 이렇게 지붕달아서 출입로를 만들어놓았는데,

이게 좀 이상하더라고.

왕이 떡허니 앉아있는 정면에 시야가리게 저렇게 지붕깔아놨다는 것이..


아.... 그랬던거였다.




희정당


선정전 옆에 희정당이다.


읽어보니 안타까운 글자들이 있었다.

"원래의 모습과 완전히 다르다."


게다가 이쪽으로는 출입금지라 잘 보지도 못했다.


에잇ㅡ




대조전


려춘문으로 들어가,


담장과 대조전 옆으로 걸어,


대조전 부지 외곽에 담장이 문득 일제스러워 보여 씁쓸하고,


대조전 뒤를 돌아,


대조전을 본다.


대조전은 이런 건물.

씁쓸한 건물..


높은 기단 위에 너른 대조전이 가로지르고 있어서,

더욱 그렇게 보인다.


저런 의자에 어떻게 앉아있냐....


건너편에 여기가 그 "비운의 장소"인가보다.




성정각


나와서 보니 또 한무리의 건물.

성정각이다.


건물의 생김이 좀 특이하다 싶었다.

크지 않은 건물에 단층에 플러스 쩜오층이라서...

알아보니,

왕세자가 공부하는 건물이란다.


저기 올려놓은 기반위에 두칸짜리 집은,,

여기를 내의원으로도 쓴 흔적이다.


뒤쪽으로 살짝 오르면 집희라는 간판달린 관물헌.


거기서 내려다본 성정각은 이런다.




낙선재

잠깐 차마시고 쉬었다가,

낙선재를 보러 간다.

후원이 그렇게 좋다더라만,

예약하지 않았으니 이번에는 낙선재까지만 보고 가는 것으로.


왕이 정말....

아니,, 경빈이 얼마나 좋았으면 편하게 살라고 건물을 저멀리 지어주고,

자기도 거기가서 책을 보냐... 책만 보셨을까??? 


궁의 전각 중에 이것만 먼가... 그냥 양반집같은 느낌이다.


이것이 낙선재.

조상님들은 책보는 공간은 저렇게 누각형태로 지은 것이 많더라.


저 뒤로 8각정처럼 생긴 것이 상량정.


이렇게 생겼다.

화려하지 않지만 서재스럽긴 허다...


옆으로 가면 수강재.

그런데 이게 낙선재보다 훨 먼저 만들어진 전각이란다.


옆으로 또 가면 여기가 석복헌이라고,,

'경빈아 편히 살어라~~'고 만들어준 거이다.


정말 훌륭했던 하늘에 잠깐 감탄하고,


낙선재 뒤쪽으로 돌아 와서 본다.


이렇게 낙선재까지 보고 오늘의 창덕궁 구경을 마친다.


후원은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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